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민수를 잠깐 잃어 버린 일은 내 전화 한 통화로 무마 되었다. 남자가 좀 한가한 시간이라 생각하고 전화를 했다. 그리고 제일 먼저 죽는 소리를 했다. 오늘 내가 얼마나 끔찍했다고, 울뻔 했다고 하면서 도리어 큰 소리를 쳤다. 남자는 일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었다고 한다. 당신 애가 지금 울고 있다면서..그래서 남자는 우리 아이는 지금 이 시간에 거기에 있을 리가 없다고 하면서 한 번 바꾸어 주라고 했다 한다. 그러니까 민수가 엄마 엄마 대성통곡을 하고 있고......거기까지 일줄이야.
그 말을 듣고 나는 내가 절대 책을 보고 있었다는 말을 안했다. 장난감을 비싼것을 쥐길래 싼 것이 있나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 있던 아이가 없어졌다고 했다. 남자가 한마디 했다. 지금은 민수가 뭐하냐고? 지금 내 옆에서 로봇놀이를 하면서 놀고 있다고 했다. 사실은 누나랑 형아랑 논다고 밖에 있다. 남자가 알았다고 하면서 아이좀 잘 봐라고 하면서 끊었다.
그렇게 우려하던 일은 나의 작전이 성공하여 조용히 흘러 갔다.^^^^즐거운 마음으로 배추 절여 놓은 것을 꺼내어 정구지 넣어 버무리고 반찬도 몇가지 더 했다. 왔다 갔다 하면서 손님이 오면 나가고 가면 다시 하고...소현이와 민수가 들어 오자 마자 엄마를 돕겠다고 나섰다. 소현이는 콩잎 절여 놓은 것에 양념을 무치라고 하고(사실은 된장에 눌려 놓을려고 했는데 그냥 양념이 많아서 ) 민수가 자기만 안 시켜 준다고 울상이길래 다 버무린 김치를 갖다가 알아서 하라고 했다. 나중엔 거의 난장판이었다. 

민수는 김치가 거의 파김치가 되도록 주무리고 소현이는 아줌마 마냥 하면서 매운 김치를 입에 넣고.

배가 고파 소현이가 매워서 먹을려고 가지고 온 우유를 뺏아 마시고.(안되는데,오늘 저녁만 참으면 되는데-..-)소현이는 자꾸 매운것을 먹어대고.


도와 주는 것이 아니라 일을 만들고 있다. (내가 무엇때문에 맡겼을까?) 민수는 거의 양념을 조물락거렸다.바닥은 여기저기 양념이고 옷도 괜찮을리가 없고.
이것이 깨잎김치. 옆에것은 콩잎김치.(좀 찔기다)

엄마 김치 만드는 것을 도와주고 아빠가 오시길 기다리다 지친 소현이의 잡채시식.민수는 먹고 싶고 배가 고프다는 데 엄마는 좀 참아라고 하고. 

너무 불쌍해 보여서 한 줄씩 한 줄씩. 그러면서 아프기만 해봐라고 계속 잔소리를 하고.


더 먹고 싶다는 아이를 보고 엄마라는 사람이 아프면 니가 손해다는 말만 하고. 애구 애구..아프지 말지. 그러면 먹고 싶은 것 다 먹을 수 있는데. 넌 아직까지 먹는 것. 노는 것 .싸는 것만 잘하면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