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 - 돈 길담서원 청소년인문학교실 3
이시백 외 지음 / 철수와영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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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담서원 두 번째 청소년인문학 책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를 읽었다.

 

'돈'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한 묶음으로 읽을 수 있다.

종이 돈의 역사가 금을 맡겼다는 증서에서 시작되었다는 얘기부터 돈이란 것이 결국 숫자에 불과한 것으로서 실체가 없다는 지적까지.

전쟁의 반대가 평화가 아니라 평화 없음이라는 지적처럼 돈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돈이 없다는 것은 평화롭지 못한 상태다.

교육을 받을 권리는 기본권이지만 돈의 유무에 따라 교육의 질이 달라지는 현실은 여전히 평화롭지 못하다.

착한 소비보다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충고도 새겨듣는다.

민주주의는 개인이 중요한 사회이지만 지금 우리는 돈이 더 중요해진 사회에 살고 있다. 돈이 사람 앞에 서고 사람이 돈을 쫓아가는 형국이다. 곧 사회에 나가 돈을 만져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돈의 실체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돈이 목적이 될 것인가, 수단이 될 것인가, 돈의 주도권을 사람이 쥐고 있을 것인가, 돈에게 넘길 것인가 줄다리기에서 사람이 이기기 위해 필요한 얘기들이 담겨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을 벌고 싶고 돈이 좋다고 해도 알고 좋아하는 것과 모르면서 좋다고하는 것은 다르다.

 

돈이 무섭다는 것을 아주 조금, 그야말로 쥐똥 만큼 알게 된 것이 최근이다. 돈이 편하지 않고

또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돈의 무게가 있다는 것을 안 것도 최근이다.

돈과 내가 가장 편안한 관계, 그 경계를 유지하는 것이 나의 과제다.

어쩌면 이 경계 조차 그 누군가에게는 한참을 올려다봐야 하는 곳임을 늘 기억하면서, 그러기 위해서 나는 지금보다 더 적게 소비하고 더 적게 소유하고 더 적게 욕망하기를 시작해야 한다.

비우고 버리고 치워서 가벼워지기를.

쓸데없는 것은 뱃살의 비곗덩어리뿐만이 아닌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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