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 상투적인, 너무나 상투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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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입과 하마입이 만났을 때 ㅣ 사계절 저학년문고 29
장수경 지음, 이상권 그림 / 사계절 / 2003년 12월

부모의 이혼은 아이들에게 가장 커다란 상처이자 아픔이 된다. 아니, 될 거라고들 생각한다. 하지만 이혼보다 더 큰 상처는 지속적인 불화이며, 그 불화로 인한 자신의 존재가 환영받지 못하게 된 존재라는 것, 짐이라는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것일 가능성이 더 크다. 아니,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주위의 시선일 수도 있다. 그 아이들을 문제아로 내모는 것은 너무나 상투적인 고정관념이며, 그 아이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한다. 아이들은 납득할만한 이유라면 그것이 부모의 이혼이든 불화든 자기 나름대로 이해하고 소화할 힘이 있다. 문제가정과 문제아, 이른바 '건강 가정' 이데올로기와도 맞닿아 있는 이런 고정관념의 공식을 한번쯤은 반성해도 될 때가 되지 않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