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학창시절은 나에게는 염세주의의 나날들이었다. 낮에는 은행에서 열심히 돈 가려내고 땅거미가 어둑어둑해서야 가는 학교... 그 학급에서 우뚝 선 나. 반장을 맡고 있지만 난 그 학교의 선생들이 싫었고 내가 다니는 길도 싫었다. 주간 학생들의 밝게 웃는 모습속에 난 겉으로는 당돌하게 보이며 당당히 걸어 다녔지만 내 속은 염세주의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누구는 부모를 잘 만나 저리도 예쁘게 다니고 있건만 나의 부모는 왜 저리 먹는 것에만도 허덕이며 살아갈까? 누구는 공부를 못해서 야간이라는 곳에 고등학교만 졸업하라고 쳐 넣었다 했지만 난 공부하나만으로 내 자존심을 지켜 왔건만 여기 밖에 못 서있는 것일까? 친한 친구들이 인문계로 진학하고 대학을 진학해도 난 왜 그 곳이 가고 싶어도 발버둥만 치고 있었는가? 그때의 내 의지는 무엇이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