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1시가 조금 지나서 도착한 소현이의 얼굴이 엄청 상기되어 있다. 들어서자 마자 책가방을 연다. 받아쓰기 공책을 보여준다. 100점 맞았다고 기분이 너무 좋다고 한다. 나는 점수도 좋지만 왼손으로 성의를 다했다는 점에서 칭찬을 듬뿍해 주었다. 그리고 짝지 자랑도 한다. 짝지가 알림장을 써 주었다고 한다. 평소에 불편한 짝지를 둔 소현이의 투정이 이젠 짝지가 너무 좋다고 한다. (소현이의 짝지는 한쪽눈이 감겨있고 고막이 터져라고 말해야 알아 듣는다고 한다.태어날때부터 그렇다고 한다). . 아이가 행복해야 엄마가 행복하다는 글이 생각난다. 그러므로 이 세상 모든 아이는 행복해야 한다. 오늘은 받아쓰기 점수 빵점을 맞아도 칭찬은 우수수......




 

 

 

 

 

 

 

 

 

 

 

 

 

 

 

 

 

 

 

 

 

두번째....

병원에 갔다. 의사 선생님과 면담중 옆에 엄청 예쁜 여자가 앉아 있다.그런데 그 여자가 껌을 짝짝 씹는다. 그리고 전화를 받는다. 계속 떠든다. 선생님은 불편한 것 같은데 내색은 안한다. 내가 잠시만요. 하고 말을 끊었다. 그리고 아무말 안했다. 조용하니 여자가 슬그머니 나간다. 계속 이야기 진행...내가 몸을 맡기려고 온 병원에 의사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없다.  휴대폰 전원을 끄던지 아니면 진동으로 해야 하는디...그리고 껌은 필히 뱉아야지... 이 여자야!!!!

2층 물리 치료실에서 소현이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는데 어느새 그 여자가 올라 왔다. 머리는 미장원에서 한 방 넣었는지 엄청 멋지구리하고 옷도 줄줄이 메이크만 걸쳤다. 은은한 선글라스도 무척이나 좋아 보인다... 누구나 한 번쯤 눈길이 가는 날씬한 여자다...그러나. 장장 물리치료 받는 30분동안 전화질이다. 잠시 읽을 요량으로 책을 들고 갔는데 도대체 글이 안 보인다. 조용히 바라보았다.... 정말 불쌍한 여자다...

 

세번째:

병원 앞이 시장이다. 마침 오늘이 5일 장날이다. 감자를 살려고 소현이랑 손을 잡고 잠시 거닐었다. 살이 통통하고 싱싱한 꽃게가 보였다. 덤썩 샀다. 무도 사야지.... 무 하나에 500원이다. 옆에 있던 소현이가 500원 밖에 안하냐고 묻는다. 돈의 소중함을 한 번 무식하게 설명했다. (백날 땅 파봐도 10원짜리 하나 안 나온다로 시작하여) 억억하는 세상에 이 곳엔 500원으로 살 수 있는 것이 무지 많다. (정구지도 500원 상추도 500원 등등)...열심히 손을 잡고 설명도 하니까 소현이의 손을 오랜만에 꼭 잡아 보는것 같다. 늘상 작은 민수 손만 많이 잡은 것 같다. 엄마가 너 손을 잡고 걸으니 무지 좋다고 하니 소현이도 기분이 좋다고 한다. 이럴때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어울릴까? 이젠 한 달 동안 소현이의 손을 잡고 다니게 되었으니.... 

 

 

그나저나 내가 뭘 잘못 건드렸나!!!! 글씨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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