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하다 그만둔 날 - 김사이 시집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178
김사이 지음 / 실천문학사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이를 보니 내 연배 쯤 된다. 그래서 더 편하다. 아무래도 공감하기가 가까운 거리기 때문이다. 시인 이름이 참 좋았다. 본명도 나는 좋지만 사이라는 필명이 참 좋다. 구로 얘기를 한다기에 심각한가 했더니 세월이 변하긴 했나보다. 지금 구로에 가면 십여 년 전 구로 모습이 하나도 없다고 하는데 시도 세월을 타는가, 당연한 것이겠다. 하지만 그래도 구로는 구로다. 시인을 통해보는 구로는 변한듯 변하지 않고. 개인사를 담담하게 풀어내는 것이 참 좋다. 과하게 감정을 보이지도 않고 능청스럽게, 그래서 그 속살이 뽀얗게 언뜻 보인다. 그게 또 참 좋다. 부드러운 속살이 단단한 껍질 속에서 또다시 단단해지고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말을 다루는 솜씨가 참 좋다. 어렵지 않아서 더 좋다. 사이 씨 시가 사람들 사이에 많이 오고갔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