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6시에 일어나 마당 한 번 물로 씻고 빨래 돌린 것 널고 자는 아이들 일어나라는 신호로 청소기 한 번 밀고 누에똥 치우고 그리고 뽕잎 몇 잎 깔아주고 가게로 날라 왔다.  가게에서도 먼지털고 책장 구석구석 먼지 좀 닦고 밀대로 밀고 그리고 방도 좀 닦고 하면 시간이 잘 흘러 가는데 요사이는 거의 쓸기만 한다. 집 앞에 도로 공사 중이라 아무리 쓸고 닦아도 모래는 가게에 그윽하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모래만 쓸어낸다. 안 치우고 사니 그것도 참 편안하다.

두번째:

알라딘 이곳 저곳에 다니면서 올라온 글들을 읽는다. 코멘트를 달고 싶어 손이 근질 근질하면서도 몇개 달진 못한다. 오늘은 일등으로 본 글이 조선남자님의 글이다. 뭔가 한 마디 달고는 싶은데 .....두번째로 본 글을 수수께끼님의 서평 뽑인 것이 대한 글이다. 그것도 맴만 알고 그냥 통과... 그리고 본 것은 마태우스님의 글이다. 그 분은 나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상당히 화이트 칼라여서 깐깐할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 어느 산골에서 홀로 된 노모를 모시고 사는 나무꾼과 같은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그 다음은 가을산님의 방이다. 이 곳이  내가 알라딘에 발을 못떼고 있는 이유가 이런 따스한 맘이 도사리고 있는 명당터이기 때문이다는 생각을 더욱더 느끼게 한다. 열심히 달리는 수니나라를 비롯하여 내가 사랑한다고 혼자서만 생각하는 여러 방들의 주인장들이 오늘도 열심히 사는 모습이 너무나도 좋다. 그냥 읽고 혼자서 키득거리고 생각하면서 흔적도 없이 잠시 머물고 가는 서재의 주인장들이 모두 행복하길 늘 기도한다.

세번째:

어제 울 집 "남자"가 다른 이들의 코멘트를 열심히 보면서 하는 말 "너는 뭐가 잘 나서 구멍을 꽉 막아놓았노" 하는 것이다.  내가 하는 말 "나는 여기를 배움의 장이라고 생각하길래 남의 글을 하나라고 열심히 들여다 볼 생각으로 내 걸 막아 버렸다."고 했다. 거기에서 "남자"가 피식 웃는다. 정말이다. 별로 살 되는 말도 쓴 공간도 아니고 그저 새끼를 사진이나 박아 올리는 나의 사생활에 오시는 분들 글 남기는 부담을 줄이고 싶은 마음에서도 막아 놓았다.  이 곳에서는 내가 정말 읽고 피가되고 살이 되는 글들이 많다. 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그분들에게 계속 끊임없이 배우고 있다.

네번째:

오늘도 리뷰5편을 프린터 했다. 계속  컴터만 들여다 보고 읽으니 읽은 것 같지도 않아 요즘은 매일 5편씩 추리내어 읽고 철을 해 놓는다. 그렇게 해 놓고 버스를 타고 갈때나 화장실에 갈때 잠시 생각날때 틈틈히 읽는다. 얼마전 진우맘이 올려놓은 오마주에 대해서는 버스에서 읽었다. 책을 차안에서 읽으면 정말 집중이 안되어서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나에게는 의미없는 책이 되기 때문이다.

다섯번째:

내가 졸지에 산딸기 장사가 되어 버렸다. 난 2층 할머니가 가시에 찔러 가며 조금이라도 자식들한테 보태줄 모양으로 시작한 산딸기 농사에 수고를 좀 덜어 줄 모양으로 많이 사서 여기저기 나눠 먹었는데 그 산딸기를 보고  주위사람들이 너무 싸고 맛있다며 나에게 주문한다.  오늘도 새벽 일찍 할머니가 딸기 따러 가셨다. 양도 너무 많고  아침에  딴 싱싱한 산딸기에 사람들이 반하는가보다. 퍼른 배추잎파리가 금고에 쌓이니 주업이 무언가 착각할 지경이다. 그래도 기쁘다. 늘상 농사지으시는 할머니를 옆에 둔 덕분에 싱싱한 야채들도 많이 얻어먹고 내 새끼들을 당신의 손주들처럼 보살펴주시는데 대해서 조금이라고 갚을 수 있어서 좋다.  

여섯번째:

이제서야 로맹가리의 책의 끝을 내었다. 그 다음은 무얼 읽을까?  작가를 선정해서 읽으니 그 맛도 꽤나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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