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훈 선생의 꿈꾸는 국어 수업 - 고딩들의 저자 인터뷰 도전기
송승훈 엮고 씀 / 양철북 / 201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교 밖에서 이것 저것 책과 놀고 싶은 사람으로서 나의 한계를 느끼는 때가 있다. 내가 학교 안에 있지 않다는 것. 학교 안에서 정식으로 교사로서 아이들을 만난다면 좀 더 다르게 국어수업을 해볼 수 있을 텐데. 그야말로 공권력(?!)이 부러울 때가 있다.  

하지만 학교 안에서 권한을 부여 받은 교사들이 모두 그 권한을제대로 쓰고 있지 않거나 못한다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읽는 순간순간 아, 이 선생님이 학교에 있어서 다행이다. 학교니까 이런 학교 밖 사람들이 만나주지. 개인적으로 독서수업을 하는 학생이 저자를 만나겠다고 하면 그 바쁜 저자들이 만나 주겠는가. 그러니까 송 선생님과 독서 수업을 하는 학생들은 좋겠구나. 

수행평가라는 미끼가 있다해도 일단 겪어본 학생들은 그 후폭풍이 장난이 아님을 몸소 체험한다. 송선생님 말씀처럼 책만 읽고 마는 것과 그 책과 관련된 사람들의 육성을 듣는 것은 이상과 현실이 하나가 되는 합체의 경험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 살아있는 교육이 아니겠는가. 

책을 읽고 책과 관련하여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거나, 저자를 직접 만나 궁금한 것을 인터뷰하는데 사실은 인터뷰도 어렵지만 그 전까지의 과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한 사람, 한 우주를 만나는 것인데 어설픈 준비는 부끄러움만 남긴채 얼룩지기 쉽다. 그런데 이 학생들이 너무나 용하게도 그 임무를 수행한다. 이 학생들이 훌륭한 기성세대를 만나서 희망을 갖고 꿈을 갖게 되는 과정이 참으로 흐믓하다. 높은 지적 수준도 놀랍고 그들이 읽은 책의 면면도 당차다.  

꿈은 꿈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이 되는 체험이 값지다. 학생들이 만난 저자 중에 박재동 화가가 있다. 그의 말이 인상적이다. "배우는 것은 학생의 특권이다. 학생이 배우겠다고 하면 온 우주가 도와줘야 한다." 정말 멋진 어른이다. 이런 어른들을, 기성 세대를 만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맛이 쏠쏠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