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잠을 자면 진다는 협박에 따라서 아이들을 재워놓고 열심히 응원했다. 중간 중간 중학생에 다니는 남자의 친구의 아들에게 멋진 응원전을 요구하면서 말이다. "오~~필승 코리아!!"

축구를 위해서 모인 6팀이 열심히 응원을 했지만 도중에 술을 많이 먹어 응원 안하고 잔 사람이 있었기에 져 버린(^^^^) 비통함을 안고 비가 칠흑같이 오는 아침에  해장국으로 텅빈 속을 마무리를 하였다. 배꼽빠지게 웃기는 몇 몇 사람 덕분에 밤을 꼬박 새워도 전혀 잠이 안 왔지만 역시 난 올빼미족이 아닌 것 같다. 지금은 속이 이상하다. 꼭 입덧하듯이 말이다. 역시 난 밤에는 자야된다.

계속 비도 오고 밥맛도 없다는 가족들을 위해 다슬기 수제비를 끊였다. 말 그대로 다슬기 국물 우려낸속에 버섯과 땡초 썰어 넣고 그냥 속 시원하게 먹는 수제비이다.

한 그릇 비우고 아이들과 "남자"는 지도를 펴 놓고 열심히 찾기 놀이를 하고 있다. 난 "문 좀 열어 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받고 나의 아지트에 나와 있다.

이젠 커피 한 잔 할 것이다. 참 좋은 아지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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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08-22 15:15   좋아요 0 | URL
음.. 수제비 먹고 싶다. 울타리님의 ...비교하는 거다~라는 글 읽고 왔어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보면 우리집이 낮아져 보여 서글퍼지긴 하지만 마루에 자리잡은 아이들 책 보면서 그래도 우리 책부자잖아~ 하고 마음을 달랜답니다.. 대부분 남편 돈이 아닌 제 노력으로 얻은 자식같은 책들이라서...^^* 음, 저도 커피를 한 잔 마셔야 할까 봅니다.. 그래야 저녁때 안 졸거든요..ㅎㅎ

호밀밭 2004-08-22 15:22   좋아요 0 | URL
수제비 맛있어 보여요. 다슬기가 들어갔다니 시원할 것도 같고요. 님은 어제 축구 보시느라 새벽에 주무셨겠네요. 저는 보지 못하고 잤어요. 그런데 어제 저희 아파트는 축구 본 사람들이 많았나 봐요. 새벽에 함성 소리에 한 번 깼어요. 그래서 이긴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아마 이천수가 페널티킥 넣었을 때 사람들이 함성 한 번 힘모아서 질렀던 것 같아요. 맛있는 사진 잘 보고 가요.

다연엉가 2004-08-22 17:23   좋아요 0 | URL
호밀밭님 다슬기 국물이니까 어른들은 잘 먹는데 애들은 잘 못 먹더군요.^^^
전 보다가 잠깐 잘려고 했지만 자면 진다는 사람들의 성화땜에 꼬박 세웠답니다. 결국 아침 7시부터 11시까지 잤습니다. 아직도 몽롱합니다.^^^^
아영엄마/ 위를 보면 한 없이 초라해지고 아래를 보면 더 이상 욕심은 부리지 말자고 다짐을 합니다. 그래도 저도 인간이기에 비교하는 맴은 어쩔수 없네요.^^^^

이파리 2004-08-22 17:58   좋아요 0 | URL
이런... 저는 시계 맞추고 잠이 들었는데... 잠결에 시계를 꺼뿌렸나 봅니다. 일어나니 7시...
마침 거실에서 계신 큰아부지께 축구 어케되었냐고 물었더니... 2:3으로 졌다구... 우욱!
그래도 태극 전사 화이팅 입니다. 아자아자아자~*

털짱 2004-08-22 19:57   좋아요 0 | URL
빗길에 돌아올 가족들에게 끓여주고 싶은 수제비.^^
책울타리님은 그런 따끈얼큰시원한 수제비 국물.^^

다연엉가 2004-08-23 12:10   좋아요 0 | URL
이파리님/ 오늘은 내려 오는교. 당신을 무척이나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습네다.ㅋㅋㅋ
털짱님/ 이런 날씨에는 따끈따끈한 수제비가 최고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다슬기 수제비는 안 먹을랍니다. 수제비 맛이 안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