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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
평점 :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여러말 할 것 없이 딱 한마디면 될 것 같다.
"닥치고 읽어, 씨바" "속이 다 씨원타, 졸라"
나는 이 남자의 이 "씨바"를 얼마나 따라해보고 싶었던가, "졸라" 따라하고 싶었는데, 나 차마 그말을 할 데가 없어서 이 남자가 쏟아내는 말에 얼마나 환호했던가.
사람마다 그 사람만의 색깔이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그 색깔이 없는 사람은 또 얼마나 심심한 사람인가. 진중권과는 다른 색깔로, 그야말로 동시대를 살면서 이런 색깔의 남자를 함께 공유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무당 같은" 예지로 통찰해 내는 사회 현상은 얼마나 날카로우며, 우리의 "가카"를 이토록 분명하게 입장 정리 해주는 사람이 이 남자 말고 또 누가 있던가. 나, 대체로 감정적이고, 스스로는 가끔 천박하다고도 느끼면서 누가 알세라 안그런척 그러면서 또 아는 척은 얼마나 했던가. 아, 창피하다. 졸라! 이 남자의 언어를 뭐라 하는 사람도 있다만은 난 이 남자의 말을 알아듣겠어서 좋다. 싫은 걸 싫다해서 좋고, 미운 걸 밉다해서 좋고, 좋은 걸 좋다해서 좋다.
그리고 바램이 있다면 이 남자의 예상들이 지금처럼 맞아들어갔으면 좋겠다. 그랬으면 진짜 좋겠다. 그럴거다, 씨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