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에 올라가는 소현이 때문에 고민이다.

생일이 양력으로 4월1일인데 4월1일은 만우절이라나

그래서 생일을 3월20일로 당겨 돌란다.

몇주전에 대답한 거라서 별 생각도 없었건만 당장 내일이라고 한다.

바쁜통에 다 잊어 버렸는데.

그런데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친구들을 얼마나 초대해도 되느냐고 자꾸 묻는다.

니 알아서 해라고 했더니 많이 초대해도 되야고 자꾸 묻는다.

귀찮아서 죽겠구만

결국 "그래 초대해라 수는 제한없다. 니 맘껏 데려와라" 하고 큰 소리를 쳤는데

이제는 학교에도 요쿠르트랑 빵이랑 갖다 돌란다.

내 말 "야 미쳤냐? 학교엔 왜 "

"엄마 본래 그렇게 하는거예요"

"누가"

"1학년때는 엄마들이 다 가져왔어요"

"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

"엄마는 학교도 안 오고"

"학교는 뭐하러"

"다른 엄마는 다 오는데"

"누가"

한동안 옥신 각신이다.

한마디로 오지랍이 넓은 소현이 때문에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1학년때 학예회 빼고는 학교는 문턱에도 안가봤고 스승의 날 베스트셀러였던

가방들어주는 아이랑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책 한권더 보내면서 친구들에게

간도 크다고 들었지만 학교에 대해서만큼은 내 주관이 뚜렸했다.

내가 할일은 준비물 정확히 챙기고 숙제 잘하고...

그런데 소현이는 다른 엄마들이 간식을 들여줄 때 아주 부러웠던 모양이다.

이제는 아예 지가 뭐해 달라고 원한다.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인게...

초대도 마음껏 해라고 하니 벌써 초대장을 다 돌렸단다.

1학년때 친구들한테 전화한다고 난리고 아는 언니들 한테 전화다하고...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다말고 들어오니 전화통을 붙잡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래 동네 방네 다 떠들어라. 또  더 초대해라. 집이 터져 나가도 되니까 니 맘껏 한 번

불러봐라."

"알았어요."

속으로는 이걸 꽉 싶는데 내 말투도 워낙 경상도 사투리에다 무식하게 쓰니까(아빠말)

쪼깨 미안는데. 이 딸내미는 만성이 되었는지 끄덕도 안한다.

거기에다 한마디 더 "다른 엄마들은 상 받아 오면 통닭 사준다던데. 엄마는 내 상받으면

맨날 니 용돈에서 한턱 쓰라 하고"

"뭐 니 상받으면 니가 좋지 내 보고 뭘 어떡하라고"

"나도 내가 상 받았을 때 한턱 썼잖아"

"엄마 한번만 썼는데 난 많이 썼잖아요."

말이 끝이 안나니까 "그래 말 대꾸나 자꾸 해라이"

입을 삐쭉이며 기어들어가서 울먹이고 있으니  K왈 "마 니가 알라 해뿌라. 아도 아니고,

맨날 딸래미 빼겨 먹을 라구 눈이 벌겋구 그자 소현아."

"그래 너거는 다 김가제 나는 강가야  잘 해봐라"

하옇튼 걱정이다.

빨리 결정해서 정말 요쿠르트하고 빵을 가지고 학교로 가든지....

아이들 먹이는 건 문제가 아닌데 영 학교에 발걸음을 하기가 ....

빨리 결정해야되는데...

오지랍넓은 우리 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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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3-20 00:06   좋아요 0 | URL
풍선이나 많이 불어 천장에 지렁지렁 달아나 놓아야겠다.

sooninara 2004-03-20 23:46   좋아요 0 | URL
어떻게 생일파티는 잘 성공하셨는지요...재진이반도 3월초에 생일인 아이가 있었는지
백설기 작은것을 비닐봉지에 담아서 돌렸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그렇게도 하는구나하구요..

다연엉가 2004-03-21 22:44   좋아요 0 | URL
생일 파티 열라게 치렀습니다. 저도 떡 돌렸습니다.
그게 그렇게 부러웠던가 봅니다.
자식 앞에 스스럼없이 무너지는 엄마.

아영엄마 2004-03-27 09:52   좋아요 0 | URL
저도 아영이 일학년 때 생일잔치-6-8명정도?- 해 주었는데
한 거없으면서 엄청 고생한 것 같은 느낌에다가..
초대 못받아서 서운해 하는 친구들도 있다는 생각에 2학년 때는 안하려고 생각중입니다.
아영이가 좀 서운해 하겠지만..쩝~(돈도 만만치 않게 들더라구요...)

다연엉가 2004-03-27 10:07   좋아요 0 | URL
전 다음 학년 부터 생일의 생짜도 안 꺼낼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