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든 친구가 떠나갔다. 그 친구의 머리에는 옛날 나의 휴대폰 번호가 쓰여 있고 그 친구의 다리에는 한창 스틱커 사진이 유행할 때 찍은 소현이와 나의 사진이 있었다. 그 친구의 가슴에는 힘들게 공부 하던 세월이 있었다. 흐르는 세월을 참으로 잘 버티었다. 이제는 고물이 되어 떠나 보내어야 했다. 그 친구의 나이가 16살이 되었는가!!!
친구를 떠날 보낼 때가 되었지만 난 섣불리 보내질 못했다. 옆 "남자"가 고장난 고물을 껴안고 뭐하느냐고 자리만 차리한다고 몇번이고 말했지만 난 들은 체도 안했다. 그리고 모두가 잠든 밤이면 난 그 친구의 가슴속에 파고 들어 그 속의 것들을 추억으로 간직했다.
처음 리포트를 써면서 그리고 휴가내어 수업을 들으러 다니면서. 점심을 푹 퍼진 라면으로 떼우면서도 뭐가 그리 신났는지.....
새로운 친구와 친구가 되었다... 그러나 새로운 친구의 머리에는 나의 휴대폰 번호도 없고 울 딸과 찍은 스티커 사진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