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언니 마음을 살찌우는 좋은 그림책 8
마사 알렉산더 그림, 샬롯 졸로토 글, 김은주 옮김 / 사파리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곳곳이 차분한 책이다


이 책은 잔잔하고 고요하다. 작가를 보니 역시 “바람이 멈출때” “잠자는 책”의 작가이다. 이 작가의 책은 사람의 마음을 따스하게 해 준다. 들뜬 마음도 가라 앉혀 준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글 뿐만 아니라 책 표지서 부터 시작하여 연한 그림으로 그려 놓은 자매의 표정은 너무나 평온해 보인다.

하루에 몇 번이고 싸웠다가 웃는 아이들을 앉혀 놓고 읽어 주었다. 언제나 동생을 챙기는 언니와 언니는 못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는 동생은 바로 우리 아이들이다. 그러나 우리 집에도 이젠 서서히 동생이 언니에게 반기를 든다. 왜냐하면 이 책처럼 “이러면 안돼, 저러면 돼.”하는 언니의 간섭이 싫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읽으면서 각자의 모습을 본다. 책 속의 동생이 몰래 숨어 버렸을 때 동생은 갑자기 생각난다. 언니의 말과 행동들이 말이다. 싫고 귀찮으면 숨어 있는 내내 편안해야만 할 텐데 말이다. 동생을 애타게 찾아도 보이지 않자 동생이 그랬던 것처럼 결국 우는 언니는 아무도 달래주는 사람이 없어서 외롭다. 그러나 이젠 동생이 언니에게 손수건을 내민다.

우리 아이들은 이 책을 보면서 너무나도 좋아했다. 이 세상에 하나뿐인 언니와 동생의 사랑을 느끼는 것 같았다. 둘이는 이제 손을 잡고 인형놀이를 한다. 적어도 아이들은 10분이라도 그네들이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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