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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희네 집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
권윤덕 글 그림 / 길벗어린이 / 1995년 11월
평점 :
동네에서 나무와 꽃이 제일 많은 할머니댁에서 살게 된 만희.
입구에 나팔꽃, 옥잠화, 사철등 온갖 나무와 꽃들이 반기는 집.
개들도 어울려 정을 나누고 소담스런 장독대는 가슴 울렁이게 다가온다.
첫표지를 보자마자 딸은 "엄마 여긴 우리 외할아버지 집이잖아요." 한 장 한 장 넘길 때 마다
똑 같다고 연발하는 딸을 보며 지금은 느낄수 없는 내 어릴 적 집이 아련하게 전해온다.
만희네 집과 같이 꽃과 나무를 좋아하는 아버지는 유달리 집 안팎으로 그것들로 치장하셨다.
겨울빼고는 항상 꽃이 만발한 집을 이 책을 통해 기억해 내다니.
집 한가운데의 대추나무와 장독대의 석류나무, 주렁 주렁 열린 대추는 손이 닿는 곳마다 따서 입
속으로 들어가고 유달리 달기만 한 석류는 한 소쿠리 따다가 동네에 나눠먹고 집으로 돌아와 석]
류주를 담가 먹곤 했다. 그냥 친정에서 해마다 가져오는 것이라 흔한 석류라 생각했는데 뒤에
기관지가 나쁜사람이 석류는 비싸다고 일러주어 처음 귀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희네 집의 조부모을 같이 사는 풍경은 너무나도 뭉클한 것이었다. 그 속에 개들도 더불어
정을 나누고 사는 집. 그런 만희네 집은 몇년전 아파트로 이사하여 잊고 있었던 나의 어린시절
뛰어놀던 정든 집을 그리워 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