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2층의 여편네가 날 보고 이러더라....엉가는 자수성가한 사람이라고........달셋방에서 시작하여 이제 눌 자리 있고 먹고 싶은 것은 맘만 먹으면 먹지 않냐고......
68평에 사는 여편네집에 가면 들어가는 입구부터 똥두간까지 돈 칠갑을 해 놓았다. 우리집의 싸구려 커피잔과는 달리 모조리 다 황실의 커피잔 같이 고급스럽다. 이상하게 그 커피잔에 커피를 타 먹으면 일회용 커피도 그 맛을 달리한다. 똥두간에 앉으면 똥이 나올 생각도 안하고 눈만 엉뚱한 곳을 쫓고 있다.
또 다른 여편네의 집에 가면 만원 주고 내 새끼들이 낑낑 거리면서 깍는 얼음은 순식간에 소리를 내면서 10그릇도 단순에 채운다. 만원짜리 싸구려 옷인 것 같은데 30만원이 넘는 명품이라고 하고, 얼라들 민소매도 민수가 입은 3천원짜리 옷 같은데 10만원이 넘는 거란다. 지렁지렁 걸친 악세사리도 이것은 몇 백 . 저것은 몇 백...썬글라스도 요것은 뭐!!요것은 뭐!!!! 구찌. 샤넬은 물 건너 간 것이란다. 매일 태반을 먹고 얼굴 껍데기는 세번이나 벗겼다는데...................자꾸 니는 어떻게 피부를 관리하냐고 묻는다. 뭘로 관리해...헌하디 헌한 물로 관리하지........잘 하는 것은 세수밖에 없다고.........
사실 부럽다. 부모 잘 만나서 덩그러니 아파트에서 시작한 집하고 달셋방에서 시작한 집은 다르다. 거기에서 여자들이 책도 보고 교양도 쌓고 이웃도 생각하면 금상첨화이지만...........그들의 ..집안에 흔히 말하는 소설 신간 나부랭이도 없다. 아이들의 게임기는 여기저기 널리고 널렸건만 정작 눈에 띄는 책 한권이 없다. 아니 전집은 많다.
난 위로 받는다. 뭘로!!!!
돈 많은 부모도 못 두어서 재산 뜯어 먹을려고 골머리 안 아파서 좋고. 공배씨의 마누라처럼 남편을 향해 시 한자리 읊는 여유가 있어서 좋다. 그리고 공배씨처럼 빌린 장미꽃은 아니더라고 담벼락에 핀 장미 한송이 꺽어 들고 오는 남자가 있어서 좋다.
.....
저기
오늘 마지막 기차의 불빛이 보입니다.
당신의 고단한 하루를 싣고
거친 숨을 헐떡이는 막차 앞에 서면
전 한 없이 초라해지죠...... 공배씨의 마누라가.....
새벽...
칼날 같은 바람을 헤치고
나의 또 다른 가슴은 일터로 나갔다.
나의 다른 가슴이 뻐져나간 이불속은
마냥.
뜨겁기만 하는데........
그의 아랫도리 바지속은 얼마나 칼 바람이 파고 들지....
미안하지만 미안하지만
오늘도 난 다시 그 이불속에 파고든다.....2003.1.10.. 남자의 마누라가
또 있다 저렇게 배깔고 코구멍 후벼 가며 한 손엔 탕수육 튀긴 것 먹으면서 만화책에 흠뻑 빠져 있는 새끼가 있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