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롯데월드의 문이 활짝 열렸다. 일찍 도착한 우리는 여기 저기 논다고 늦게 줄을 서는 바람에 1등은 못하고 10등 쯤은 했는것 같다. 내 뒤에는 어느 새 왔는지 줄이 엄청 길어져 있었다. 나는 두근 두근 했다. 이 불법 입장권을 알아보면 어쩌냐고. 그때는 저 뒤에 가서 다시 줄을 서서 표를 끊어야 되는지도 걱정했다. 그러나 롯데월드는 나를 반겼다.. 그대로 통과.
우와!!!!!!!!밖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안은 엄청 컸다. 소현이와 민수의 눈은 거의 뒤집어졌다. 그리고는 갑자기 민수가 달리기를 시작했다. 나는 너무 놀래서 민수를 잡으러 뛰어갔다. 민수를 멈추게 한 것은 미키마우스인가 인형을 쓴 사람이었다. 민수는 악수를 하고 어깨를 어쓱이면서 무슨 개선장군이 된 듯 본격적으로 들어섰다. 배가 너무 고팠다. 남자랑 나는 밥 먹을 데를 찾았다. 금강경도 식후경이라고 밥을 먹고 시작하자고....그러나 결국 밥 먹는 것을 포기했다. 여기 저기 메뚜기처럼 날뛰는 민수를 따라 다니느라고 밥은 생각도 못했다. 소현이와 민수에게 뭐 좀 먹자고 해도 이젠 전혀 배가 안 고프다고 했다. 방금 전까지는 배 고파 죽겠다는 아이들은 눈이 휘둥거려져서 배 고픈것도 잊어 버렸다. 잠시 햄버그 하나라도 먹자는 남자의 부탁에도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남자가 너무 불쌍했다. 그러나 나는 속으로 너무나 통쾌했다. 아침밥을 안 차려도 되니까 말이다. ㅋㅋㅋㅋㅋ그래서 남자랑 나는 좀 더 있다가 일찍 아침겸 점심을 먹자고 하고 본격적으로 지도를 펴서 다니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지하철쪽에서 갑자기 사람들이 엄청 쏟아져 나왔는데 모두들 뛰었다. 우리는 왜 뛰는지 몰랐다. 한 쪽 방향으로 우루루 뛰어가는데 아줌마도 뛰고 아저씨도 뛰고 아이들도 뛰고 다 뛰었다.나는 사람들이 뛰어가는 쪽이 뭔가 좋은 것이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뭘 공짜로 주나?) 남자보고 우리도 한 번 뛰어 가보자고 했다. 남자는 몸이 너무 허약해서 못 뛴다고 거절했다. 지금 후 불면 넘어 갈 것 같은 상태라고-..-새벽에 밥을 먹는 사람이 그때까지 못 먹었으니 오죽 하랴? 그러나 자식의 힘은 그렇게 컸다. 남자에게 달라 붙은 밥 귀신도 자식앞에서는 꼼짝도 못했다. 으하하하하하. 나는 오늘 하루종일 손에 물 하나 안 넣는다.^^^^
우리는 권상우와 최지우의 사진이 붙은 회전 목마를 탔다. 내가 유일하게 탈 수 있는 것이 회전목마이다. 그렇게 회전목마를 출발로 하여 롯데월드의 탐험은 시작되었다. 소현이는 아이스링크장을 몇 번이고 부러운 눈으로 보면서 가보자고 하고 난 안된다고 하고.....나는 몇번이고 돈이 안 아깝다고 했다. 자유입장권 두장에 삼만원. 소현이 18000원 민수는 뭐든지 공짜. 48개월 이상은 돈을 내어야 한다는데 48개월이 될려고 하면 몇 달 남았다고 우겼다. 아직 만 4세이다고 했는데 옆에 있는 민수가 들을까봐 살짝 이야기 했다. 듣고 아닌데요 저 6살인데요 하면 돈 내어야 하니까.....민수는 다 공짜다 차비도 공짜 놀이기구도 다 공짜다. 자꾸 자꾸 우리 동네의 진양호 놀이 동산이 생각났다. 아이 두명이 놀이 기구 몇개만 타면 이만원은 금방 날아가는 놀이 동산...거기에 비하면 여기는 천국이었다.
남자는 나를 자꾸 공짜라고 타라고 놀려댔다. 그래서 공짜 별로 안 좋아한다고 했다.-..- 실제로는 엄청 좋아하면서도 겁이 나서....그대신 소현이를 보고 무조건 아빠랑 타라고 부추겼다. 처음에는 엄마는 겁쟁이라고 놀려 대고 어른인데 그것도 못 타냐고 하더니 나중엔 아빠랑 몇 번 겁나는 것을 타고 나서는 아빠랑 엄마가 타라고 난리였다. 난 결국 민수를 누가 데려 가면 어쩔래 하면서 소현이의 간을 실험했다. (미안해 소현아. 그래도 아빠가 있었잖아)
그 와중에 민수는 자기는 몇번 밖에 못 탔다고 울고 난리였다. 그래서 나는 바이킹을 가리키며 저 것 엄마랑 한 번 타자고 손을 잡았다. 기겁을 하고 도망을 쳤다. 그러길래 엄마처럼 얌전히 있지.
아빠가 안내를 하고 열심히 다녔지만 결국은 다 돌아 보지 못했다. 속으로는 나는 이 돈 본전을 뽑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타야 되는데 하는 생각이 떠날 줄을 몰랐다. 결국엔 나는 공중 그네를 시도했다. 탔다. 그러나 나는 죽는 줄 알았다. 내가 여기에서 살아 내려 갈수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소현이가 뒤에서 고함치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 눈 감으세요" "감고 있다악~~~~~~~~~~~" 그렇게 공중 그네를 타는 동안 딸은 하늘에서 강쪽을 관람하고 다리를 달랑 달랑 움직이고 있을 때 엄마는 한 번도 고개도 안 들고 눈을 안 떴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그리고 내려서 다 욱!!!욱!!!거의 임신초기의 입덧과도 같은 헛구역질을 연거푸 해대고 큰 남자 작은 남자와 눈 쭉 찢어진 딸년은 등도 한 번 안 두들겨 주고 웃고만 섰고....집에 가서 보자. 밥은 땡이다....정말이지 흔들리는 것은 타지 말아야겠다. 어휴! 창피해. 난 회전목마 체질이야.
이 말 많은 아지매가 이렇게 쓰다가는 끝이 없겠고 기냥 사진만 올릴란다. 돈 벌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