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예보를 보니 오늘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하였다. 아침일찍 서둘러  밭으로 직행.

살림잘하는 동네 언니랑 무를 뽑고 겨우내 먹을 시래기를 엮고 또 남은 무는 삽으로 파서 꼭꼭 묻고.....

벼르던 일을 치루고 밭에서 먹는 따끈 따끈한 커피맛은 이 세상의 어떤 맛보다 비길수 없었다.

단지 씻고  항아리 한가득 소금 버무려 넣고 나니 너무 개운해.

며칠 있다가 맛있는 물 붓고 삭혀서 겨울내 고구마랑 겻들여 아랫목에서 아이

들이랑 이웃들이랑 나눠 먹어야지.

모든 일을 다 끝내고 점심으로 수제비 한그릇을 비우고 나니 때 마침 비가 왔다

어쩜 어쩜 하느님도 내 마음을 이리도 잘 아실까? 난 역시 행운의 여신이야???

내일은 도련님 장가가는데 찌찜 구우러 가야지. 난 일복이 넘치는 예쁜여자???

즐겁게 사는 여자????   히히히히(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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