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어머니의 조카이자 외사촌 누나의 결혼식이다. 결혼이라고 하면 모두 다 축하를 해 주어야 하지만 이번엔 가야 되는가 말아야 되는가에 대해 고민을 했다.
지금의 신부는 나이가 50이 넘었다. 이혼을 하고 몇 번의 남자 끝에 이번엔 총각하고 결혼을 한단다.
나: 어무이, 그냥 물 한 그릇 떠 놓고 하면 되었지 뭐한다고 청첩장을 돌린다요?
어머니: 그래 말이다. 별일을 다 본다. 남자가 한 번도 결혼을 안해서 거창한데서 해야 된다고 해서 한단다.
나: 어무이! 정 그러면 좀 더 참다가 가을에나 하지. 덥어 죽겠는데....
어머니: 참말로 덥어 죽겠는데 별일을 다본다야~~~~
그러면서 난 결혼식에 아이들 데리고 안 가고 싶다고 하니 소현애비랑 둘이서만 가면 된다고 하신다.
어머니 모시적삼을 다려서 갖다 드렸더니 날 보고 같이 가잔다. 소현애비랑 갔다 오시라고 하니까 그 아들이 쓸데없는 소리 하지말라고 했단다. 같은 진주에 살면서 10년동안 노인네 한 번 안 들어다 본 사람이 지 결혼한다고 몇번이고 전화를 하다니 오 통재라 했던 남자는 단 번에 거절을 했다.
남자가 퇴근해서 왔다. 그냥 갔다 오라고 하면서. 그 복잡한 예식장을 노인네가 안된다고 하니까 여름이라거 안 복잡고 몇번 가서 잘 안 단다. (ㅋㅋㅋㅋㅋ 효자 아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그러면서 스님이 절대 자기는 결혼식에 가지 말라고 했단다. 기가차서 그럼 그동안 간 곳은 결혼식장이 아니고 뭐람 말인가...
우띠!!!결국 내가 가기로 했다. 남자는 얼라들하고 집에서 놀고....가는 것은 가는데 더 걱정이 되는 것이 있다. 일단 얼굴에도 뭘 좀 찍어발라야 하고 옷도 정상 비슷한 걸로 입어야 되고......으~~~~~~입기 싫다. 맨날 맨날 티쪼가리만 입고 다니는 내가 정장이라니....좀 할랑한 것이 없는 지 옷장을 뒤졌다. 있긴 있다. 올 여름 한 번도 안 입은 옷이다. 걱정이다. 전에는 배에 힘을 안 주고 있어도 할랑했는데 지금의 내 뱃살의 상태로 봐서는 숨을 쉬어서는 안 되겠다. 바지도 아마 좀 불편할 것 같다. 저기에다가 슬리퍼 신고, 그냥 베이지색 가방하나 메고.....어울리기는 할란지...........휴 덥다 덥어...비가 올려면 좀 오던지 누굴 놀리는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