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자가 아들이 토한다는 소릴 듣고 걱정하며 병원에 갔다. 잠깐 토했는데
아들의 얼굴을 노래져 핏기가 없어 보였다. 그 새 얼굴살도 쏙 빠진것 같았다.
병원에서 체했다고 했다. 그래서 열이 나고 토했다고 한다. 그 여자는 토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잠시 오늘은 아이를 굶겨야지 생각했다.
그 여자의 상식으로는 아이가 체했을 경우에는 굶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생각도 잠시 그 여자의 아들이 요쿠르트 아줌마를 보고 쨉싸게 뛰어가서 먹고 싶다고 했다.
순간 그 여자의 머리에는 체했을 때에는 우유며 요쿠르트는 먹여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까먹고 있었다. 그저 먹고 싶다고 하길래 사 먹였다. 그것도 두개씩이나 먹였다.
내가 보기에는 그 여자가 단순한 건지 무식한 건지 까마귀 고기를 먹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 여자는 갑자기 아이의 슬리퍼가 생각났다. 슬리퍼의 한쪽이 떨어져 나갔는데
이천원짜리 접착제를 한 개 사서 바르는 것 보다는 오천원짜리 슬리퍼를 사서
올 여름 야무지게 신고 버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이랬다 저랬다
기준이 없이 닥치는 대로 사는 여자가 난 싫다. 엊그제 그 여자가 생각한 바는
접착제를 사서 올 한해 신겨야 된다는 것인데 어느새 또 바뀌었으니......
변덕스러운 그 여자...그래서 그 여자가 아이를 보고 말했다.
"이마트 구경 한 번 가자고" 아이는 너무 너무 좋아라고 한다. 사실 아이의
슬리퍼를 사러 간다기 보다는그 여자는 이마트에서 도깨비방망이를 구경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나 갚고 싶었거든. (김치 담을때 양념도 잘 갈리고 과일 쥬스 해먹기도
엄청 편한 것 같아서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것을 나는 안다. ) 잠시 구경하는
데 갑자기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울기 시작했다. 그 여자가 등을 두드리니
그 아이의 입에서 물이 분수처럼 나왔다. 내 그럴 줄 알았다. 체한 아이에게
요쿠르트를 한 개도 아니고 두 개씩 먹일때 알아봤다. 그 여자는 상당히 미안하다고 한다.
그 직원들이 엄청 친절하게도 괜찮다고 아이를 더 걱정했다. 고맙다고 하면서
그 여자는 집으로 가야 되지만 아이에게 이젠 속이 시원하지.
오늘은 먹으면 안된다고 하고 옆에 있던 책을 구경했다.. 그 집 아이도 아픈 것도 잊고
장남감에 취해서 그 여자의 옆에서 장난감을 구경했다. 조금 지났을까.
그 여자가 잠시 옆을 보니 아이가 없다.그여자가 책을 보면서 슬쩍슬쩍 봤는데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당연히 없지 이 여편네야! 아이의 장난감이 여기만 있냐.
벌써 장난감 따라 갔다). 아무렇지도 않게 아이의 이름을 부르는 여자.
그래도 대답하지 않자 그 여자의 얼굴빛이 변했다. 차츰 시간이 흘렀다.
그 여자는 아니다 싶었는지 1층으로 뛰어 내려 갔다. 그러나 거기에도 아이가 없었다..
그여자는 방송을 하려고 갔다. 놀래서 뛰어가는데 직원 한 사람이
우는 아이를 안도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안고 있는 아이가 그 여자의 자식이었다.
그 여자가 울려고 앴다.. (울긴 뭘 울어.계속 책이나 보고 있지)..고맙다고 인사를 하면서
그 여자는 그제서야 아이를 안고 집으로 갔다. 그 여자는 집에 오는 택시안에서 이렇게 생각했다.
이게 바로 머피의 법칙인가. 설상가상인가. 진퇴양난인가. 사면초가인가.....
무엇인가에 끼어 맞추고 있는 여자...(그 여자를 나는 오늘 아침부터 이런 사태가 일어나리라 짐작했다.)
집에 도착하니 전화기가 울린다. 그 여자의 남편이었다. 그 남자의 첫마디가
"오늘 민수가 학원 안 갔나"였다. 그 여자는 아뇨 갔는데요. 왜요. 했다.
그 남자가 집에가서 이야기 하자고하면서 끊었다. 그제서야 그 여자의 머리속에 지나가는 한 장면.
아이를 안고 있었던 직원이 어디론가 전화를 하면서 이제는 보호자가 왔다고 하는 소리가 떠올랐다.
그럼 그 소리가 자기네들끼리 아이 찾는 방송할려고 통화를 한 것이 아니고 그 여자의
남편하고 통화를 했다는 결론이었다. 그 여자는 아이의 이름표를 쳐다 보았다. 이름표
뒷면에 그 여자의 남편의 휴대폰이 1등으로 적혀 있고 그 여자의 휴대폰은 2등이다.
그여자는 후회한다. 자기 휴대폰을 1등으로 적어 놓을 걸 하고 말이다.
그 여자는 오늘 저녁에 찍 소리도 안하고 있어야 한다. 그 집 남자가 항상 하는
말은 아이가 10살 전에 무슨 일 생기면 다 부모 책임이라고 . 항상 아이에게
눈을 떼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 집 남자는 아이가 조금 다치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 가는데 밖에 나가서 아이의 손을 놓쳤다는 데에서 엄청 잔소리를 하는 남자이다..
(그 여자가 몇년 전에도 놀러가서 혼자서 먹고 논다고 아이를 잃어버렸는데
남자가 찾은 적이 있다.그리고 그 여자는 국물 김치 담는다고 찹쌀풀 끊인
큰 냄비를 식힌다고 목욕탕에 놓아 두었다가 그의 아들이 그만 그 곳에 정확하게 앉는 바람에
그 아이의 고추빼고는 전 다리를 붕대로 칭칭 감은 적도 있다.)
그 여자는 항상 아이를 챙기는 것 같으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했다.
그 집 남자는 그 집 여자가 아이 안 잃어버린것만 해도 감사하게 사는데
오늘 저녁은 영 아니겠다. 그 여자 참으로 고소하다. 아픈 아이 데리고
집으로 곧장 왔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말이다.
그런것도 모르는지 그 집 아들은 언제 아팠냐는 듯이, 언제 엄마를 잃어버렸냐는 듯이
오천원을 주고 싼 유레카 슬리퍼를 방에서 신고 신나게 로봇과 놀고 있다. 그 여자는 생각했다.
생각 좀 하고 살아야겠다고......(제발 생각 좀 하고 살아라 이 여편네야!!!)
그리고 또 오늘 저녁 아무렇지도 않게 남자를 맞으면서 남자가 뭐라하면 여기저기 기어다니며
방이나 좀 깨끗이 딱을 거라고...( 뭘 그렇게 해..당신 주 특기가 배째라 아닌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