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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우리 형 ㅣ 눈높이 어린이 문고 33
고정욱 글, 송진헌 그림 / 대교출판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불현듯 몇년전 아는 동생이 낳은 다운증우군을 앓고 있는 이름도 생각나지 않은 아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너무도 천진난만한 얼굴로 그 얼굴이 무척이나 잘 생겼다는 느낌이 들었다. 업고 다니는 아이의 얼굴이 어딘가 달리 머리가 좀 더 커다는 느낌이 들어 보니 다운증우군을 앓고 있다고 했다. 임심중 교통사고로 조산을 하였다고 한다. 딸애와 같은 나이라 무척이라 관심을 가지고 예뻐했었다. 외모와는 달리 생각은 그또래의 어린 아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 아이는 지금 장애인이 모여 사는 곳으로 가서 산다고 한다. 한 동안 아이를 버리다 싶이 했던 그 부모의 매정함에 속이 상했었다.
그러나 장애인을 정상적인 삶속에서 키우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을 돌이켜 보면 그의 부모도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합리화를 시켜본다. 우리 주위에 장애인들은 너무나 많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의 나의 동네나 주변 사람들중에 장애인은 보기 힘들다.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가는 장애인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낸다. 이 책에서도 어릴 적 장애로 태어나 키울 수 없는 형을 친척할머니에게 맡겨 놓으며 한번씩만 찾아 볼수 밖에 없는 종민이 부모들이 있다. 그들도 오늘날 우리 현실에서 장애인 아들을 키우기가 생각 보다 쉽지 않았기에 그런 선택을 했는 것 같다.
어느날 형이 생긴 종민이는 형이 자랑스럽기는 커녕 부끄러워 동네 사람들이 알까 내심초사한다. 그리고 종민이 중심으로 돌아가던 세상이 갑자기 다른 사람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것에 대해 배반감과 쓸쓸함 그리고 가출까지 시도한다. 그러나 형과의 생활에서 장애란 결코 남이 비웃을 것도 아니며 장애인이 마치 피해나 주는 사람이 아니며 자신들과 똑 같은 사람으로 봐 주지 않는 이 세상이 정말 잘못된 세상이라고 깨닫는다.
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지만 종식이에게 짇어진 십자가를 볼때 마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몸에 대해 그 얼마나 눈물과 원망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할머니의 말씀처럼 하느님은 다 쓸모가 있어 세상으로 내보내었다 하지만 그 십자가는 너무나도 고통스러울 것 같다. 컴퓨터로 나누는 종식이의 대화와 편지는 나의 마음을 울리지만 같이 걸어가야 하는 장애인의 가족들은 또 다른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야 될 것 같다.
질병을 옮기는 전염병환자처럼 인간아닌 다른 것으로 장애인을 볼 것이 아니라 있는 그 자체 몸이 조금더 불편한 사람,정신이 조금더 불편한 사람, 단지 조금 불편하게 사는 이들이라고 생각하며 이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도 조금씩은 알수 없는 장애를 안고 생활하고 있듯이 그저 평범하게 지나칠 수 있는 사회가 정착화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