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고백하지 않고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몇 자 적고 나가야겠다.

(잠깐 책 주문하러 들어와서 이게 뭔 짓인가 싶지만...)

 

알라딘에서 교류가 없는 나는,

그저, 가끔 끌리는(순전히 내 기준, 내 취향, 내 기분에 따라...) 글을 만나면 추천을 누르고 나간다.

로그인 상태에서 누를 때도 있고 비로그인 상태에서 누를 때도 있다.

그러나 그것도 귀찮아서, 좋은 글 만나도 추천 안 누를 때도 많다.

 

필요에 따라 책을 검색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말 그대로 필요할 때나 하는 짓이고,

가끔 알라딘 서재에 노출되어 있는 글 몇 개를 보는 게 전부다.

(반대로, 어쩌다가 독자 선정 위원회 활동을 할 때는 글 몇 개가 아니라, 거의 매일 시간 날 때마다 올라오는 글을 본다.)

 

 

아니, 내가 하려던 말은 이런 게 아니고...

책을 참 재밌게, 잘 읽고 싶은데 나는 그게 또 잘 안 되는 인간이고...

그러다 내 눈에 들어온 어떤 글을 보다가 웃음이 날 때가 있는데

그 글을 쓴 이는 알라디너이고,

글을 얼마나 자주 쓰는지는 모르겠는데(이건 찾아보면 될 건데 그것도 귀찮아서 그냥 내가 본 글에에서 멈춤),

책을 참 재밌게 읽는 사람 같아서 

우연히 내 눈에 들어온 그분 글은 끝까지 읽으려고 하는데 대개 끝까지 읽지는 못하면서도, 

그분은 참 재밌게 책을 읽고 참 재밌게 후기를 남기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 또 한 번 웃고...

 

정말 놀랐던 건

언제였던가...

내가 읽은 책, 혹은 읽으려고 막 펼치던 책을 그분이 이야기할 때가 가끔 있는데,

그럴 때는 화들짝 놀라서 주변을 두리번 거리곤 했다.

아니, 가만히 보니 나랑 취향이 같지는 않던데

왜 이럴 때는 이렇게 타이밍도 딱 맞춰서 같은 책을 읽고 있지? 라는 놀람.

(명절에 동생이 갔던 점집에서도 이 정도로 잘 맞추지는 않더라만...)

 

그러다 생각했다.

나의 게으름을 찢고 눈에 들어오는 그분 글을

굳이 끝까지 읽어야겠구나 하는 (삼일만 가도 다행일) 다짐 같은 걸 하게 만드는데...

 

 

뜬금없이 이 장면이 생각나서 나 혼자 웃다가, 나 혼자 고백이라는 걸 하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 안미정(소유진)은 이상태(안재욱)와 연애를 시작했던 그때,

안미정은 이상태를 향한 마음이 너무 좋고 설레고 콩닥거려서 어쩔 줄 모르다가 이런 혼잣말을 한다.

연애가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가, 속도 조절이 안~~~돼~~~~!!!!!

 

아주,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나 이런 마음 들었다.

좋은 느낌 주는 글을 찾아보고 싶은, 설레던 독자의 마음을 아주 잠깐, 잠깐 되찾은 기분...

 

응?!

 

 

 

 

블로노트가 나왔구만.

그러고 보니 타블로가 라디오 진행할 때 자주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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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9-21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 때 있죠! 주파수가 파파팟 ~ 맞은 것처럼!^^ 즐거우시다니 같이 즐거워지네요!^^

구단씨 2016-09-22 22:46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그장소님~ ^^
정말이지 순간 기분이 좋았어요.
괜히 모르는 사람과 썸 타는 기분? 헤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그분은 여자입니다. ^^)

[그장소] 2016-09-22 22:51   좋아요 0 | URL
ㅎㅎ어제 저도 댓글에 보르헤스 마르께스 얘길 했는데 오늘 페북에서 파파팟 하고 이만교 작가님이 애작가라며 그 두 작가 얘길 하더라고요 ..타이밍 죽이네~^^ 했다는!^^
여잔지 남잔지 안궁금~ 그저 대상이 있다는게 기쁜거라는!^^ ㅎㅎㅎ

보슬비 2016-09-21 2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가끔 제가 읽고 있는 책을 알라딘 친구들이 동시에 읽고 있을때 놀랍고 짜릿하고 그래요.^^

구단씨 2016-09-22 22:48   좋아요 1 | URL
신간도 아니었거든요.
그냥 오래 전에 목록에 넣어둔 책 꺼내고 있는데 그렇더라고요~!!
괜히 혼자 신기방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