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비가 쏟아졌었다. 우리집 남자의 전화를 받고도 너무 많이 쏟아지는 비에 남자의 친구들이 과연 집으로 올까 의심스러웠다. 그러나 남자의 친구들은 폭우같이 쏟아지는 비와 번개를 뚫고 집으로 왔다. 이유인즉 우리 가게 물 퍼러 왔다는 것이다.^^^^

이상하게 남자의 친구들이 도착하니 비가 딱 그쳤다. 무우자르듯이 딱. 메기를 두마리 가져와서 탕을 해 먹을 것인가 찜을 해 먹을 것인가를 의논하며 남자들은 마당에서 마늘을 까고 있었다. 난 다 다듬어진 메기인줄 알았는데 살아 있었다. 기겁을 하고는 도망을 쳐서 다른 것 준비하러 부엌으로 오니 남자도 슬그머니 따라 온다. 나는 안다. 남자가 왜 따라 오는지. 남자는 먹는 것만 잘 하는 사람이다. 겁이 많아 공포 영화는 못 볼 뿐더러 더욱더 못보는 것은 피가 나온다거나 굼뱅이가 나오거나 하는 그런 장면은 아예 못 본다. 내가 미이라를 보며 에어리언을 보면 어째 여자가 그런 것을 보냐고 할 정도이다. 미이라에서 벌레들이 쫙 나올때면 놀래서 채널을 돌린 정도이다.

 그런 남자가 메기 잡는 것을 볼 수 있겠는가? 그런데 이상한 점은 먹지도 말아야 되는 데 먹는 것은 일등이다. 나도 조금 먹었다. 사실 못 먹을 것 같았는데 소주를 한 잔 하는 바람에 술기운에.....(정말이다.^^)

먹으면서 나는 이제부터 술일기를 쓰는 것이 낫겠다고 했다. 그리고 마음 편하게 살빼는 것은 포기하자고 했다. 남자는 애초에 그럴 마음에 없었으며 지금도 너무 허약해서 어지럽다고 했다. 그래서 뭐든 많이 먹어야 된다고 했다.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

오늘도 여전히 찜을 택하여 먹고 거기에다 밥을 볶아 먹었다. 소현이와 민수는 이 여름에 처음으로 삼계탕을 했는데 고기 몇점만 먹고 더 이상 안 먹는다고 했다. 남은 걸 울 남자가 다 먹었다. 다~~~~~~~.

비가 그친 하늘에는 마른 벼락만 치고 있었다. 서울 갈때 살 좀 빼고 갈려고 했더니 오늘 낮에 모임에서는 삼겹살. 오늘 저녁도......계속 계속 배부른 소리만 하고 있다.

 

 

 

 

 

 

 

 

 

 


 

 

 

 

 

 

 

 

 

 

 


 

 

 

 

 

 

 

 

 

 

 


 

 

 

 

 

 

 

 

 

 

 

메기야!!! 잡아 먹어서 정말 미안해-..-

내일 저녁엔 절대 술은 사양해야겠다. 하루 쉬어서 충전을 해서 가야 서울 술맛을 실컷 볼 수 있지. 만약에 내일도 또 술을 먹는다고 하면 남자를 설득해야겠다. 하루만 참아라. 서울 술맛을 볼려고 하면은  딱 하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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