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평전
안도현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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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하고 빨래하며 밥상을 치우는 사이사이, <백석평전>을 읽는다.

그리해도 이틀이면 충분할 만큼 책장은 빠르게 넘어간다.

감정을 뺀 글에서 오히려 더 큰 사랑을 느낀다.

 

뒷표지에 보니 안도현 시인이 백석을 만난 것도 스무살때다.

그러니까 나도 백석이 아닌, 백석의 시를 처음 읽게 된 것이 스무살때다.

스무살은 백석을 만나야하는 시간인가.

 

"삶은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다."

 이 한 줄의 말은 두툼한 이 책의 뒷자리에 들어있다.

백석의 일생을 안도현의 안내로 따라오다가 드디어 만나는 이 말의 울림이 크다.

눈물이 쏟아질 만큼 슬펐고 아름다운 말이었다. 

 

백석은 일제강점기와 전쟁, 북한 사회에서 시인으로, 한 인간으로 살아냈다.

이제 이 평전으로 백석은 어쩌면 아주 오랫동안 살아냄의 여정을 계속할 것 같다.

 

그러니까 나는 이제야 비로소 백석을 만났다고 해야한다.

한동안 다시 백석이다. 아니, 늘, 백석이었다.

백석은 그런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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