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TTON TIME (コットン タイム) 2015年 03月號 [雜誌] (隔月刊, 雜誌)
主婦と生活社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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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5월 7일) 주문해둔 코튼타임 5월호를 기다리다 지쳐서 3월호라도 꺼내봤다.

오! 근데 아직 3월 호도 제대로 안 봤었나 봐;; ㅋㅋ 부록 원단이며, 내용이며 다 처음 보는 거 같으노? ㅎㅎ

 난 원래부터 코튼타임 좋아했지만 2015년 3월호 코튼 타임은 진짜 진짜 진짜!!! 더 예쁘고 마음에 든다.

 

 

 

▲ 햐아 ㅠㅠ 이 가방 원단 패치 좀 봐 ㅠㅠㅠ 어쩜 이렇게도 예쁜 원단들만 센스 있게 섞어 썼는지?

좌측 : 노랑 도트랑 노랑 스트라이프 / 그리고 노랑과 초록이 들어가는 잔꽃 원단에 + 큰 초록 열매 원단 ㅠㅠ 

우측 : 갈색 도트 원단이랑 하늘색 꽃 원단이 어울릴 줄 몰랐는데! 레이스 토션을 가운데 두니 대박 잘 어울리네 ㅠㅠ 

 

 

▲ 청원단 우리 집에도 완전 많이 모아놨는데;; 바느질을 1년에 몇 번 밖에 안 하니 짐만 되어 안습 ㅠㅠ 

밋밋한 청 원단에 + 잔꽃 원단 자투리들 연결 연결해서 이런 식으로 꾸며주니 참 예쁘구나!

 

 

▲ 바느질 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만들어본다는 커피 잔 세트. 나도 꼭! 하나 만들어 봐야 할 텐데 말이야;; ㅎㅎ

 

 

 

▲ ㅎㅎㅎ 화사하게 웃고 있는 이분!! (일어를 못 읽으니 뭐 하는 분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작업실 너무 이뻐서 부럽다. 원단장 정리도 깔끔하게 잘 해놓으셨고 방 인테리어도 예쁘지만, 얼핏 보이는 원단들이 모두 알록달록 노랗고 빨갛고 파란 게 다 - 내 취향이라 사진만 봐도 힐링 된다. 자세히 보면 보이는 방문이랑 원단장 측면에 걸어둔 동그랗고 네모난 크로스 가방들도 완전 이쁘고 ㅠㅠ

 

 

 

▲ 나도 원단 정리 좀 해 봐서 잘 아는데;; 원단은 종류가 워낙 많고 사이즈도 각양각색이라 진짜 깔끔하게 정리하기 힘든데 ㅠㅠ 진짜 예쁘고 꺼내기 쉽게 잘 정리해두셨다. 보여주기용 사진 아니고 진짜 사용하고 있는 공간이라는 게 확 느껴진다.

 

 

 

▲ 리본도 잔뜩 붙여 놓으니 꽃송이들 같구나! 참 예쁘다.

 

 

 

▲ 이 소잉 바구니도 패치가 진짜 예술!! ㅠㅠㅠ 도대체 뭘 먹으면? 이런 감각 배울 수 있을까? ㅎㅎㅎ

 

코튼타임 2015년 03월호 no119번 초강력 추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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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트도우 2015-05-12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저 잡지는 어떻게 구독할수있는건가요? 제대로 취향저격당하고갑니다

꽃핑키 2015-05-13 09:05   좋아요 0 | URL
일반 책이랑 똑같이;; 알라딘에서 주문하시면 됩니다.
일본 직수입 도서라서 배송은 7일~ 10일 정도 걸리더라구요!
 
빅 퀘스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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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의 첫 산문집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버선발로 달려가 <빅 퀘스천>을 위시리스트에 담았다.

2011년에 <빅 픽처>를 처음 읽고 와! 미쳤다! 어떻게 이렇게 재밌는 소설을 쓸 수가 있지? 너무나 반한 나머지 그 뒤로도 줄줄이 <위험한 관계> <더 잡> <파이브 데이즈> 등등등의 다음 작품들을 읽으면서 어느덧 더글라스 케네디는 나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믿을 수 있는 작가가 되었는데, 이번엔 소설이 아니고 산문집이라니!! 그것도, 자전적 이야기이라니 완전 궁금한거다!

 

소설가에게 가장 중요한 재료는 ‘다른 사람의 삶’ 이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나의 자전적 이야기이자 내가 인생에서 직면했던 어려운 문제들을 되짚어보는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이 책에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곳곳에 들어 있다. 그 사람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가명을 사용하고, 신상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바꾸었다. 그렇지만 이 책에 기록한 모든 이야기는 내가 사는 동안 실제로 겪은 일이라는 걸 밝혀둔다.

♣ 빅 퀘스천 - 더글라스 케네디 :p 5 

 

작가 서문 마지막 문장처럼 더글라스 케네디씨가 사는 동안 실제로 겪은 일들을 적었다고 하는데, 정말로 <빅 퀘스천>엔 더글라스 케네디가 파리에서 프랑스 여자와 눈이 맞아 바람피우다가 아내에게 들켰다는 얘기까지 다 나오고;, 케네디의 부모님은 눈만 뜨면 서로 싸우는 관계였다고 고백을 하기도 한다.


 

내 부모의 싸움은 끝이 없었다. 어머니의 불행도 끝이 없었다. 어머니는 끊임없는 활동을 통해 불행한 삶을 가리려 했다. 어머니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NBC방송국에서 AD로 일했다. 그 당시는 텔레비전 황금기였고, 어머니는 지금은 유명인사가 된 사람들과 함께 일했다. 방송국을 나와 잠깐 동안 여성지에서 일한 어머니는 곧 결혼했고, 1955년 새해에 첫 아이(바로 나)가 태어났다. 내가 태어나면서 어머니의 사회생활 경력은 끝났다.
  1970년대 초, 어머니는 텔레비전을 통해 당시 대통령이던 리처드 닉슨과 인터뷰하는 바바라 월터스를 가리키며 말했다.
  “내가 저 자리에 있었어야 하는데, 네가 태어나는 바람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어.”
  나중에 그 이야기를 아버지에게 들려주었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어머니의 말을 부정했다.
  “거짓말이야! 네 엄마는 능력도 없는 주제에 성질만 부리다가 NBC 방송국에서 해고당했으니까. 여성지에서도 마찬가지였지. 그 당시, 네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널 임신하는 것뿐이었어.”
  아버지 역시 인생의 피해자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탓에 가끔 내 앞에서 피해의식을 드러내고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 빅 퀘스천 - 더글라스 케네디 :p 40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제일 깜짝 놀랐던 건. 자폐아 판정을 받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아들 맥스 이야기였는데... 간질 발작을 일으켜 의식이 없는 아들에게 밤마다 동화책을 읽어주는 장면은 정말이지 너무 가슴이 찡해서 눈물이 핑 돌았다.

 

 

나는 밤마다 맥스에게 책을 읽어 주었다. 맥스가 유난히 좋아하는 책이 모리스 센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였다. 공교롭게도 그 책의 주인공 이름도 맥스였다. 어린아이가 어른들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뛰어나게 표현한 모리스 센닥의 그림책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는 맥스가 특히 좋아하는 대목이 있었다.

  괴물들이 말했어요.
  “제발 떠나지 마. 떠나면 우리가 너를 잡아먹을 거야. 너를 너무 사랑하니까.”
  그러자 맥스가 말했어요.
  “싫어!”

  내 아들 맥스가 괴물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맥스는 간질이라는 괴물에게 말하는 능력과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는 방법을 모두 빼앗겼다. 나는 ‘그러자 맥스가 말했어요.’까지 읽어주고 나서 한참을 기다렸다. 그 뒤의 말이 맥스의 입에서 나오기를 간절히 기대했지만 허사였다.
♣ 빅 퀘스천 - 더글라스 케네디 :p 287

 


제법 두툼한. 총 304쪽짜리 산문집 <빅 퀘스천>은 이렇게 더글러스 케네디 본인이 겪은 시련과 불행한 결혼생활뿐만 아니라, 주변 지인들이 겪은, 또 평범한 우리도 살아가면서 얼마든지 겪게 될? 인생의 우울? 슬픔? 허무? 같은 감정들을 차분하고 담담한 어조로 하나씩  짚어가는데... 글도 잘 쓰고, 책도 많이 팔리고, 외모도 썩 괜찮고, 무엇 하나 남부러울게 없을 것 같아 보이던 잘 나가는(?) 작가도 이런 남모를 고민과 참을 수 없는 인생의 우울을 떠안고 살아가고 있었구나! 더글라스 케네디의 살아온 이야기를 함께 짚어 나가다 보니 역시 삶은 세상 누구에게도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구나. 이상하게 위로가 되면서 힘이 났다.

 


그동안 내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들을 특히 재미있게 읽었던 이유는? '책 속에 책'을 마치 산타클로스 선물처럼 소설 곳곳에 적절하게 잘 버무려 놔서이기도 했는데. 책 취향이 나랑 잘 맞아떨어지는? 아직 다 못 따라 읽어서 검증된 바 없지만; 나도 충분히 알만한 제목의 책을 소설 속 주인공이 읽고 있다던가 할 때는 엄청나게 반갑고, 또 내가 첨 보는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등장인물을 만났을 때는 앗! 저 책은 뭐지? 당장 검색을 하고 나도 따라 위시리스트에 넣곤 했는데. 이번엔 소설이 아니고 산문집이니! 그런 뽀너스 '책 속에 책'이 오죽 많으랴!! ㅋㅋ

 


조르주 심농 매그레 시리즈부터, 도스토옙스키가 도박빚에 허덕이며 썼다는 <죄와 벌>, 간통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이야기하며 꺼냈던 <마담 보바리>, 더글라스 케네디가 캔자스시티의 헌책방에서 샀다던 예이츠의 <레볼루셔너리 로드> 등등등 끝도 없고, 그러자 맥스가 말했어요. “싫어!”그다음 얘기가 너무 궁금해서 <괴물들이 사는 나라>도 장바구니에 담아놨다.

 


아무튼 <빅 퀘스천>을 읽고 있으니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들이 왜? 재밌을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알겠더라. 소설도 물론 좋지만 앞으로는 이런 수필집도 계속 써 주시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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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5-08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에 겐자부로의 아들도 자폐아 비슷한 정신 장애를 겪고 있어요. 겐자부로도 아들을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했어요. 이 때 체험을 토대로 소설을 쓰기도 했어요.

오후즈음 2015-05-08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찡한 얘기네. 아들때문에 아빠는 더 단단해지는구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혜민 지음, 이영철 그림 / 쌤앤파커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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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 책 덕분에 종교서적(불교)에 대한 불편한 선입견이 말끔히 사라졌다. 심지어 더 알고 싶어져 법륜스님 책 <지금 여기 깨어있기>까지 구매해서 재밌게 다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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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05-07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도 보시면 아주 좋아요.^^.이영철화백...

꽃핑키 2015-05-08 14:34   좋아요 0 | URL
네~ㅎㅎ 저는 솔직히 처음엔 책 속에 그림까지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요
두번 세번 볼수록 마음이 차분해지는 그림이더군요!!
멋진 5월 보내세요 yureka01님 :)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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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력이 형편 없긴 하지만; 책 읽으면서 이렇게 많은 밑줄을 그었던 적은 없었던것 같다. 내가 읽고 내 아이에게까지 물려주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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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비로소 깨달은 인생의 지혜 42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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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김혜남 선생님의 신간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시리즈로 처음 알게 된 김혜남 선생님 책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당장 사서 애독 애독했는데. '진짜 오랜만에 뵙는다. 그동안 뭘 하며 지내셨을까?' 한 걸음에 달려가 새 책 구경을 하다가 얼마나 심쿵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사람 좋아 보이는 김혜남 선생님이 파킨슨병을 앓고 계셨다니? 그것도 15년간?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너무 깜짝 놀랐고 안타까워서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나? 읽기 전부터 걱정이었는데. 너무나 잘 이겨내고 계시고, 너무나 멋진 태도로 남은 삶을 재미있게 채우고 계시는 모습 보면서 하루를 게으름과 무의미로 날려 버리고 있는 나는 어찌나 반성이 되던지..

 

 

 

김혜남 선생님 책 읽을 때마다 늘 그랬지만 이번에는 더- 어마무시하게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이며 열심히 읽었는데..

이 책 이야기를 하려면 우선, 파킨슨병에 대해서 먼저 알아야 할 듯. 

 

 

파킨슨병은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을 생산하는 뇌 조직의 손상으로 인해 손발이 떨리고, 근육이 뻣뻣해지며, 몸이 굳고, 행동이 느려지고, 말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신경 퇴행성 질환이다. 보통 65세 이후 나타나는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요한 바오로 2세, 무하마드 알리, 로빈 윌리엄스도 이 병을 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마흔세 살에 파킨슨병이라니,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 게다가 파킨슨병은 우울증과 치매, 편집증(피해망상)이라는 끔찍한 증상을 동반하는데 나에게 그런 시련이 닥쳤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가장 끔찍한 사실은 파킨슨병은 아직까지 딱히 치료법이 없어 희귀성 질환으로 분류되며 발병하고 15~17년 정도 지나면 사망이나 심각한 장애가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곧 내 인생이 60세 전에 끝난다는 것을 의미했다.

♣ 오늘 내가 사는게 재미있는 이유 - 김혜남 :p 17~18

 

 

대충 이름은 알고 있는 질병이었지만 43살에 김혜남 선생님이 파킨슨 병 진단을 받으셨다니 더군다나 직업이 의사이신데? 선생님과 아무 상관없는 내가 보기에도 너무 어처구니없어 말이 안 나오는 상황인데 본인은 오죽하셨을까?

 

 

4월 중순에 다 읽은 이 책을 단지 여운만이 아닌 나만의 리뷰로 남겨 놓고 싶어서 다시 들춰 보는데. 다시 보니 더더욱!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애틋하게 와 닿는다. 이건 보통의 땀과 눈물로 쓰여진 책이 아니라 병환 중에 쓰신 책이라 그 한마디 한 마디가 더더욱 크고 선명하게 와서 박힌다. 앞으로는 자기계발서 대신 이 책을 채찍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특히 입에서 나도 모르게 '어휴~ 사는 게 왜 이렇게 재미없지?' 소리가 튀어나올 때 김혜남 선생님의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를 반사적으로 펼쳐 읽어보면 어떨까?

 

 

 ▥ 밑줄 그은 문장들 ▥

 

단점을 애써 고치려 하지 말고 그냥 장점에 집중할 것

파킨슨병에 걸리고 나서 나는 집을 지고 다니는 달팽이가 된 기분이었다. 내 몸이 집이고 내 머리가 이걸 끌고 가는데, 옛날에는 머리에서 명령을 내리면 몸이 알아서 착착 움직인 반면 지금은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집을 끌고 가기가 여간 어렵지 않은 것이다. 내 경우 오른쪽 다리가 먼저 약해지기 시작해 그 다리를 끌게 되었는데, 어떻게든 오른쪽 다리에 힘을 주고 움직여 보려고 해도 꿈쩍하지 않았다. 대신 튼튼한 왼쪽 다리에 힘을 줘서 움직이면 오른쪽 다리도 같이 따라갔다. 그때 새삼 깨달았다. 힘이 남아 있는 강한 쪽을 더욱 강화시켜서 움직이면 약한 쪽은 따라가는데, 약한 쪽에 포커스를 두고 움직이려고 하면 죽어도 안 움직인다. 즉 약한 부분인 단점을 고치려고 애쓰는 것보다 오히려 강한 부분인 장점에 집중해 그것을 강화시키는 게 낫다. 못하는 것을 잘하려고 하면 낭비되는 에너지가 너무 많다. 그러니 단점은 그냥 두고 그 시간에 장점을 더 키워 나가면 많은 걸 얻을 수 있다. 뛰어난 장점이 단점을 커버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단점 때문에 더 이상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고, 남들이 그 단점을 공격해도 끄떡하지 않을 수 있다. 탁월하게 잘하는 게 있는데 뭐가 두렵겠는가. 그래서 약한 부분을 두려워하지 않고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 진정 강한 사람이라고들 하는 것이다.
♣ 오늘 내가 사는게 재미있는 이유 - 김혜남 :p 44~45

 

 

사람들이 나의 병에 대해 알고 나면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어떻게 위로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먼저 웃으며 그런다. “제가요, 옛날에는 가진 거라곤 돈하고 미모밖에 없었거든요. 근데 나이가 드니까 병하고 빚밖에 안 남았어요.” 그러면 사람들이 심각한 표정을 풀고 나를 대하는 걸 불편해하지 않는다. 내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나는 병자다’라며 늘 우울하게 살기는 싫다. 그래서 음식값을 계산할 때도 그런다. “제가 다리가 불편하니까 제일 좋은 게 뭔지 아세요?” 음식값을 안 내요. 제가 계산대에 도착하면 사람들이 이미 다 계산한 뒤더라고요. 근데 오늘은 제가 살 기회를 주시면 안 될까요?” 그런데 참 신기한 게 그렇게 유머를 던지고 나면 내 병이 가볍게 느껴져서 기분이 좋아진다. 유머가 병의 무게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 오늘 내가 사는게 재미있는 이유 - 김혜남 :p 48

 

모든 게 재미없다고 말하는 당신, 혹시 꿈꾸기를 멈추어 버린 것은 아닐까? 남이 뭐라하든 정말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꿈이 없어서 삶이 지루한 게 아닐까? 지금 당장 이루지 못할 꿈이라고 냉큼 포기해 버리지 말고, 그 꿈을 간직하고 이루기 위해 애써 보면 어떨까?
꿈을 꾸게 되면 뇌의 기능은 꿈을 이루기 위한 회로로 집중된다. 따라서 이 부분의 뇌가 활성화되고 발달하게 된다. 그러면 실패를 하더라도 배우고 일어설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뇌의 회로가 온통 꿈을 달성하기 위한 문제 해결에 집중되어 있어 실패를 해도 뇌가 좌절과 수치심을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은 과학적으로 일리 있는 말이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괜한 미신이 아닌 것이다.

♣ 오늘 내가 사는게 재미있는 이유 - 김혜남 :p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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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5-05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킨슨병 앓는 중에 집필했다는 것만으로도 숙연해지네요. 밝게 쓰신 것 같아요. 읽고싶어집니다.
직접 찍으신 책 사진‥맘에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