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털짱 > [삼류소설]미녀는 괴로워
털짱은 미녀라서 괴로웠다.
아침이면 한번만 만나달라고 밤새 울면서 매달리다
새벽녘에야 매니저의 등쌀에 밀려 촬영장으로 돌아선
송승헌, 소지섭, 조인성, 정우성, 원빈, 배용준, 장동건, 유지태, 강동원, 조한선, 이동건이
뽑아놓고 간 머리털로 대문밖이 수북했다.
일찍 일어나서 골목을 빗질하는 스타리는 가끔 이런 털짱의 집앞을 보면서
'쳇, 이쁘면 다야?흥! 나도 전엔 이랬다구... '
속으로 궁시렁거렸지만 어쩔 수 없었다.
털짱의 옆집에
결혼전엔 진희경보다 예뻤다는 소문이 전설처럼 내려오는 진/우맘의 마음도 마찬가지였다.
'도대체 뭘 먹길래 저렇게 예쁜 걸까?'
때마침 놀러온 아영엄마와 슬쩍 담을 넘어 훔쳐보니 아침마다 멍든사과를 먹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멍든사과를 먹고 저렇게 이뻐졌다면, 난.... 사과보다 열배는 큰 멍든수박을 먹을테다!'
그러나 멍든수박은 늘 곯은수박으로 변해있었고
결국 과민성대장염에 걸려서 몇날며칠을 설사로 고통받았다.
동네에서 소문난 재담꾼 스타리가 문병을 와서 가을산 너머에 살고 있는 용한 의원을 소개해주었다.
"근데 조심해... 그 의원을 바로 쳐다보면 안돼. 묻는 말에 절대 아니오라고 대답하지 말고.."
과연 용한 의원이라는 말대로 대문앞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평범한여대생, 연보라빛우주, 책읽는나무, 조선인, 처음과끝, 스위트매직, 로렌초의 시종, 스텔라09...
근데 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환자가 모두 여자였다.
'이상하다? 왜 모두 여자만 있을까?'
"자, 다음 환자분 들어오세요"
간호사로 일하던 판다78이 진/우맘의 팔을 잡아끌고 진료실로 들어갔다.
스타리의 주의대로 의사를 똑바로 보지 않으려고 바닥을 보며 묻는 말에 "네"라고만 대답했다.
"어이구! 굉징한 미인이시네."
"네"
"결혼하셨나?"
"네"
"애기도 있고?"
"네"
"날 어떻게 생각하시나? 잘생겼다고 생각하나?"
"네. .. 아니, 넷?"
놀라서 그만 스타리의 주의도 잊고 의사를 쳐다보았고 자기도 모르게 "아니오"하고 말았다.
잠시후 끔찍한 비명소리가 들렸고 다시는 진/우맘을 보았다는 사람이 없었다.
그 의사는 재벌2세로 소문난 마태우스였다.
평소부터 여자를 지나치게 좋아했지만 외모때문에 번번히 딱지를 맞자,
정신적으로 공황상태를 초래한 나머지 장모세선충을 여성들이 즐겨먹는 과일에 감염시켜,
의도적으로 여성환자를 유도했던 것이다. 그러나 자신을 못 생겼다고 하는 여자에게는 가차없었다.
"흑흑, 외모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잖아. 나도 이렇게 생기고 싶어서 이런 건 아니었어."
마태우스는 혼자 남아 텅빈 의료실에서 울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조용히 문이 열리고 하얀마녀가 들어와서 마태우스를 감싸앉았다.
"마태우스. 왜 꼭 여자의 사랑만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나도 널 사랑해왔어.
남자라서 안된다면 그냥 날 여자라고 생각해도 좋아."
그 순간 마태우스는 성은 사랑에 있어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하얀마녀와 행복하게 살기로 했다.
그리고 하얀마녀의 설득으로 지하실에 가둬놓고 마늘을 까게했던 진/우맘도 집으로 돌려보냈다.
(후에 진/우맘은 그날 자신이 기절한 건 마태우스의 입냄새 때문이었다며
"세상에나... 인간의 입에서 그런 냄새가 날 수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라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리고 아침마다 골목길을 청소해주던 스타리가 쥴, 호랑녀와 함께 가출을 한 뒤
집앞을 쓸어주는 사람이 없어 고민에 처한 털짱에게 YAL이 찾아와
송승헌, 소지섭, 조인성, 정우성, 원빈, 배용준, 장동건, 유지태, 강동원, 조한선, 이동건이 뽑아 놓고 간
머리털로 가발을 만들어 세계로 수출하자는 제안을 했고
이 제안을 쾌히 승락한 털짱은 털재벌로 거듭났다.
(덕분에 송승헌, 소지섭, 조인성, 정우성, 원빈, 배용준, 장동건, 유지태, 강동원, 조한선, 이동건은
얼마뒤 이덕화를 밀어내고 하이모CF에 시리즈로 출연하게 되면서 제2의 연기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