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웃긴 결혼식이었다. 역시 여름이라 식장에는 딱 한쌍 뿐이었다. 어머니랑 큰시누랑 들어서니 여기 저기서 "아이구 왔냐" 할매들이 우루루, 정말 할배들은 다 어딜 갔을꼬.
신랑 신부가 입장하고 ㅋㅋㅋㅋㅋ
아들쯤 되는 사회자가 얼매나 재미있는지 오늘이 광복절이라고 대한민국 만세를 다 같이 부르라고 하고 ㅋㅋㅋㅋㅋ(신랑 신부측은 어디서 왔는지 아지매 아저씨들고 뻑쩍 뻑쩍)
아무리 광복절이라고 하지만 신랑 신부만 만세를 외치지 우리는 다 뭐한다고.........뒤타가 없으니 시간을 끌든 말든 식장은 자꾸 웃음의 도가니에 빠졌다.
"신랑은 신부를 맞이하여 검은 머리...................................까?" 하니 늙은 신랑은 "예" 고함소리도 얼마나 큰지 할매들은 늙어도 쓸모가 있겠다고 킥킥거리고...

땅바닥에 엎드려서 절하라고 하고. 퇴장할 때에는 늙은 신부를  안고 가라고 하고...........사회자가 그야 말로 개그맨이었다. 너무 많이 웃었다. 이상할 것 같은 결혼식장은 사회자의 걸죽한 입담과 신랑의 늙은 우인들의 폭죽으로 연방 웃으면서 마무리를 하였다.

아이구나~~~~~~~~~~~집에 빨리 갈 줄 알았는데 지하 부페로 가서 밥을 먹는데 얼매나 말들이 많든지....몇십년 전의 사건까지 다 꺼집어 오고...

날 보고는 부도났을때 우째 살았냐고 하는 사람도 있고....ㅋㅋㅋㅋ(속으로 내 못살때 너거가 돈 한푼 보태주었나 하였다.)
왕래가 전혀 없었던 몇 몇 사람들은 지금은 어디에 사냐고도 묻고.........참 이 바닥은 좁디 좁다. 이렇게 낯설은 사람들이 거치고 거치고 친척이라나..........

돌아 오는 차안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안 좋은 것은 저리도 기억을 잘하냐고 하니 형님도 웃고 어머니도 웃었다. 어머니은 얼라 셋 데리고 혼자 되었을때 찾아가서 밥 한끼 못 먹고 쫓겨난  오늘 온 사람중의 한 사람을 이야기 하고....형님과 난 또 나온다고 킥킥거렸다. 형님 내려다 드리고 할매 한 분과 더 집으로 와서 떡과 과일과 단술을 내어 놓고 난 한 숨 잤다.

다슬기를 담은 것을 내어 놓고 울 엄니가 조금 나눠 주신다고 해서 두껑을 열었더니 구리한 냄새가 나서 죽는 줄 알았다. 손을 몇번을 씻어도 없어지지 않는다.

얼린 단술 두 통과 다슬기를 실고 엄니와 또다른 할매를 실어다 드리고 가게에 앉았다.

남자의 낚시 좋아하는 친구가 고기 잡아서 온단다.................................나 오늘부터 다이너마이트하기로 했는데...................................진짜 안 먹을거다.........................저녁 6시 이후에는 굶을 거다.....우와 시계를 보니 6시가 넘었다......그 전에 좀 먹어둘걸..................그래도 굶을 거다................날 먹일려고 했단 봐라!!!!!!
폭파를 시켜버릴까?

방학이 끝나 간다. 얼마 안 남았다. 소현이의 숙제도 마무리 해 가고 체계적으로 공부도 좀 해 간다..............여름의 끝은 얼마 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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