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K의 고향이다.. 나는 결혼을 하고서 이곳에 정착을 한 셈이다. 처음 이곳에 시집와

서는 백화점하나 없는 이곳이 너무나 삭막하고 촌스럽다는 생각을 하였다. 시내를 가로지르는 강

에서 오리배를 타고 다리를 열심히 움직이는 연인들.... 또한 시내한가운데 넓게 펼쳐진 공원..

시내 끝에서 끝까지 택시를 타도 오천원 이상 초과하지 않은 택시 요금,,,바쁜 생활에 길들여진

나에게는 너무 한가함에 마음이 더욱더 들떴었다.

그러나   이젠 나도 촌놈이 다 되었는가 보다... 대도시 나들이를 할때면 방향감각을 잃어버리고

그리고 세일하는 백화점에 들릴때면 안사고 말지 하는 생각이 더 드니 말이다..

10분만 가도 되는 넓게 펼쳐진 호수... 아이들과  한가한 일요일이면 차를 타고 호수를 한바퀴 돌

면서 그곳에 노니는 온갖 새들을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 아무 곳이나 차를 세워도 잔디가 있고,

다리를 따라 끝없이 펼쳐진 유채밭을 거닐어 보기도 하고... (제주도의 유채밭보다 더 좋다.)

이 곳은 내 고향보다 나의 마음을 더욱 더 편안하게 해 준다... 나의 고향은 이제 개발이라는

이름아래 그렇게 많던 산들도 깍아 공장이 세워져 있고 도로가 쫙쫙 뚫려 있다. 얼마전에 내려

갔더니 통로가 어딘지도 모를 정도로 많이 변해 있었고 시내는 번화가가 되어 있었다.

(나는 우리 아빠가 그렇게도 밀었던 노무현대통령 동네이다. 봉화산의 정기를 이어받은 동네 본

산 ... 덕분에 묻혀 지내던 내 동네의 이름이 많이 떳지)

고향도 자주 안 가보면 잊혀진다고 했지.... 사람도 같이 있어야 정이 들듯이....

요즘은 이곳에 물이 들어 나의 고향이 마치 이곳인모양 착각하기도 한다.

정말 내가 사랑하는 나의 고장이 되어 버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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