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얼굴 문학동네 시인선 48
윤제림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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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는 할 말이 많지만 윤제림 시인의 시들은 그냥 거기에 스며들면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설산에도 가고 타클라마칸 사막에도 처음인것처럼 가고 용궁으로 돌아가지 못한 거북도만나고 몇몇 시인의 지인도 만난다. 세상을 만나는 길은 시에도 있는데, 생각해보라, 한편의 시가 한 세상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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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길 찾기 푸른도서관 68
이금이 지음, 이누리 그림 / 푸른책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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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끝없는이야기쯤! 길을 숨겨놓았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너도 하늘말나리야><소희의 방> 그리고 이번 소설까지 그의 소설은 폭풍같은 갈등이 없지만 이야기가 어느새 끝까지 가 있다. 모든 인물이 이해받아 마땅한지는 의문이다. 세번째 책에서는 약간 지루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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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의 문장 한국어 글쓰기 강좌 1
고종석 지음 / 알마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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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 <자유의 무늬>(고종석,개마고원2002)를 읽어야했다. 고종석의 `문장`을 읽게 될 줄 알았는데, 꼼꼼한 `문장론` 제1강이다. 제2강이 나오면 살 지 말 지 고민할 것 같다. 100자평을 몇 개 써봤는데 이번처럼 여러번 썼다지워보지 않았다. 이 책이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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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네 말 창비시선 373
이시영 지음 / 창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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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언어를 달려 가고자 하는 곳이 대체 어디쯤일까.

이시영 시인의 석 줄 혹은 넉 줄 아니면 두 줄의 시는 할 말을 다함으로써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음을, 우리가 얼마나 많은 말과 생각을 낭비하며 사는지를 증명한다.

 

머리가 쩡 갈라지는 것보다는 마음이 화끈 달아오른다.

심장이 간지럽고 손가락이 달싹거리면서

 

시끄럽게만 들리던 아침 까치소리,

아가의 숨넘어갈 듯 우는 소리,

경비 아저씨의 비질 하는 모습,

택배왔다고 외치는 소리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말로 살아난다.  

 

독자가 나름의 감상으로 빈 공간을 채우는 것을 두고 발문을 적은 이는 그것이 여백 때문이라고 한다.

여백을 채우는 건 공감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시집 곳곳에서 펄떡이는 시의 심장을 읽고 느꼈다.

 

몸이 얼었을 때 맨 살로 언 살을 덮어 몸을 녹이듯

마음이 얼었을 때 시를 읽는다면 아주 언 마음이  조금은 녹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다시 녹기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이 시집을 그녀에게 보낸 것은 그녀의 언 마음을 이 시집의 시들이 스쳐 조금씩 녹여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말 때문에 받은 상처를 이길 수 있는 말이 시라고 믿는다.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의 심장은 그만큼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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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4-05-18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의 심장....
와, 좋아요.
뜨겁게 펄떡이는 시의 심장을 저는 왜 느끼지 못하는 걸까요.
각각의 시마다 피가 흐르고 있고 혈관이 있고 심장이 존재할 텐데...
그것을 모두 느낄 수 있을 때가 언제 올는지.
 
골목길이 끝나는 곳 동화 보물창고 34
셸 실버스타인 지음, 이순미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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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이쪽 끝과 저쪽 끝을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상상 뿐이다. 죽음과 삶까지 자유 왕래가능하다. 절대로 쉘 실버스타인처럼 상상할 수 없는 나같은 사람이 있기에 시인은 꼭 존재해야 한다. 그의 상상은 자유롭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날카롭고, 웃기고, 또 무엇보다도 따뜻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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