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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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당연한것들은 사소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이처럼 사소한것들> 이라는 제목은 [왜 가장 가까이 있는 게 가장 보기 어려운 걸까? p.111] 라는 문장과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주는 행복도, 타인이 배푸는 호의도, 부조리한것을 보고도 그냥 지나쳐 가는 사람들도. 모두 당연해서 지나쳐 갈 수 있는것들이다.  책을 덮을때쯤에는 다른 사소한것은 무엇이 있을지도 생각해보게 만들며 여운을 남겼다.

사소한것들은 수없이 많다. 하지만 지나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말이나 행동으로 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을, 무얼 알았을지를 생각했다. 그것들이 한테 합해져서 하나의 삶을 이루었다. p.120] 사소한것들이 모여서 나의 삶을 이루기 때문이 아닐까.

 이책을 리뷰쓰려고 체크한 부분들을  읽어보다 한권을 통째로 다시 읽어버리게 됐다. 옮긴이의 말에서 [도입 부분이 전체 서사의 일부로 느껴지고 이 부분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그뒤에 이어질 내용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이야기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P.128] 라고 키건이 말했다는점과 두번 읽어보라는 말이 생각나서 였다. 실제로 두번쨰 읽으면서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었어서 다른분들께도 두번 읽어보는걸 추천드리고 싶다.

 [거리를 두고 멀리서 보면 훨씬 좋아보이는게 참많다p.67] 라는 부분뒤에는 창고안을 비췄을때 보였던 여자아이를 통해 대비되어 보였다. 반대로 가까이, 깊이 들여다보면 좋지 않은것을 많이 보게 되는듯 하다. 
그러면서 도입부분에 나왔던것과 같거나 비슷한 표현이 등장한다. 굴뚝에서 연기가 솟았다는 표현, 끈처럼과 비슷한 분필 선같은 자취 라는 표현, 그다음 페이지에 나오는 베로강 등이 두번째로 읽을때는 눈에 들어왔다.

펄롱은 [척지지 않고] 살려고 했지만, 누군가를 돕는일이 누군가를 척지는 일이되기도 한다.
[이 길로 어디든 자네가 원하는 데로 갈 수 있다네 p.54] 침묵하는것과 용기를 내는것 중 선택은 나의 몫임을 말하기도 한다. 펄롱의 용기를 응원하며 내가 놓치고 있는 사소한것들에 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리뷰를 쓰면서 독서모임 책으로 생각해볼만한 발제도 많았다. 이책으로 조만간 독서토론을 해봐야겠다.

이 길로 어디든 자네가 원하는 데로 갈 수 있다네 - P54

"미시즈 윌슨이 우리처럼 생각하고 걱정할 게 많았겠어?" 아일린이 말했다. "그 큰집에서 연급 받으면서 편히 지내는 데다가 농장도 있고 일은 당신 어머니하고 네드가 다 해줬는데, 세상에서 자기 하고싶은 대로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한 명 아니었냐고" - P57

거리를 두고 멀리서 보면 훨씬 좋아 보이는게 참 많았다 - P67

늘 그러듯 크리스마스는 사람들한테서 가장 좋은면과 가장 나쁜면 둘 다를 끌어냈다. - P103

왜 가장 가까이 있는 게 가장 보기 어려운 걸까? - P111

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P119

펄롱은 미시즈 윌슨을, 그분이 날마다 보여준 친절을, 어떻게 펄롱을 가르치고 격려했는지를, 말이나 행동으로 하거나 하지않은 사소한 것들을, 무얼 알았을지를 생각했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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