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진짜 민수생일이다. 학원에서는 몰아서 생일파티를 한번 했고 부부의 날때는 케익을 보자 마자 동네 형아누나들 불러들여 자기 생일이라고 하면서 낮에 해 치웠다. (그래서 울 결혼기념일겸 부부의 날 저녁엔 케익이 없었다^^)  오늘 아침에 생일이라고 상을 차리니 민수는 마냥 또 생일이라고 좋아라한다. 그러면서 선물은 안줘요 한다. 짜식 염치가 좀 있어라.^^^^^

아침 생일상은 간단하게 차린다. 시어머니와 살때 식구 생일때마다 조상님께 물 한그릇 떠 놓고 감사하다고 빌어야 한다며 새벽부터 씻고 차리고 하던것이 이게 무슨 미신이고 하면서 별로 내키던 일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내가 챙긴다... 나물 3가지 조물조물 무치고 미역국에 팥밥이나 하면 될 걸 그땐 왜 그리도 하기 싫었는지..이젠 나도 그냥 지나가면 내 맴이 찝찝하다.

울 엄마도 그 어렵던 살림에도 불구하고 우리 생일때마다 나물에 미역국에 팥밥에 막걸리 한잔은 꼭 놓고 중얼중얼 하셨다. 그것이 부모 마음인지 이제야 알것 같다. 한번이라고 나를 사랑한다고 안아준  기억이 없는 엄마가 정말 나를 사랑하셨는가보다 싶다.

  나이 얼마 되지 않은 나도 밥한그릇 떠놓고 지난 해를 아이들 무사히 돌봐 주셔서 감사하고  또 한해를 잘 돌봐 주시라고 누군지 잘 알지도 모르는 조상에게 절을 하였다. 미신을 따르다기 보다는 내 정성이라고 생각하며 내가 낳은 자식을 그리 풍족하게는 못해주더라고 내 처지에 맞게 열심히 키울거라는 한해의 보고이다. 그러면서도 올 5살에도 건강하게 자라고 길 잃어 버리지 말고 낯선사람따라가지말고 등등(지나번 수니나라의 은영이를 보고 나도 가슴이 뜨끔 하였다) 아주 사소한 것을 기원하기도 한다.

옆에서 소현이는 지 생일은 2번 밖에 안하고 민수는 3번이나 한다고 한다. 뭐라고라... 민수가 우리 결혼기념일에 케잌에 노래 한번 불런것을 트집을 잡다니...그럼 내년엔 둘다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에 생일 해라!!!!!

소현이가 "엄마 사진 안찍어요"한다... ^^^^^^아무데나 찍는 엄마에 이젠 그 딸이닷^^^(그래서 또 한 컷^)

민수야! 올 한 해에도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고 잘 자거라!


 

 

 

 

 

 

 

 

 

 

 

떡은 아이들 10살전에 100명에게 먹이면 좋다고 하는 어머니의 성화에 꿀떡을 주문하여 나눠먹는다. (어디서 생긴 미신인지 모른채 즐겁게 나눠 먹는다)  저녁엔 조기 몇마리 굽고 찌짐부치고 잡채하고 사라다나 해서 오는 사람 가는 사람 갈라 먹는다.

소현이 낳고 그렇게나 힘들고 돈없던 그 시절에도 생일날만큼은 푸짐했으니... 지금 생각하면 참 우습다. 이렇게 좁은 방에서 어깨 부딪히며 서서도 먹고....... 깔깔거리며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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