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루 1
소다 마사히토 지음, 장혜영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의 학창시절은 우울했다. 가난한 부모들에 대한 반항과 나의 정체성에 대해 갈등을 하며 집을 나선적도 있었다. 사람들과 단절된 공간에서 지내고 싶어 산 속으로 산 속으로 들어 갔었다. 며칠을 헤매고 돌아온 집에서는 엄마의 통곡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나의 친구들은 과감히 실천에 옮긴 나를 짱으로 만들었다. 나를 보는 시선을 떨구고 싶지만 떨굴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난 일부의 어른들이 그토록 싫어하는 만화 속에 빠져들곤 하였다. 그때 난 만화 속에서 용기를 얻었고 삶에 대한 꿈을 꾸며 한 줄기 빛을 발견하곤 했다. 어떤 이는 무슨 만화에서 그런 것들을 발견하나하고 의심을 품기도 하겠지만 난 발견했고 지금도 발견하고 있고 만화와 더불어 삶에 활기를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그 중 여기에 있는 『스바루』란 만화도 한 몫을 한다. 우리집을 메우고 있는 만화 속 울타리에서 당당히 권하고 싶은 것 중에 하나이다. 하루가 48시간이라도 모자르게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꼭 읽어라고 하고 싶고 만화에 대해 안 좋은 선입관을 가지고 있는 어른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다. 어떤 이는 책의 첫장을 보고 이렇게도 말한다. ‘그림이 안 예쁘요. 낙서한 것 같아요.’ 그러면 난 한 권만 먼저 읽고 다음을 판단하라고 한다. 한 권을 채 다 읽기도 전에 동글동글한 주인공에 마음 전체를 빼앗길 것이고 연이어 다른 권을 읽지 않으면 잠도 안 올 정도로 빠져들 것이다. 병상에서 죽어가는 쌍둥이 동생을 위하여 추기 시작한 춤. 가혹한 형벌과도 같이 추는 그의 춤에서 그의 커다란 슬픔이 그녀를 멈추게 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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