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선거

 

 

 

 

 

 

 

 

 

9월이 되어 초등3학년 조카가 처음 알려온 소식은 자기가 학급회장에 선출되었다는 거였다.

학급회장?

그게 반장인가?

3학년이면 학생회장이 될 나이는 아니고...

그래서 조카에게 물었다.

 

반장이 되었다고?

아니! 학급 회장!!!

 

나중에 여동생에게 물어보니 반장이 맞단다.

요즘엔 반장이 아니라 학급회장이라고 부른다네...

웃기다...

 

피자선거 내용도 재밌다.

조카 아이가 새학기에 전해온 소식이 생각나서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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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새기도 전부터 무슨 소리가 들린다. 잠은 다 잔 것 같아서 가만히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더라.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하더니, 정말 비가 내리는구나...

 

올 한해, 비가 그리운 계절이 이어진다. 여긴 7월 초에 이틀 정도 폭우가 쏟아지더니 두 달이 넘도록 비가 내리지 않았다. 비를 싫어하는 내가 비를 기다릴 정도였으니 정말 심했다. 그러다 9월 중순이 지나면서 빗소리가 간간이 들린다. 사실 입맛만 버린 것처럼 내려서 더 갈증이 난다고, 엄마가 그랬다. 여름 수도요금이 평소의 2배 이상 나왔다. 여름이라 욕실에서 사용한 것도 더 많았고, 빨래도 더 자주 돌렸다. 무엇보다 엄마의 텃밭에 하루도 빠짐없이 물을 줬다. 정말 손바닥만 한 텃밭에 물기가 없어 쩍쩍 갈라지는 걸 보니 물을 주지 않을 수가 없더라. 얘네들이 잘살아서 커가는 모습에 엄마가 한없이 기뻐했는데, 가뭄에 타 죽어가는 걸 보니 엄마도 덩달아 시들시들해지는 기분이 드는가 보다. 그러니 오늘 새벽의 빗소리에 깬 잠이 하나도 아쉽지 않다. 주말까지 내릴 거라고 하니, 조금 넉넉하게, 그렇지만 비 피해는 없게, 그렇게 계속 내렸으면 좋겠다. 지금 내리는 이 비 때문에 밖에서 해결해야 할 일들이 며칠 미뤄져 피곤해졌지만, 그래도 괜찮다.

 

 

엊그제 저녁에 도서관에 책 반납하러 갔다가 서가를 돌고 있는데, 거기서 본 책이 <뷰티 인사이드>이었다. 요즘엔 영화나 드라마가 나오면 포토에세이도 같이 나오는 경우가 많더라. 나도 이 영화를 상영관에서 봤다. 별 기대 없이 봤는데, 이 영화 좋았다. 포토에세이를 보니 영화의 장면들이 떠오르면서 괜히 입가에 웃음이 배시시 걸린다. 가슴으로 들어왔던 대사들이 하나씩 등장할 때마다 다시 보인다. 그때 그랬지, 얘네들이 걱정되긴 했는데 달콤해서 부러웠어, 동시에 불안했지, 어떻게 될까 봐 계속 떨리는 마음으로 봤었어...

 

 

 

 

 

 

 

 

 

 

 

 

 

매일 자고 일어나면 외모가 바뀌는 남자. 고등학생 때부터 그랬는데, 그런 그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사람은 그의 엄마와 그의 절친 상백이뿐이다. 어제 만난 내 친구가 오늘 보니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게 상상이 되지도 않고, 또 이해한다고 해서 매일 마주하는 그 ‘다른’ 얼굴이 금방 적응되지도 않을 듯하다. 아마 부모의 자리에서 보듬어야 할 당연함과 친구의 자리에서 익숙해진 시간의 힘일 테다. 어쨌든 그렇게 변신하는 남자 우진은 숨은 듯 살아가면서 가구를 만든다.

 

 

거의 십년을 외롭게 살아가던 우진이 가구 편집숍에서 이수를 만나 한눈에 반한다. 그녀에게 고백도 하고 싶고 데이트도 하고 싶은데, 그의 외모가 걸린다. 좀 더 멋진 모습일 때 고백하고 싶은데, 또 고백하고 나서는 어떡할까. 매일 변하는 그의 모습을 어떻게 설명하지? 나중 일은 나중에 고민하고 일단 그는 고백한다. 정말 멋진 모습으로 일어났을 때. ^^ 그녀에게 고백하고 같이 밥을 먹고 내일 또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그는 그녀를 만나는 동안 잠을 자지 않는다. 자고 일어나서 변한 모습을 감당할 수 없기에 날을 새며 그녀와 만난다. 그러다 정말, 어휴 ㅠㅠ 그렇게 잠을 참다가 깜빡 졸아버리는데... 그의 외모가 변했다. 그녀와의 약속 시각은 이미 넘겨버렸고, 그는 변한 모습으로 그녀 앞에 설 수 없었다. 그렇게 헤어지듯 서로가 만나지 못했던 시간이 흐르고,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 다시 고백한다. 자기의 상황에 대해서, 믿을 수 없겠지만 설명해야만 했다.

 

 

나는 여기서 이수의 태도가 궁금했는데, 아마 현실이라면 나는 선뜻 그 앞에 다시 나타나지 못했을 것 같다. 그가 한 말이 사실인지 궁금하고 또 확인해보고 싶었을지는 몰라도, 그를 계속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쉽게 못 했을 것 같은데... 이수는 그의 변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더라. 그녀는 정말 그의 모든 것을 이해했을까? 아무런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을까? 결국, 앓던 게 터져버렸다. 아무리 마음이 다가가도 걸리는 게 있기 마련이더라. 이수를 위해서 우진은 헤어지자고 말하고 사라진다.

 

 

시간이 된다면 한 번 더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계속 궁금하고 고민이 되더라. 사람이 사람을 만나서 좋아하고, 그러다 또 헤어지고... 그렇게 헤어지는 이유는 참 많고 다양한데, 이런 상황과 이유는 또 처음이라 어떻게 하는 게 좋은 걸까 계속 고민했던 거다. 내가 너를 좋아하니까 이 정도 쯤이야 괜찮아, 견딜 수 있어, 하는, 보통 이런 마음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나도 그렇고 내 주변의 사람들을 봐도 헤어지는 경우 대부분은 바로 그 이유 때문이었다. 그때 내가 당연하게 이해했던 일들이 더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되어 끝나는 거였다. 비슷하구나 생각하면서도 반복하기도 하는 일. 이해할 것 같으면서도 알 수 없는 일. 너무 궁금해서 같은 사람과 일곱 번 만나고 일곱 번 헤어졌던 친구 커플에게 물어본 적도 있다. “너희는 어쩌다가 일곱 번이나 다시 만나니?” 그때 대답을 했던 남자 사람 친구는 그녀와 일곱 번째로 헤어졌을 때 이렇게 말했었다. “이런 게 좋아서 다시 만났는데, 이런 게 싫어서 다시 헤어지게 되더라. 이상하지?” 그래, 이상했다. 다시 만나는 이유와 헤어지는 이유가 똑같은 것도 웃음 나고, 게다가 그 똑같은 이유를 일곱 번이나 반복했던 그 녀석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 이해는 내 몫이 아니므로 뭐, 상관없었다. 그런데 십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 일곱 번을 반복한 건 아직도 이해 못 하겠다.

 

 

이 영화를 보면서 그 친구 커플이 참 많이 생각났는데, 그건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들려온 이수의 대사 때문이었다. 다시 우진을 찾아간 이수는 말한다. 너를 못 보고 사는 게 더 힘들었노라고... (정확하진 않지만 뭐 대충 이런 대사였다) 그 친구 커플도 그랬을까? 헤어지는 이유를 분명히 알았는데도, 안 보고 사는 게 더 힘들어서 몇 번씩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던 걸까?

 

 

정말 좋게 본 영화이지만, 나에게 이 영화가 쌍 엄지 추켜들고 최고를 외친다거나, 오랜 시간 기억에 남아 애틋해진다거나 하는, 그런 영화는 아니다. 그런데도 이 영화가 기억에 남을 것 같은데, 그 이유는 어디선가 본 이 영화의 영화평 때문이다. 영화가 괜찮았어도 포토에세이는 별로 관심 없는 분야인데도 굳이 이 책을 꺼내서 본 이유이기도 하다.

 

 

평소 궁금했던 영화가 있으면 그냥 보는 편이고 굳이 다른 이의 평점을 찾아보지도 않는다. 그 영화를 먼저 본 주변 사람들에게 가끔 묻긴 한다. 그 영화 어땠어? 괜찮았어? 음, 그렇구나, 정도...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나는 굳이 이 영화를 보려고 하지는 않았다. 근데 안 보려고 하니까 괜히 궁금한 거다. 볼까? 말까? 주변 사람들 평은 그냥 쏘쏘... 그러다 하루 상영 횟수가 1~2회 정도였던 끝물에 보게 되었는데, 영화 예매를 하기 직전까지도 고민하던 차에, 어느 사이트에서 이 영화의 실관람객의 영화평을 보게 된 거다. 딱 한 줄. 한 문장.

 

 

그냥, 너랑 봐서 좋았다...

 

 

그렇구나. 영화의 장르도 내용도 재미도 다 필요 없는 거였다. 누구랑 봤느냐에 따라 그 영화의 평도, 기억도, 다르게 남는 거였는데...

 

 

그럼 이 영화를 혼자 보면 어떤 느낌이라고 적어야 하나?

 

그래서 예매했다.

 

그리고

 

 

그냥, 혼자 봐도 괜찮더라, 라고 나도 실관람객 후기를 쓰고 싶었으나, 안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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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벤허>를 봤다. 미루기만 하다가 여기 상영관에서 오늘이 마지막 상영 시간표로 잡혀 있기에 예매를 했으나, 그 시간도 못 지킬 것 같아 포기도 했다가, 어찌어찌 무리를 해서 보게 되었다. 나는 4시간에 가까운 오래 전 영화 <벤허>도 안 봤고, 원작도 읽지 않았다. 2시간으로 만들어졌다는 이 영화가 개봉할 때부터 궁금했으나, 뭐, 여건이 안 되어 못 봐도 어쩔 수 없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보고 나니 이 영화를 안 봤으면 큰일 날 뻔했다. 아, 정말 너무 재밌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4시간에 가까운 영화로도 보고 싶어졌고, 원작도 읽고 싶어졌다!

 

 

 

 

 

 

 

 

 

원래 싸움은 사소한 오해에서 시작되고, 서운한 작은 마음에서 틀어지기 마련인데 메살라와 유다 벤허도 마찬가지였다. 형제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계급의 차이를 겪고 있는 사람 사이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았다. 물론 그 사이에서 로맨스가 있으니, 메살라는 유다의 여동생을 좋아했으나 유다의 어머니의 마음에 들지 못해서 괴로워했고, 그에 자기 신분에 더 채워야 할 것을 생각하고 로마로 떠났다. 역시 사랑이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는 게 힘든 걸까, 라고 생각하던 차에 유다와 그 집의 하녀로 있던 에스더의 결혼은 역시 유다를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 (로맨스소설 보다 더 설레잖아?!!!) 나는 그 장면을 보면서 연신 유다를 칭찬했다. 엄마 엄마, 쟤(유다) 좀 봐. 잘생긴 애가 왜 멋지기까지 해? 누구는 신분의 벽을 무너뜨릴 시도조차 안 하고 떠났는데, 쟤는 결혼하러 가는 여자를 잡으러 말 타고 막 달려가잖아. 쟤네 엄마가 반대 안 했을까? 반대 했겠지? 근데 저렇게 딱 결혼해버리는 것 좀 봐. 역시 역시, 내가 처음부터 알아봤어. 잘생겼잖아!!!!

 

 

보지 않았어도 이미 본 것처럼 착각이 들게 하는 영화인데, 간략(?)하게 줄인 이 영화가 원작의 분위기나 의미를 얼마나 살렸는지는 모르겠으나... 무엇보다 나는 주인공 유다 벤허의 외모에 푹 빠져서는, 거부감 느끼던 교회에 대해서도 살짝 그 반감이 줄었으며, 영화를 보면서 내내 엄마에게 물었다. 원래 성경에서도 쟤네들은 사이가 안 좋아? 저기 물 떠주는 사람이 진짜 예수야? 설정이야, 아니면 성경에서도 저런 내용이야?

 

 

엄마가 영화 보는데 방해하고 싶지 않았는데 (나도 영화 볼 때 옆에서 말 걸면 싫어하는데) 보면서 계속 궁금한 거다. 그동안 전혀 관심 없던 내용에 나도 모르게 푹 빠져서는, 전차 경주 장면에서는 두 손을 꼭 쥐고 보게 됐는데, 아~~~ 안돼에에에에~~~

경쟁자가 한명씩 경기장에서 사라지고 마지막에 메살라와 벤허만 남겨졌을 때는 완전 흥분 상태였다. 그러다가 경기가 끝나고 나니 갑자기 그 서늘한 상영관 안이 더워지는 거다. 영화 보면서 이렇게 흥분해보기는 또 처음이다. 저런 전략이 있어서 이길 수 있었군, 역시 무식하게 덤비면 안 되는 거였어, 간절하게 바라는 게 있으면 저렇게 힘을 낼 수 있는 거구나, 싶으면서... 정말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도 가장 기다렸던 게 그 유명한 전차 경주 장면이었는데, 나는 비어있는 앞자리에 몸을 기울이면서 봤다. 두 시간짜리가 이렇게 재밌으면, 4시간에 달하는 영화는 얼마나 재밌을까? 원작은 또 얼마나 섬세할까?

 

 

이런 훌륭한 영화에 이런 말을 해서 미안하지만,

나는 처음 유다의 등장에서부터 유다만 쳐다봤는데, 특히 유다의 헤어스타일만 집중해서 봤다.

나는 예전부터 이 헤어스타일을 너무 하고 싶었는데, 내 얼굴형에는 안 어울리기에 마음이 안 좋았더랬다. 아, 달걀형의 얼굴에 정말 잘 어울리는데, 턱을 좀 깎아야 하나? 무섭다. 그냥 포기하자. 그러다 딱 등장한 유다의 헤어스타일을 보니 얼마나 탐이 났던지. 잘생긴 애가 헤어스타일도 내 눈에 들게 하고 나왔기에 눈에 하트가 뿅뿅. 엄마 말로는 옛날에는 저런 헤어스타일을 ‘그지 커트’라고 불렀다는데, 그지 커트가 아니라 멋진 커트잖아!

 

 

 

그러다 유다가 노예선을 타고 5년이 흐른 장면에서는 뜨악~~ 어찌 저러한 모습으로?

어서 빨리 시간이 흘러라 흘러라~~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란 말이야~!

 

전차 경주를 준비하면서 유다가 머리카락을 자르는 장면에서는 또 한 번 반해가지고서는... 아예 저렇게 짧게 커트해버린 거야? 얼굴이 훤히 보이니 또 다른 이미지네... 그렇게 경주에서 이기고 사람들은 파티를 하는데도, 그는 그 분위기를 즐기지 못하고 숙소 밖으로 나와 하늘을 쳐다보는데, 나는 또 그 옆모습을 보면서 어우~ 옆모습도 잘생겼네, 하는데 엄마는 옆에서 “에스더(유다의 아내)를 생각하나 보다.” 하시면서 달달한 분위기를 만들어버리고...

 

 

이 영화를 보고 남은 건 원작에 대한 호감과 유다의 세 가지 헤어스타일이라네... 마지막 상영일이라 아쉽다. 다시 보고 싶은데 말이여...

 

 

 

*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벤허'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125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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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6-09-27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두호 만화로 봤던 기억이 납니다만...... 뭐 어쨋든 마음에 흡족하신 모양이니 다행입니다^^
저도 벤허 꼭 보고 싶었는데 벌써 내리는 분위기군요. 저는 뭐 머리모양 보다는 역시 권선징악 복수의 그 이야기와 말내달리는 그 경주....

구단씨 2016-09-28 10:1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붉은돼지님!
만화로도 있었군요. (제가 잘 몰라서요... ^^)
여기서는 이 영화가 생각보다 일찍 내려지더라고요. 명절에 개봉했는데 이주만에 내려지다니... ㅠㅠ
안 보려다 봐서 그런지, 기대가 없던 상태에서 봐서 그런지 정말 좋았어요.
저는요. 결말이 그렇게 되는지 몰랐어요. 화해의 마무리라 그게 좀... 흠...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7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지 카트가 정말 힘듭니다... 잘못하면 정말 거지가 됩니다..

구단씨 2016-09-28 10:1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곰곰생각하는발님!
그런가요?
그럼 유다는 그 그지 커트에 웨이브를 넣어서 저렇게 보였던 거군요. ^^
만약 제가 언젠가, 언젠가 그지 커트를 하게 된다면 꼭 약간의 웨이브를 넣는 것으로 해야겠습니다. ^^

Breeze 2016-09-28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지 커트` 한동안 유행했었죠.
유다, 멋있죠?
<땡스북>에서 말하기를, 소설의 아주 적은 내용만 영화화 한거라네요.
이 소설 원작이 궁금했졌어요.
저도 <시공사>판을 구입해볼까 했다가, 땡스북에서 <현대지성>판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어요.
잭 휴스턴에 반하셨군요!! ^^

구단씨 2016-09-28 10:10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그 간사님 그 기사 작성하려고 원작까지 다 읽으셨다고 해서 놀랐어요. (목소리 미남. ^^)
암튼 2시간짜리 영화라도 봐서 지금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4시간짜리는 재밌고 섬세할랑가는 몰라도 잭 휴스턴이 아니므로 일단 기대는 접어둠... ㅋㅋ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스토리콜렉터 4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황소연 옮김 / 북로드 / 201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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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이 좋았으면 하는 바람을 늘 가졌었는데, 이 책의 소개글을 보니 그게 좋은 것만은 아닌 듯하다. 엄청난 기억력 때문에 고통을 같이 앉고 있어야 한다면 그 선택을 고민할 것 같다. 어찌되었든, 그 기억력으로 시작된 단서로 찾아가는 또 하나의 추리소설.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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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고백하지 않고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몇 자 적고 나가야겠다.

(잠깐 책 주문하러 들어와서 이게 뭔 짓인가 싶지만...)

 

알라딘에서 교류가 없는 나는,

그저, 가끔 끌리는(순전히 내 기준, 내 취향, 내 기분에 따라...) 글을 만나면 추천을 누르고 나간다.

로그인 상태에서 누를 때도 있고 비로그인 상태에서 누를 때도 있다.

그러나 그것도 귀찮아서, 좋은 글 만나도 추천 안 누를 때도 많다.

 

필요에 따라 책을 검색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말 그대로 필요할 때나 하는 짓이고,

가끔 알라딘 서재에 노출되어 있는 글 몇 개를 보는 게 전부다.

(반대로, 어쩌다가 독자 선정 위원회 활동을 할 때는 글 몇 개가 아니라, 거의 매일 시간 날 때마다 올라오는 글을 본다.)

 

 

아니, 내가 하려던 말은 이런 게 아니고...

책을 참 재밌게, 잘 읽고 싶은데 나는 그게 또 잘 안 되는 인간이고...

그러다 내 눈에 들어온 어떤 글을 보다가 웃음이 날 때가 있는데

그 글을 쓴 이는 알라디너이고,

글을 얼마나 자주 쓰는지는 모르겠는데(이건 찾아보면 될 건데 그것도 귀찮아서 그냥 내가 본 글에에서 멈춤),

책을 참 재밌게 읽는 사람 같아서 

우연히 내 눈에 들어온 그분 글은 끝까지 읽으려고 하는데 대개 끝까지 읽지는 못하면서도, 

그분은 참 재밌게 책을 읽고 참 재밌게 후기를 남기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 또 한 번 웃고...

 

정말 놀랐던 건

언제였던가...

내가 읽은 책, 혹은 읽으려고 막 펼치던 책을 그분이 이야기할 때가 가끔 있는데,

그럴 때는 화들짝 놀라서 주변을 두리번 거리곤 했다.

아니, 가만히 보니 나랑 취향이 같지는 않던데

왜 이럴 때는 이렇게 타이밍도 딱 맞춰서 같은 책을 읽고 있지? 라는 놀람.

(명절에 동생이 갔던 점집에서도 이 정도로 잘 맞추지는 않더라만...)

 

그러다 생각했다.

나의 게으름을 찢고 눈에 들어오는 그분 글을

굳이 끝까지 읽어야겠구나 하는 (삼일만 가도 다행일) 다짐 같은 걸 하게 만드는데...

 

 

뜬금없이 이 장면이 생각나서 나 혼자 웃다가, 나 혼자 고백이라는 걸 하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 안미정(소유진)은 이상태(안재욱)와 연애를 시작했던 그때,

안미정은 이상태를 향한 마음이 너무 좋고 설레고 콩닥거려서 어쩔 줄 모르다가 이런 혼잣말을 한다.

연애가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가, 속도 조절이 안~~~돼~~~~!!!!!

 

아주,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나 이런 마음 들었다.

좋은 느낌 주는 글을 찾아보고 싶은, 설레던 독자의 마음을 아주 잠깐, 잠깐 되찾은 기분...

 

응?!

 

 

 

 

블로노트가 나왔구만.

그러고 보니 타블로가 라디오 진행할 때 자주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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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9-21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 때 있죠! 주파수가 파파팟 ~ 맞은 것처럼!^^ 즐거우시다니 같이 즐거워지네요!^^

구단씨 2016-09-22 22:46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그장소님~ ^^
정말이지 순간 기분이 좋았어요.
괜히 모르는 사람과 썸 타는 기분? 헤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그분은 여자입니다. ^^)

[그장소] 2016-09-22 22:51   좋아요 0 | URL
ㅎㅎ어제 저도 댓글에 보르헤스 마르께스 얘길 했는데 오늘 페북에서 파파팟 하고 이만교 작가님이 애작가라며 그 두 작가 얘길 하더라고요 ..타이밍 죽이네~^^ 했다는!^^
여잔지 남잔지 안궁금~ 그저 대상이 있다는게 기쁜거라는!^^ ㅎㅎㅎ

보슬비 2016-09-21 2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가끔 제가 읽고 있는 책을 알라딘 친구들이 동시에 읽고 있을때 놀랍고 짜릿하고 그래요.^^

구단씨 2016-09-22 22:48   좋아요 1 | URL
신간도 아니었거든요.
그냥 오래 전에 목록에 넣어둔 책 꺼내고 있는데 그렇더라고요~!!
괜히 혼자 신기방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