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다이 시지에 지음, 이원희 옮김 / 현대문학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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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의 빨간책방 팟캐스트 듣고 당장! 구매했던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를 오늘 새벽에 다 읽었다.

역시!! 빨책에 적임자, 흑임자, 신임자 세 임자님의 책 안목은 탁월해서 ㅋㅋㅋㅋ

빨책에서 다룬 책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매를 하는 편인데

그중에서도 특히 신임자님이 고르셨다는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는 

내 취향을 저격한듯 초대박 꿀 잼이라 완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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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7-27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에게 주는 레시피`는 읽었는데 참 좋더라구요 ㅋㅂㅋ `발자크`는 북플 이웃님덕에 알게되 읽으려구 준비해뒀는데
빨리 읽어봐야겠어요 ㅋ 즐거운 오후되세요 꽃핑키님^~^

cyrus 2015-07-27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발자크의 소설을 읽어보고 있는데, 나중에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도 읽어보려고 해요.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
로맹 퓌에르톨라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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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제목도 너무 길고, 거기다 작가 이름까지 생소하고 어려워 잘 외워지지도 않는ㅋㅋ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을 이틀 만에 뚝딱 다 읽었다.

 


첨엔 책 표지랑 제목만 보고 아이쿠, 이 양반은 도대체 어쩌다가 짐가방도 아닌 옷장에 갇히는 신세가 됐을까? 하는 궁금증을 시작으로 무슨 일이지? 눈을 똥그랗게 뜨고 있는 표지 속 주인공 얼굴은 또 너무 귀염상이라 ㅋㅋ 최근에 읽었던 <창문 너머로 도망친 100세 노인>같은 류의 코믹 판타지 여행 소설인가? 싶기도 했다가, 아니아니~ 이케아 옷장에 (강제로?) 갇혔다고 하니까? 혹시 마피아 갱단에 쫓겨 옷장에 숨었다 얼떨결에 같이 패킹돼 버린? 코믹 갱스터 추리물인가? 뭐지 뭐지? 궁금증이 증폭돼서 장르 분류를 찾아 보니 그냥 프랑스 문학. 프랑스 소설이라고만 나와 있고. 흐음;;

 


어쨌든, 제목과 표지만으로도 완전 호기심 자극하는.. 앗,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 책 나오는 출판사 ㅋㅋ 밝은세상 책이라서 밑져봐야 본전?이라며 선택하게 된 책인데. 오! 의외로 이 책? 책날개 작가 프로필부터 사람 깜짝 놀라게 만들더라. 

 

 

 

 

로맹 퓌에르톨라 (Romain Puertolas)


1975년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에서 태어났다. 스페인계 아버지와 프랑스계 어머니를 두었으며, 스페인 문학, 프랑스 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언어에 특별한 재능을 가진 그는 프랑스어, 스페인어, 영어, 카탈루냐어,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데뷔작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은 2014년 프랑스 문학상인 쥘 베른상, 오디오북으로 출간된 책을 대상으로 주는 오디오립상, 프랑스 발디제르 지방에서 수여하는 비브르 리브르상을 수상했다. 전 세계 36개국에 번역 출간되었으며, 출간 6개월 만에 30만 부가 팔려 나갈 만큼 큰 주목을 받았다.
- 책 날개 (저자소개 중에서)

 


헐 대박, 데뷔작인데?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등극에, 각종 문학상을 휩쓸고, 전 세계 36개국 번역 출간이라니! 나랑 나이도 몇 살 차이 안 나는 이 양반이야 말로 도대체 뭐 하던 사람이지? 깜놀라서 ㅋㅋ 계속해서 저자 소개를 유심히 살펴보니. 소설도 소설이지만 작가의 인생 자체가 한 편의 영화 같다!

 

 

러시아 목각 인형 마트로시카처럼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살기를 갈망했던 그는 유럽을 종횡무진 누비며 DJ, 작곡가, 어학 교사, 통·번역가, 항공기 승무원, 서커스단 소속 마술사, 슬롯머신 청소원 등 여러 직업에 종사했다. 현재는 국경 담당 경찰로 근무하며 문서 위조를 가려내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프랑스, 스페인, 영국을 오가며 무려 31차례에 걸쳐 이사를 다녔을 만큼 여행과 이동은 그의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은 실제 국경 담당 경찰로 근무하며 만난 밀입국자의 이야기를 토대로 쓰여졌다.

 - 책 날개 (저자소개 중에서)


아니, ㅋㅋㅋ 물론 나이 사십 즈음의 남자 사람이 여러 다양한 직업을 거쳐 마침내 유명 작가가 되었다는 스토리는 뭐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만;; 작곡가, 교사, 번역가에서 갑자기 항공기 승무원? 서커스단 마술사, 슬롯머신 청소원으로 튀는 건 진짜 희한하지 않나? 게다가 38세가 되기 전까지 한 나라에서만이 아니고, 프랑스, 스페인, 영국을 넘나들며 31차례나 이사를 했다니? 헐;; 이 사람 진짜 뭐지? 괴짜 중에서도 상 괴짜!!! ㅋㅋㅋ 이런 사람이라면 작가 아니라 뭐가 됐더라도 유명세를 탈 만하다 수긍이 되면서

 


심지어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은 로맹 퓌에르톨라의 2015년 현재 직업이기도 한 국경 담당 경찰로 근무하며 만난 밀입국자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그것도 출퇴근길 혹은 빵집이나 슈퍼마켓 계산대 앞에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스마트 폰이나, 껌 종이, 포스트잇에 바로바로 쓰는 방식으로 완성했다고 하니 더더욱 놀랍고, 이런 실제 작가의 삶을 프로필로나마 맛보고 나니 소설도 훨씬 더 실감 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ㅋㅋㅋ 어쩌다 보니 서두가 너무 길어지긴 했지만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은 어떤 내용이냐면?

책 제목 그대로! 인도의 나일롱(?) 고행자 파텔이 이케아 옷장을 타고(?) 떠나게 된 그야말로 신기한 여행담을 담은 로드 소설이다.

 

나는 아직 정신 연령이 초딩이라 그런지ㅋㅋ  요즘도 종종 해외여행 계획 잡고 짐 꾸리는 중이라는 지인분들 소식을 듣게되면 우아, 좋겠다! 그 짐가방에 나도 좀 넣어서 데려가면 안 되냐며 우스갯소리를 하곤 하는데. 이 책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을 읽고 있으니 오! 그런 일도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구나 하는 엉뚱한 생각도 계속 들고 ㅋㅋ

 


나는 특히 책 날개에 작가 프로필부터 꼼꼼히 훑으며 작가에 대한 호감을 잔뜩 키운 후에 소설을 읽기 시작해서 그런지.. 잘못 봤다면? 너무 허무맹랑하고 어처구니 없다며 욕하며 봤을법한 장면 마저도 혼자 픽 픽. 웃으며 잘 읽었는데 (여기서 주의! 빵빵 터지는 게 아니라 픽픽 웃김;;) 그러니까 이 책은 솔직히 꿀잼 핵잼 책 이라며 요란스럽게 추천할 만큼은 결코 아니었지만 ㅋㅋㅋ ㅋㅋ

 


웃음 많기로 유명한 나랑은 다행히 코드가 잘 맞아서 ㅋㅋ 난 되게 재밌게 읽었다. ㅋㅋ 썰렁하고 허무한 개그처럼? 얼렁뚱땅 시작된 주인공 파텔의 '돌발 여행'이 생명을 담보로 국경을 넘는 밀입국자들을 만나며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는? '가치 있는 여행'으로 변해가는 과정도 흥미진진했고, 비록 썩소이긴 하지만 ㅋㅋㅋ 소설 시작부터 끝까지 사람 피식피식 웃게 하는 프랑스식 유머도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나는 소설 속에 또 다른 소설! 주인공 바텔이 입고 있던 셔츠를 벗어 그 위에 소설을 써 내려가던 장면이 너무 인상 깊어서 더더욱 오래 이 책을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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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즈음 2015-07-21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나 이런책 땡김. 특히 여행은 최고

꽃핑키 2015-07-24 10:5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후 언니라면 이 책 저 보다 훨씬 더 재밌게 읽으 실 수 있을듯요!! ㅋㅋ
무엇보다 작가 이력이! ㅋㅋ 대박,여서 ㅋㅋㅋ 다음 책도 넘 기대돼요! ㅋㅋ
 
나도 안아주면 좋겠다 - 위로받고 싶어도 혼자 견디는 나를 위해
임에스더 글.사진, 서인선 그림 / 추수밭(청림출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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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배우 김혜자가 꼭 안아주며 추천하는 책! ㅋ

오! 표지도 제목도 예쁜데, 김혜자 선생님 추천 책이라니 한 번 더 눈길이 간다.

 

 

어딘가

 

마음껏 생각하고

마음껏 움직이고

마음껏 표현하고 싶다.

 

누군가 나를 욕하면 어쩌지,

누군가 나를 무시하면 어쩌지,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할까봐

가끔은 불안하지만.

 

어딘가에 생각할 시간이 허락되고

어딘가에 담을 종이가 허락되고

어딘가에 나의 글을 기다려주는 이가 있고

어딘가에 나의 성장을 도와주는 이가 있으니.

 

♣ 나도 안아주면 좋겠다 - 임에스더 :p 146

 

 

진흙탕

 

진짜 부끄러움은 그들과 똑같은 사람이 되어
시간을 진흙탕으로 만드는 것.

♣ 나도 안아주면 좋겠다 - 임에스더 :p 87

 

 

잊어버리며

산다

  

모두 다 지나간다. 

 

만약 지나가지 않고 멈춰 있다면,
우리는 과연 살 수 있을까.
마음속엔 불이 나고 머릿속은 복잡한데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예상하지 못한 순간, 의도하지 않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다.
마음속 깊은 나락으로 떨어진 나를 끌어올려도
깊은 상처는 못이 박혀 오래도록
다시 나를 괴롭혀 아프도록 만든다.

 

상처는 실체가 없으나 그래서 더 강하고 모질며 불쾌하다.
상처를 준 사람도, 받은 사람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빨리 상처를 잊는 사람,
지나간 날을 붙잡지 않은 사람이 이긴다.
깊은 바닥에서 다시 자신을 끌어올려 별일 없이 살게끔.

 

상처와 분노는 닮았다.
마음을 들여다보면 수십 수백 개의 팬 곳이 있다.
다 지나간 줄, 잊은 줄 알았는데
여전히 쓰리고 쓴 물이 올라온다.
마음은 위축되고 사람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진다.
누군가를 해맑게 믿던 순수한 시절은 나이를 먹을수록 사라진다.

 

오늘도 나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고
불쾌했고 또는 상처를 주었고 오만했을 테다.
‘다 지나가는 일이야.’
훌훌 털고 일어나길.
또다시 생각나겠지만 잘 잊어버리는 연습.
붙잡아두지 말고 멀찌감치 떨어뜨리기.

 

♣ 나도 안아주면 좋겠다 - 임에스더 :p 82~84

 

책은 좋아하는데;;

책 한 권을 붙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진득하니 읽을 시간이 없는 분들께는 이런 사진, 그림 에세이가 딱 이지요 ㅋㅋ


나도 최근엔 글씨 많은 책들만 계속 읽어댔더니 ㅋㅋ 

좀.. 날로 먹을 수 있는 책이 필요해서 ㅋㅋㅋ

기왕이면 사진도 예쁘고, 그림도 예쁘고, 공감되는 글도 많은? 책이 뭐가 있을까? 둘러보다,

<나도 안아주면 좋겠다>를 책장에서 뽑아, 하루 종일 야금야금 읽었다.


책 마지막 즈음에는

사진이 시간을 붙잡아두는 일이라면, 글쓰기는 마음을 붙잡아두는 일이다.’

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표현 난 너무 마음에 들어서 속으로 세 번 네 번 따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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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 리미티드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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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갈수록 기억력이.. 아니 원래부터 좋은 머리는 아니었지만;; ㅋㅋ

여태까지 우리 집에 있는 코맥 매카시 책이 <로드>랑, <울분>인 줄 알았다 ㅋㅋㅋ

근데 이제 막 검색해보니 <울분>은 ㅋㅋ 코맥 매카시 작품이 아니라 필립 로스고, ㅋㅋㅋ


아무튼 집에쟁여둔 쟁쟁한 대가들의 책 수백 권을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 305권까지 하면;; ㄷㄷ 과장이 아니라 진짜 수백 권 맞음;) 뒤로하고 <선셋 리미티드>를 먼저 읽어야지! 마음먹게 된 건 아무래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얇은(ㅋ) 책 두께 때문이었는데, 총 144쪽!! 뭐 이 정도면 ㅋㅋㅋ 하루 바짝 읽으면 뚝딱 완독하겠구나! 하는 얄팍한 꼼수 때문이었는데..


브라보! 코맥 매카시의 신간 <선셋 리미티드>는 그까이꺼 대~충 하루만에 뚝딱 읽기에는 그 깊이와 울림이 대단해서, 며칠을 곰곰 생각하며 꼼꼼하게 읽게 되더라. 

 

나는 팔랑귀에 속물이라 ㅋㅋ 유명 작가의 책은 이름과 책 제목, 표지만 보고 덥썩 구매를 하는 편이라서 ㅋㅋㅋ

선셋 리미티드가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모르고 읽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처음엔 흑 / 백 대화 형식의 흐름이 너무 생소해서 이건 또 뭥미?? 했었다.

 

흑 : 그래 교수 선생, 내가 선생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거요?

백 : 왜 댁이 뭔가를 해야 하는 겁니까?

흑 : 말했잖소. 내가 이런 게 아니라고. 오늘 아침에 일하러 나갈 때만 해도 선생은 내 계획에 있지도 않았어. 그런데 지금 여기 이렇게 와 있잖소.

백 : 그건 아무런 의미가 없지요. 일어나는 모든 일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니까.

흑 : 음 흠. 그런 건 아니다.

백 : 그래요. 그런 건 아니지요.

흑 : 그럼 이건 무슨 의미가 있는 거요?

백 : 아무런 의미가 없다니까요. 누구나 우연히 사람들을 만나고, 그중에 어떤 사람은 곤경에 처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게 우리가 그 사람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흑 : 음 흠.

백 : 어쨌든, 생면부지는 늘 잘 챙기면서 정작 자기가 챙겨야 할 사람은 보살피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아주 많지요. 그냥 내 생각이 그렇다는 겁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영웅이 되려고 하지 않아요.

흑 : 내가 그런 사람일 수도 있겠네.

백 : 나야 모르지요. 댁이 그런 사람인가요?

 

♣ 선셋 리미티드 - 코맥 매카시 :p 7~8

 

 

 

 

그러니까, 대략 20쪽까지 아무 생각 없이 읽고서야.

이 둘의 대화가 심상치가 않아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살짝, 줄거리를 컨닝해보니.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선셋 리미티드>는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달리는 급행 열차이름이고, 

백인 교수가 달리는 <선셋 리미티드>에 몸을 던졌고, 때마침 그 역에 서 있던 흑인 남자에게 구출 된 상태.

오! 이쯤 되니 사회적 지위, 지식, 외모, 돈! 어느 하나 세상 부러울 게 없을 것만 같은? 백인 교수가 왜 달리는 급행열차에 몸을 던질 수 밖에 없게 된 걸까? 게다가? 범상치 않은 이 흑인 남자는 또 뭐지? 

머릿속에 온갖 물음표가 마구마구 그려지면서 순식간에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었는데.

 

개뿔 아는 것도 없는 내가 이런 소리 해도 될 지는 모르겠지만;

와!! 역시 코맥 매카시! 읽을 수록 감탄이 절로 나왔다

어떻게 150쪽도 안 되는 이 작은 책속에 그 많은 이야기를 다 담을 수가 있는지?

단순하게 얇아서 골라 읽게 된 책이었는데 그 깊이는 어마어마해서,

책을 다 읽고, 덮은 후에도 그러게~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신이란 무엇인가', '종교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등등 온갖 생각을 다 하게 만들고 ㅋㅋ

 

 

그리고 중간 중간 흑인과 백인의 대화는 어찌나 웃기는지 ㅋㅋ

 

흑 : 이거 영락없는 문화 약쟁이로군.

백 : 뭐 그렇게 부르고 싶다면. 아니 전에는 그랬지요. 어쩌면 댁의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쩌면 나는 아무런 믿음이 없는지도 몰라요. 내가 믿는 건 선셋 리미티드지요.

흑 : 젠장, 교수 선생.

백 : 정말 젠장이네요.

 

♣ 선셋 리미티드 - 코맥 매카시 :p 29

 

 

흑 : 그 사람한테 편지나 그런 걸 남기지도 않았고? 선생이 그 기차를 타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말이야.

백 : 그래요.

흑 : 최고의 친구인데?

백 : 그 사람은 내 최고의 친구가 아닙니다.

흑 : 방금 우리가 그렇게 딱 결론내린 줄 알았는데.

백 : 방금 댁 혼자 그렇게 딱 결론 내렸지요.

흑 : 선생이 그런 생각을 한다는 걸 그 사람한테 말한 적도 없고?

백 : 없습니다.

흑 : 젠장, 교수 선생.

백 : 내가 왜 말해야 합니까?

흑 : 나야 모르지. 어쩌면 그 사람이 최고의 친구니까?

백 : 말했잖아요. 우리는 그렇게 가깝지 않다고.

흑 : 그렇게 가깝지 않다.

백 : 그래요.

흑 : 그 사람은 최고의 친구인데 다만 선생에게 그렇게 가깝지 않을 뿐이야.

백 : 뭐 그렇게 말하고 싶다면.

흑 : 죽은 것 같은 시답잖은 얘기로 성가시게 하고 싶을 만큼 가깝지는 않은 거지.

 

♣ 선셋 리미티드 - 코맥 매카시 :p 31~32

 

문화 약쟁이, 젠장! 교수 선생, 개똥같은 소리 ㅋㅋ 이런 말투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도 떠올리게 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둘다 진짜 말빨 좋다! ㅋㅋ 하며 혼자 큭큭 거리며 다 읽었다.

그나저나 백인 교수는 그 후 어떻게 됐을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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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섹시해지는 책 - 도미니크 오브라이언의 기억력 연습 노트 섹시한 두뇌계발 시리즈 1
도미니크 오브라이언 지음, 김지원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ㅋㅋㅋㅋㅋㅋㅋ ㅋ 이 책 진짜 물건이네, 지난주부터 짬짬이 1챕터 씩 읽고 있는데, 완전 씽크빅 돋는다!!


내 머리는 어찌나 돌대가리인지? ㅋㅋㅋ 특히나 숫자라면 계산도 하기 전에 머릿속이 뒤죽박죽 엉키고, 사고가 정지해 버려서 ㅋㅋ 늘~ 미니 계산기, 없으면 휴대폰 계산기라도 손 닿는 곳에 있어야 마음이 안정된다.


진짜 어느 정도 인가하면? 이런 말까지 하긴 너무 부끄럽지만;; 한자리 숫자 더하는 것도 자동으로 계산이 안 돼서 일일이 송가락 발가락 꼽아가며 하나, 둘, 셋 해봐야 비로소 계산이 되고 ㅋㅋㅋ 계산을 맞게 해도 꼭 틀렸을 것만 같아서 ㅋㅋ 계산기로 다시 한 번 확인을 해야 비로소 안심할 수가 있다. 그러니 휴대폰 번호나 인증번호 등은 당연히 못 외우지 ㅋㅋㅋㅋㅋㅋ 어제도 나랑 앞뒤 끝자리 똑같고 중간 번호만 살짝 다른 우리 꽃재만씨 휴대폰 번호가 이게 맞는지? 긴가민가해서 다이어리에 적어 놓은 거 보고서야 아~ 맞게 적었네, 하고 안심을 했는데 ㅋㅋㅋ 아! 이런 돌대가리 ㅋㅋㅋ 숫자 앞에서 나는 항상 저능아가 된 기분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뇌가 섹시해지는 책>은 나를 위해서 만들어진 책 같다. ㅋㅋ

 


 

step12 숫자를 이미지로 바꾸기

: 숫자 - 모양 기억법

 

나한테 천부적인 암기 재능은 없지만 기억력 훈련을 통해 한 시간에 2천 자리의 숫자까지 외울 수 있게 되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나는 각 숫자에 의미 있고 기억하기 쉬운 이미지로 치환할 수 있는 특별한 코드를 부여했다. 바로 내가 ‘숫자 언어’라고 부르는 방식이다.  (…) 숫자 - 모양 기억법은 한자리 숫자를 각각 모양의 비슷한 이미지로 바꾸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숫자 8은 약간의 상상력을 발휘하면 눈사람 모양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산소가 원자번호 8번이라는 것을 외울 때 눈사람이 산소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을 기억하면 된다.

숫자 6은 코끼리 꼬리와 닮았다. 숫자 7은 부메랑 모양이다. 당신이 67번 버스를 타야 한다면 코끼리가 버스 정류장에서 코로 부메랑을 던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라. 말도 안 되는 장면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다. 자, 이제 갑자기 숫자들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독특한 모양새로 눈앞에서 춤을 추며 머릿속에 훨씬 잘 들어올 것이다.

 

네 자리 비밀번호 1580은 어떻게 외울까? 현금 인출 비밀번호라면 은행을 배경으로 상상을 펼쳐볼 수 있다. 커다란 연필(1을 의미하는 숫자 모양)을 들고 은행에 걸어 들어가는 장면을 상상해보자. 어쩌면 사업계획을 짜러 온 것일 수도 있다. 은행 앞에는 해마(숫자 5 모양)가 창구 앞에 줄을 서 있다. 창문 뒤로는 눈사람(숫자 8의 모양)이 머리로 축구공(숫자 0의 모양)을 튕기고 있다. 이 장면을 머릿속으로 몇 번 그리고 나면 비밀번호를 쉽게 잊을 수 없을 것이다.

 

♣ 뇌가 섹시해지는 책 - 도미니크 오브라이언 :p 52 ~53

 

 

 

ㅋㅋㅋㅋ 나, 미국 빈티지 포스터 진짜 좋아하는데 어떻게 알았지? ㅋㅋ 표지도 그래서 마음에 들었는데, 중간중간 속지에도 미국 아줌마 아저씨 그림 있어서 눈도 즐겁고 ㅋㅋㅋ 예문이나, 참고 그림도 많고, 한 스텝 끝날 때마다 테스트용 문제도 나와서 내 실력은 어느 정도인지? 스스로 테스트도 해볼 수 있다. 나는 테스트 해보나 마나 돌대가리로 나올 테니까 ㅋㅋㅋ 책 열심히! 다 읽고 섹시한 뇌를 만든 다음, 테스트해봐야지 ㅋㅋ ㅋ  

 

아무튼.. 그저 그런 책이겠지 만만하게 봤다가, 반해서 한 권 더 주문한다, 우리 서여사님 뇌도 섹시하게 만들어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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