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책읽는나무 > [퍼온글] 소설 속 환상세계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 Arthur Rackham

 

   

 


현대 환상문학의 대가를 꼽으라면 《반지의 제왕》으로 명성을 날린 JRR 톨킨을 꼽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림에서라면 어떨까?
아마도 영국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아서 래컴(Arthur Rackham)이 1순위로 꼽히지 않을까 싶다. 《반지의 제왕》에 묘사된, 인간계를 제외한 많은 생명체들의 기괴하고 신비한 외양은 이미 래컴의 탁월한 일러스트레이션 속에 선보인 바 있다.
 
1890∼1930년대를 통틀어 활동한 래컴의 그림은 1954년 출간된 《반지의 제왕》보다 시대상으로 앞서, 톨킨의 캐릭터 묘사에도 많은 부분 영감을 줬다.
신화와 요정 이야기, 우화, 민간전승 등 신비하고 초월적인 이야기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는 완성되기 어려운 래컴의 그림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그림 아래쪽에 은근슬쩍 떨어뜨린, 양피지처럼 생긴 사인용 공백마저 멋져 보일 정도다.


 


환상문학과의 찰떡궁합

1867년 영국에서 태어난 아서 래컴은 넉넉지 못한 집안 형편 때문에 작품활동 초기엔 낮에 보험회사의
사무원으로 일하고 저녁에는 예술학교를 다니며 틈틈이 잡지에 자신이 그린 일러스트레이션을 기고하며 그림에 대한 갈증을 달랬다.
그의 정교하고 섬세한 선묘는 학창 시절 카툰작가 레너드 레이븐-힐, 찰스 리키츠 등을 스승 삼아 습득한 재능이었다. 그러나 단순히 잘 그리기만 한 그림이라면 매력이 없었을 것이었다.

래컴의 초기 작품은 약간 지루하고 평범했지만, 워싱턴 어빙의 소설 《립 밴 윙클》 삽화(1905)를 계기로 이름을 날리며 일약 인기 작가로 발돋움하게 된다. 이상한 산에서 한 잠 자고 일어나니 20년의 세월이 지나있었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전혀 어색하지 않게 표현해낸 래컴은 급격한 시대변화에 따른 혼란을 감추지 못하는 수염투성이 립 밴 윙클의 모습을 신비한 난장이들의 세계와 마을 사람들의 세계 사이에 교차시키며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글과 그림이 함께 하는 즐거운 책 속 모험

우아하고 미려한 아르누보 양식의 곡선이 화면의 흐름을 주도하는 래컴의 일러스트레이션이 가장 빛날 때는, 그림형제와 안데르센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켄징턴 공원의 피터팬, 걸리버 여행기 등 독자의 상상력을 가장 필요로 하는 문학작품과 만났을 때다.

특히 이 같은 성향은 물의 요정 운디네, 니벨룽겐의 반지, 세익스피어의 한 여름밤의 꿈처럼 요정과 마녀, 난장이, 괴물, 용 등 상상 속의 대상과 의인화된 무생물이 수없이 등장하는 고전작품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탁월한 상상력으로 재창조한 그의 그림은 원작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는다.

고목이 살아나 말을 하고, 날개 달린 요정이 밤하늘을 날아다니는가 하면, 앨리스와 카드의 여왕이 말다툼을 하고, 영원한 어린아이 피터팬이 요정들과 뛰노는 모습을 그림으로 보는 즐거움은 또 남다르다.

특히 비장한 서사시로 승화된 니벨룽겐의 반지 이야기는 글과 함께 어우러진 그림의 힘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 아서 래컴의 작품집은 현재 외국서적 코너에서나 볼 수 있지만, 《크리스마스 캐럴》(비룡소)과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웅진닷컴) 등 두 권의 번역그림책이 있어 그나마 아쉬움을 덜어준다

                   

 

-  리브로 작가파일에서 퍼옴

 http://www.bookers.co.kr/nbookers/thisbook.asp?section=19&category=03&articleno=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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