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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로부터의 생존자들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16
이시형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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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갑자기 생겨났다.

인간이 인지할 수 없는 찰나의 순간에 허를 찌르듯 사람들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눈앞에 나타났지만 사람들은 선뜻 이것의 존재를 인장하기 어려웠다...

파멸로부터의 생존자들 - 이시형 SF 장편소설

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오로라처럼 아름다운 이것. 새로 생겨난 어떤 것을 길게 설명하면서 시작되는 소설은~~~

스무 고개처럼 아주 관념적이었다.

저자도 말했지만, 이 소설은 인간 본성에 대해 은유적이고 풍자적이다. 소설 속 사건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회의 많은 이슈들을 포함하고 있어서 바로 오늘을 사는 우리의 소통과 단절을 보여 주었다.

문제의 해결책이 무엇인지 다 알지만 개인과 집단의 이익 추구로 풀 수 없게 된 실타래를 풀고 싶어 한다.

공동체 속에서 살면서 상처받고 고민하는 우리의 모습, 불신과 절망 이후의 소통이 주는 연대. 무엇이 인간적이고 무엇이 인간성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는지 생각한다.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듯 지금 닥친 상황에 대한 지루한 탁상공론을 지나 중반 이후 저자의 의도를 알아차리기 시작하면서 이 소설은 내게서 커지기 시작했다.

열심히 읽고 끝 페이지를 본 나를 자축하기도 하고, 영화였다면 박수로 클로징 하지 않았을까~~ 하고 여운을 전하고 싶다.

SF 소설에 매력을 느끼는 여러 이유들을 역시나 포함하고 있는 그래비티 16번째, 장르소설로 앞선 단편보다 몰입도와 완성도에 손뼉 친다.

 

인간의 이기심, 욕망, 편가르기, 담합, 안전욕구 등은 공동의 적이 생긴 이후에 함께 살기 위한 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잠잠해졌으나 그것은 언젠가 다시 나타날 잠재적 위험이었다.

공동의 적은 적을 동지로 만들었다.

소설 속에서는 엄청난 도마뱀 무리와 베일에 싸인 정체와 싸워야 했지만, 현실에선 그 대상이 지금 같은 바이러스 질병이나, 환경파괴의 결과들, 남북문제들이 될 수 있다.

동시성을 가진 네트워크 환경이 소설 속 도매뱀 무리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이 모든 것이 현재도 일어나고 있는 일들인 만큼 긴박한 현실감으로 다가왔다.

개인적이지만 나는 소설 <페스트>를 대하듯 인간을 들여다보게 하는 이 소설에 빠져든다. 그리고 <이기적 유전자>나 <종의 기원>, <만들어진 신>, <코스모스>, <걸리버 여행기>등의 저서들이 떠오르며 인간으로서의 한계와 갈등에 맞서는 인간 본성에 대해 빠져들기도 했다.

시간에 쫓겨 여러 번 책을 펴고 덮으며 읽었지만 그때마다 생생했고 바로 몰입이 되는 만큼 글로만 표현했어도 전해지는 바가 많았다.

전투신에 대해 배경지식이 적어 현장 묘사들이 어색하게 시작했지만 그럼에도 잘 읽히고 훌륭히 상상되며 마지막 장까지 책을 놓지 못하게 했다. 반전을 거듭하는 장면의 변화가 있을 때마다 고조되는 긴장감에 400페이지 소설을 이틀에 나누어 읽었다.

장 ㆍ벽ㆍ이ㆍ생ㆍ기ㆍ고

인류를 갈등의 파멸로 치닫게 했던

장벽 이후 드러난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가?

어느 날 생겨난 높은 오로라 같은 장벽에 의해 대한민국은 가로 3.8선보다 높은 세로 장벽을 마주하게 된다. 남북의 단절을 넘어 길게 동서로 나뉘게 된 이 높고 아름다운 장벽으로 교류가 끊기고 물자 수송이 끊기고 그러자 사람들은 서로를 적이라는 이름하에 두고 이기적인 집단이 되어간다.

무서운 순간들이었다. 같은 나라라고 볼 수도 없게 다른 생각으로 서로를 향해 총알을 퍼붓기도 하며 주고 죽이기를 반복하며 서로를 인간으로 보지 않는 시간이었다.

궁지에 몰리면 쥐도 고양이를 문다고 했듯이 인간은 절박하게 살고자 했지만 모두 전쟁터다.

또 ㆍ다ㆍ른 ㆍ적

그 장벽이 가져온 문제가 전부일 거라는 생각을 뒤엎으며 생겨난 공공의 적, 장벽이 까맣게 변해가고 그 안에서 그놈들이 기어 나왔다. 하나, 둘에서 시작해서 이제 모든 곳을 덮었다.

그래도 아름다움다웠던 장벽은 인간의 실수로 검게 변하며 걷잡을 수 없는 지경이 된다. 더 큰 위기 속에서 서로를 적으로 대하던 사람들은 다시 살기 위해 합동작전으로 점점 거대해지는 도마뱀 무리와 대응해야 했다.

반전과 의심이 거듭되면서 도마뱀 무리와의 싸움은 허상에 불과할 뿐이고, 인간이 맞서 싸워야 하는 것은 나 자신으로 돌아온다.

그것은 갑자기 생겨났다.

인간이 인지할 수 없는 찰나의 순간에 허를 찌르듯 사람들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눈앞에 나타났지만 사람들은 선뜻 이것의 존재를 인장하기 어려웠다...

소설의 도입이 가리키는 이것?

아무리 인간이... 노력해도 ...

인간의 결말은 똑같아...

이젠 마치 인간이 아닌 것처럼 얘기하는군...

p330

인간의 갈등과 변화를 보여주는 풍자들은 나 스스로와 우리를 생각하게 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등지고 한 치의 기준에 따라 오늘의 동지가 내일은 적이 된다. 이것이 참 단순하지 않은 어려운 문제라는 것에 동의했고 희생 없이 거저 얻어지는 소통도 아니라는 것으로 영원히 인간의 숙제로 남는다.

"네.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답답하네요. 늘 느끼는 거지만 다른 것보다 인간끼리의 갈등이 제일 힘든 것 같아요. 파충류들과는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대처하면 되지만 인간은 여러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르고 그에 따라 다르게 움직이니 쉬운 게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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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미스터리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15
정명섭 외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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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 북스에서 출간되는 SF 소설들을 나름 쫓아가며 읽고 있다. 스프(SF) 미스터리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미래의 기술을 소재로 한 SF와 사건의 숨겨진 이야기를 뒤쫓는 미스터리를 결합시킨 새로운 장르를 말한다.

4편의 소설 모두 적절했고 함께 구성됨으로써 커진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4편의 소설 중에서 3편은 무너진 지구에서 인류가 선택한 4가지 버전의 갈림길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첫째, 고도로 발달된 기술의 수혜자와 소외자

둘째, 파괴된 지구에서 살 수 없어서 또 다른 살 곳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마찬가지로 화성을 파괴해야 건설 가능한 인류의 숙제

셋 째, 바이러스가 퍼지고 이대로 살 수 없다면 종의 변이를 통해 진화하게 되는 인간

넷 째, 넘치는 정보가 인간에게 득인지 실인지를 보게 했던 데이터 스릴

한국 작가들의 SF라서 소설 속에 있는 한국 지명들을 볼 때마다 자랑스러웠던 것 같다. 새로운 기술들을 보는 재미와 미래를 상상하는 재미, 그리고 공포물에서나 느끼던 스릴까지 챙길 수 있었던 시간으로 한국 SF를 더욱 응원해 본다.

헤븐

저자 정명섭, SF를 비롯해서 역사와 추리, 좀비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고 있다. <그들이 세상을 지배할 때>, <폐쇄 구역 서울>,<달이 부서진 밤>, <좀비 제너레이션>,<한성 프리메이슨>,<조선의 명탐정들>, <일상 감시구역>등

 

                              

'헤븐 Heaven 고속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낮은 안개가 낀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미래도시의 한 장면을 떠올리다 보면 상상이 된다. 상상이 된다는 것은 이미 충분히 실현 가능한 기술이 우리에게 있다는 얘기였고 기술로 인한 문제 제기 역시 필요한 시점을 보여주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가 천국일까? 헤븐?

한국이지만 한국의 공권력이 미치지 않는 곳. 대한민국보다 평균 3배나 높은 임금을 받으며 일체 세금이 없고 북유럽 수준의 복지 혜택에 비싼 명품들을 면세로 구입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는 헤븐에서 쫓겨나고 싶어 하는 거 주민들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도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 그러한 헤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자살을 위장한 살인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헤븐이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에서 분리된 특권층의 땅이다. 상상 가능한 미래이기도 하다.

고도로 발달된 기술을 가진 타워들이 세워지고 그곳을 채우는 사람들은 돈과 명예를 누린다.

그 안에 추방자나 망명자가 있고 배후 세력들의 음모가 있다. 최첨단 사회로 모든 것이 전파와 연결된다는 것은 개인이 비밀을 가질 수 없는 환경이기도 했다.

"헤븐 스타일은 아니지."

"하긴 천국에서 살인 사건이 나면 안 되겠죠."

헤븐이라 불리는 곳으로 분리된 특권을 누리는 사람들을 빗덴 소설로 이해하려 한다. 천국이 가지는 이미지로 사람들의 기대 이면의 실체를 알아간다. 이 시대의 천국은 어떤 곳을 말하는가?

"지상에 천국이 하나 있는 것도 나쁘진 않잖습니까?"

"껍데기만 천국이지, 사실은 가진 자들의 왕국이잖아"

 

화성의 폐허

저자 김이환, <양말 줍는 소년>, <절망의 구>, <디저트 월드>, <초인은 지금>등

 

 

화성은 광부의 예상보다 훨씬 기이한 곳이었다. 이렇게 시작하는 화성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우선 이 소설의 결말이 무척 맘에 들었다. 인간이 지구를 쓸모없게 만들어 놓은 상태로 또다시 달이든 화성으로 가서 처음부터 우리 것이었다는 듯 자원을 착취하는 것은 소집단의 익익을 위함이지 인류를 위한 일도 아니다. 화성인이 있다면 물론 달가워하지 않을 일이다. 화성을 지키려 하는 문지기가 등장하고 인간을 막고자 하는 진화 로봇이 있어서 재밌게 봤다.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이 연상되기도 하는 화성인의 문명이 있는 동굴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다.

여러 번 화성으로 쏘아 올려진 우주선으로 얼마나 많은 인간이 화성의 자원을 탐내는가를 보여준다. 처음엔 금을 캐러 갔지만 금 외에도 필요한 광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인공지능 진화 기계를 보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자원들을 끌어오려 한다.

실체가 없는 화성인~ 화성인이 존재했었고 화성인도 화성을 파괴하고 자멸한 상태로 이해된다. 지구인이 화성을 찾으면서 바이러스와 오염을 건넨 것은 아닌가, 그렇게 멸망된 문명이 있던 화성의 유일한 존재인 문지기는 화성이 화성으로 존재하길 바란다.

인간도 화성인도 단지 화성을

파괴했을 뿐이니까요.

          화성에서 진정한 주인은 누가 인가?

액체는 이곳을 지키는 문지기이다. 그동안은 지키기만 했지만 지구인이 오면서 화성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고 이곳의 정보를 기록했다. 막다른 곳도 연장되고 더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광부의 경우처럼 지구인을 끌어들이기도 했다.

영화의 장면처럼 머릿속에 그려지는 소설이라 재밌게 봤다. 화성의 문지기를 이해하고, 인간의 생각을 아는 인간의 산물인 로봇 하오란의 역할이 특히 좋았고, 마지막 장면도 여운이 남으며 좋았다.

불면의 밤은 끝나고

저자 장아미, 신화적인 색채를 띤 장편 소설 <오직 달님만이>, 테이스티 문학상 작품집 수록 <비님이여 오시어>등

해수로 침식된 아스팔트 도로, 담장이며 가로등의 머리가 거꾸로 박혀 있던 표지판에는 '송도 5킬로'미터라고 적혀 있었다. 매립지에 세워진 도시에서 컨테이너에 의지해 살아가던 해인 앞에 바다로 뛰어든 작은 소녀가 나타난다. 이 소녀를 위해 홀로 고립되기를 원했던 해인은 움직이게 된다. 해이니 고립되고자 했던 이유와 이 소녀가 갑자기 나타난 이유가 궁금해지면서 소설을 이어간다.

각 지구 간의 교류가 제한된 곳에서 둘은 6지구로 가기 위해 나섰다. 사람들은 공동체를 만들고 벽을 높이 쌓아 공동체로의 접근과 이탈을 막았다.

여자들로만 이루어진 공동체가 있고, 지구마다 퍼진 질병의 공포는 어디로도 갈 수 없게 되었고, 유지하던 공동체 역시 무너져 간다.

아마도 네 편의 소설 중에서도 가장 가까운 미래인 동시에 먼 미래로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바이러스가 인류의 생활패턴을 완전히 뒤집어 놓은 지금 읽다 보니 더 소름 끼치는 공포가 된 것 같다. 세상을 지배하던 지금의 이분법 남자와 여자가 종의 변이를 겪는 미래는 상상 이상이었다.

다시 소설의 첫 문장으로 돌아가게 된다. 분명 의미가 담긴 문장임을 소설 말미에 알았다. 무언가가 바뀌었고 그것은 졌다는 의미로 흔드는 손수건처럼 느껴졌다.

풍향이 바뀌었다.

소나무 가지에 묶어둔

손수건이 나부꼈다.

                             

p143

결국은 어느 지구에도 속하지 못하고 버려졌겠죠. 인구는 손쓸 수 없을 만큼 줄고 있는 데다, 해안가에 지어진 도시들을 보존하기에는 비용이 감당 못할 수준이었으니까 방파제를 높이는데도 한계가 있었을 테고...

 

미래 뉴스

저자 남유하, <미래의 여자>,<푸른 머리카락>등

 

아직은 살아 있어?

어떻게 할 거야?

어떡하긴 죽여야지.

그래도...저렇게 어린애를...

우리 딱 하나만 생각하자. 우리 아들만~

 

                              

미래뉴스를 알 수 있다면 축복일까? 저주일까?

인간에게 축복의 결말을 미리 알려준다 해도 사소한 선택들로 인해 달라지는 미래를 살 것만 같다. 다소 예상 가능했던 스토리지만 범죄 스릴러 라기엔 미흡하고 쉽게 마무리 짓는 소설이 다른 의미를 가졌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읽었다.

소설의 시작과 내용이 그야말로 소설이라 시원하게 읽어갔다. SF와의 연결점은 미래뉴스를 들려주는 라디오 하나를 주었다는 것뿐이어서 조금 의아했지만 미래를 해킹한다는 관점으로 읽었다.

누군가는 분명 일반인보다 시간을 앞서는 결과지를 볼 수 있는 세상이라 생각한다. 주식의 등락도 세계정세도, 바이러스의 등장이 가져오는 변화도 먼저 알고 있는 사람들은 늘 있다. 정보가 인류를 위해 쓰이거나 소수의 약자를 위해 쓰일 리가 없는 씁쓸함이 남는다.

미래 정보가 개인과 소수의 집단의 이익을 불리는데 쓰이고 누군가는 희생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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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북스에서 출간되는 SF 들을 앞서 몇 권 읽었었고 그중 끌리는 작가의 팬이 되기도 했었기에 많이 기대하고 시작해 본 책이다.



어느날, 수백만명이 동시에

고양이 환각을 봤다.

믿기 어려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머신러닝, 빅데이터, 디지털 신호처리등의 최신기술을 활용하는 데이터 과학자들이

원인과 경로를 찾고 있다

우리가 알던 텔레파시를 넘어서서, 말하지 않고도 수백만의 다수에게 공통의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발상이 흥미로웠다.

예를들어 리더의 어떠한 권리 행사에도 한번의 반발 없이 충성심을 유지하는 것, 예측하지 못했던 트럼프가 당선되었던 미국의 대선도 상당히 SF적이다. 특정 주식이 오를 것이라고 불특정 대다수에게 암시를 보내어 단기간에 주가를 조작해 이익을 챙기는 것등이 가능하다.

투명인간이 될 수 있다면 하고 싶은게 뭐에요?

라는 물음에 미래 과학기술이 답하는 새로운 버전의 초능력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내 마음대로 조정하게 된다고?

그것도 수백만명을 동시에?

우리의 감정과 결정은

정말 우리의 것일까?

현대판 기술적 넛지를 전국민을 상대로 꾀하고 이익을 챙기려는 집단들이 국가의 비상사태를 초래하기도 하는 스토리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수진이 데이터 과학자로서의 전문지식을 펼칠 때 와우~~감탄하게 된다.

재밌는 발상으로 시작 되었지만 국가 위기의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는 미래기술의 가능성과 시도해보지 않은 기술이 가져올 위기에 대한 우려점을 동시에 보어주는 소설인 것 같다.


솔직히 나는 컴퓨터공학이나 IT 관련 모든 관점들과는 큰 경계를 이루고 살아온 사람인지라 책에서는 잘 이해되지 않는 기술적인 서술도 있었지만 이 책의 과학적 기술을 다 이해하려고 들지 않고 즐길 수 있을 만큼의 큰 흐름정도만 캐치하겠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읽고자 했다.

그러기 위해 책을 시작하기 전에 책의 마지막에 포함된 저자의 말과 다른 작가의 서평을 먼저 읽어 보는 것이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것을 먼저 얘기해 두고 싶다. 이것을 앞으로 배치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살짝 들었다.

나와는 달리 아마 컴퓨터공학이나 IT관련으로 관심이 있는 학생이거나 직업군의 분들이 책의 독자라면 분명 미래 기술이 가진 흥미진지한 스릴을 느끼고 상상했을 것이다.


 

<페이스북이 내가 우울증인걸 알고 있다>라는

제목의 책이 떠오르기도 한다. 플랫폼 기업들의 데이터 전쟁과 피해자인지도 모르며 수동적 추종자들이 되어버린 우리는 데이터의 생산자이지만 주인의식은 없다.

 

개인적으로는 SF에서 늘 휴머니즘을 포함하는 내용을 기대하는 나라서 이 책에서 문학적인 문장을 조금 더 기대했던 마음을 감출 수 없어서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졌다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과학소설이라는 카테고리에는 정확히 부합하는 높이 평가 받는 소설이라는 사실 또한 확실하다. 이만큼 IT 테크놀러지를 CG나 화려한 영상이 아닌 글로만 현실로 녹여 이야기화 하기가 쉽지 않음에도 훌륭하다는 평이다.




내가 나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나를 다 알고 있는 AI 알고리즘이 원하는 대로 살고있는 것은 아닌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나는 SF소설에서 늘 좋아하는 스토리가 이미 있었다. 바로 미래과학기술에서 소외되거나 상처받거나 보호하고 싶은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희망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플랫폼 대기업들에게 집중될 기술의 집약이 가져올 불평등 미래 산업에서 나는 기술약자의 편에 서있게 된다.

이 책이 현재의 생활을 고수 하고자 하는 편견과 취향에서 어려운건 안보려고 했던 나와 우리에게 모르던 세계를 건너가 볼 수 있게 데려가 주는 좋은 기회로 다가온다.

기술을 생산하고 먼저 익히고, 활용을 넘어 이용하고 부를 축적하는 집단의 이기심이 보이는 소설이었지만, 수진의 어머니를 통한 시선처럼 장애를 극복하는 인류를 위한 좋은 일에 쓰이는 과학을 더 기대해 보게 하는 희망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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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북스에서 출간되는 SF 들을 앞서 몇 권 읽었었고 그중 끌리는 작가의 팬이 되기도 했었기에 많이 기대하고 시작해 본 책이다.

멋진 신세계 제외하고 그래비티북스 SF 소설

개인적으로는 SF에서 늘 휴머니즘을 포함하는 내용을 기대하는 나라서 이 책에서 문학적인 문장을 조금 더 기대했던 마음을 감출 수 없어서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졌다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과학소설이라는 카테고리에는 정확히 부합하는 높이 평가 받는 소설이라는 사실 또한 확실하다. 이만큼 IT 테크놀러지를 CG나 화려한 영상이 아닌 글로만 현실로 녹여 이야기화 하기가 쉽지 않음에도 훌륭하다는 평이다.

어느날, 수백만명이 동시에

고양이 환각을 봤다.

믿기 어려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머신러닝, 빅데이터, 디지털 신호처리등의 최신기술을 활용하는 데이터 과학자들이

원인과 경로를 찾고 있다

우리가 알던 텔레파시를 넘어서서, 말하지 않고도 수백만의 다수에게 공통의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발상이 흥미로웠다.

예를들어 리더의 어떠한 권리 행사에도 한번의 반발 없이 충성심을 유지하는 것, 예측하지 못했던 트럼프가 당선되었던 미국의 대선도 상당히 SF적이다. 특정 주식이 오를 것이라고 불특정 대다수에게 암시를 보내어 단기간에 주가를 조작해 이익을 챙기는 것등이 가능하다.

투명인간이 될 수 있다면 하고 싶은게 뭐에요?

라는 물음에 미래 과학기술이 답하는 새로운 버전의 초능력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내 마음대로 조정하게 된다고?

그것도 수백만명을 동시에?

우리의 감정과 결정은

정말 우리의 것일까?

현대판 기술적 넛지를 전국민을 상대로 꾀하고 이익을 챙기려는 집단들이 국가의 비상사태를 초래하기도 하는 스토리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수진이 데이터 과학자로서의 전문지식을 펼칠 때 와우~~감탄하게 된다.

재밌는 발상으로 시작 되었지만 국가 위기의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는 미래기술의 가능성과 시도해보지 않은 기술이 가져올 위기에 대한 우려점을 동시에 보어주는 소설인 것 같다.

솔직히 나는 컴퓨터공학이나 IT 관련 모든 관점들과는 큰 경계를 이루고 살아온 사람인지라 책에서는 잘 이해되지 않는 기술적인 서술도 있었지만 이 책의 과학적 기술을 다 이해하려고 들지 않고 즐길 수 있을 만큼의 큰 흐름정도만 캐치하겠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읽고자 했다.

그러기 위해 책을 시작하기 전에 책의 마지막에 포함된 저자의 말과 다른 작가의 서평을 먼저 읽어 보는 것이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것을 먼저 얘기해 두고 싶다. 이것을 앞으로 배치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살짝 들었다.

나와는 달리 아마 컴퓨터공학이나 IT관련으로 관심이 있는 학생이거나 직업군의 분들이 책의 독자라면 분명 미래 기술이 가진 흥미진지한 스릴을 느끼고 상상했을 것이다.


<페이스북이 내가 우울증인걸 알고 있다>라는

제목의 책이 떠오르기도 한다. 플랫폼 기업들의 데이터 전쟁과 피해자인지도 모르며 수동적 추종자들이 되어버린 우리는 데이터의 생산자이지만 주인의식은 없다.

내가 나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나를 다 알고 있는 AI 알고리즘이 원하는 대로 살고있는 것은 아닌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나는 SF소설에서 늘 좋아하는 스토리가 이미 있었다. 바로 미래과학기술에서 소외되거나 상처받거나 보호하고 싶은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희망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플랫폼 대기업들에게 집중될 기술의 집약이 가져올 불평등 미래 산업에서 나는 기술약자의 편에 서있게 된다.

이 책이 현재의 생활을 고수 하고자 하는 편견과 취향에서 어려운건 안보려고 했던 나와 우리에게 모르던 세계를 건너가 볼 수 있게 데려가 주는 좋은 기회로 다가온다.

기술을 생산하고 먼저 익히고, 활용을 넘어 이용하고 부를 축적하는 집단의 이기심이 보이는 소설이었지만, 수진의 어머니를 통한 시선처럼 장애를 극복하는 인류를 위한 좋은 일에 쓰이는 과학을 더 기대해 보게 하는 희망으로 남긴다.


P.45

“하지만, 기존의 과학으로는 이 사건을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뇌파로 이런 효과를 발 생시킬 수가 없고, 제가 아는 다른 어떤 기제로도 불가능합니다. 아무도 몰랐던 새로운 현상 입니다.”

P.73

“새로운 물리학적 현상이 존재하더라도 이미지를 전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지 않 았던가요?” 수진이 물었다. 컴퓨터에서 이미지나 동영상이 어떻게 변환되어 전파에 실어 보 내지는지 알고 있는 그녀로서는 비슷한 과정이 뇌에서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P.130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광신도가 되어 조직에 충성하도록 뇌가 구워진 놈들을 쫓고 있 는데 주변 사람들조차도 이 조직을 의심하지 않도록 브레인워시되었다는 거야? 지금까지 우 리가 전통적인 방식으로 수사해서 성과가 없었던 이유도 설명이 되네. 주변의 아무도 의심하 지 않고, 필요한 사람은 다 도와주도록 만들 수 있고, 조직원 중 아무도 배신하지 않으니.”

모두고양이를봤다, 그래비티북스,SF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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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파랑 -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소설 부문 대상 수상작
천선란 지음 / 허블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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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책을 읽은 독자들과 만나서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어지는 책이다.

천선란의 < 무너진 다리>를 읽느라 밥 먹는 것도 잊었었던 작년 가을이 생각난다.

마지막장을 덮기 전 눈물이 흘렀고 먹먹함을 견뎌야 해서

 블로그 글을 여러차례 쓰게 되었고, 애장도서로 자주 되내인다.

그리고 지금​

무너진 다리가 좀 더 먼 미래라면

 그리 멀지않은 2035년의 미래인 <천개의 파랑>을 읽은

나의 마지막 소감을 먼저 얘기한다면 나는 또다시 먹먹했고 역시 울었다.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그려내고,

휴머노이드인 기계인간을 더 인간적으로 그려내며

책을 내려 놓지 못하게 하는 천선란이다.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이라는 수상이력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손내미는 작가님이다.
읽으며 휘갈기듯 써놓은 메모지엔 놓치기 싫은 감정의 파랑들로 가득하다.

그것은 천개의 단어를 통해 학습하고

언어를 구상할 수 있는 콜리가 만들어낸 파랑들이다.



보통 소설이 시작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주인공에게

 내 감정을 이입할 준비를 마치고, 응원하게 된다.

이 책이 특별 했던 것은 등장인물 모두에게 깊이 다가가게 한다는 것.



나는 경마장의 로봇 기수인 콜리를 응원하기 시작했고,

마사 관리인 민주, 수의사 복희에게도 그랬다.

 이야기의 시작인 경마말 투데이는 말 할것도 없었고,

연재, 은혜, 보경, 수지,편의점 주인까지도 다 나와 동일시 했다.

그렇게 2035년의 한국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과학소설이지만 현실 괴리감이 전혀 없었다.

 미래 과학기술이 주는 막연한 두려움의 실체를 보경을 통해 대신 느꼈고,

 연재,은혜,수지,콜리를 통해 희망을 느낀다.

3%의 살수 있는 가능성이던 보경은

 소방관의 3%를 믿는 희망으로 살았고,

 80%의 안전 가능성은 소방관의 죽음을 설명하지 못했다.

남편이고 은혜와 은재의 아빠이던 소방관의 부재는

가족에게 가장 큰 상실이고 채울 수 없는 싱크홀이었다.

절망, 포기의 순간에 인간에게 희망의 불씨를 지피는 AI 로봇 콜리를

 꼭 만나고 콜리의 질문들과 인간의 답을 들어보길 바란다.

콜리가 선택했다는 것을, 그 누구도 모른채 마무리 되면서

콜리와 독자간의 비밀이 형성된다.

그래서 더 먹먹할 수 밖에 없었다.

콜리는 무엇을 선택한 것일까? 먹먹해진다.


​기수는 휴머노이드로 대체되었는데, 인간의 내기승부를 위한 말은 왜 그대로인가?

말 혼자 달리지 않는 이유? 사람과의 교감으로 달라지는 말이 달리는 속도는,

콜리와 투데이의 교감이 사람 이상이라서 더 감동스럽다.

저자는 휴머노이드에게 인간성을 입히는 것에 굉장히 능하고

 감동을 준다는 것을 <무너진 다리>로 이미 알고 있었지만,

 또 한번 기대이상 이다.

다른 방법이 있음에도 무턱대고 바뀌어가는 휴머노이드와 사이보그 신체,

부족해도 극복할 수 있음을 값싸게 만들고 무능역으로 만든 경제관념의 무분별을 꼬집는다.

 

빨리 달려야만 했던 투데이에게

천천리 달리는 법을 훈련시켜야 했다

혼자 견디던 사람들에게도 함께 하며

아픔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는 것을

콜리가 남겼다.




'콜리​'

타인의 고통을 읽을 줄 아는 콜리

행복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콜리

인간이 잃어 버린 것을 찾아 주는 콜리

아무것도 대신 할 수 없었던 빈자리를 채워주는 콜리


'투데이​'

오늘을 살아내는 것이 내일을 살 수 있게 한다는

작가의 의도를 숨긴 말의 이름일거라 미소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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