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상식이다 - 아는 만큼 맛있는 뜻밖의 음식 문화사
윤덕노 지음 / 더난출판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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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되브르

서양식 식사에서 정해진 음식 코스 전에 식욕을 돋우기 위해 대접하는 음식이다. 영어로는 애피타이저(appetizer), 러시아어로는 자쿠스카(zakuska), 중국어로는 첸차이라고 한다. 생굴, 캐비아, 훈제 연어 등이 많이 사용된다. 고급 오르되브르는 모두 찬 음식인데, 가끔 고로케나 파이 같은 더운 음식을 대접하기도한다. 단, 더운 음식은 단독으로 내놓는다. - P295

용과 봉황은 실존하는 동물이 아닌 만큼 구할 수 있는 산해진미는 모두 갖추었다고 생색내는 말임을 알 수 있다. 귀한음식인 만큼 청나라의 건륭 황제는 샥스핀이 최고의 음식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명나라 희종황제 역시 식사를 할 때 샥스핀을 빠뜨리지 않았다고 한다.

_ 삭스핀 중 - P298

톰양쿵

태국인들이 자주 먹는 국물 요리로, 새우와 레몬그라스, 라임 잎, 매운 고추 등을 넣고 오랫동안 끓인 수프다. 중국의 샥스핀, 프랑스의 생선 수프인 부야베스(bouillabaisse)와 함께 세계 3대 수프로 꼽힌다. - P300

배가 고팠던 강희제는 그 누룽지탕이 어떤 음식보다 맛있었다. 강희제는 식사를 마친 후 수행원에게 붓과 종이를 가져오라고 시킨 후 종이에 ‘천하제일 요리‘라고 적어 아낙네에게 건네줬다. 곧 쑤저우의 누룽지탕을 두고 황제가 천하제일의 요리라고 칭찬했다는 말이 퍼졌고, 이때부터 중국 전역에서 즐겨 먹는 음식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한다.

_ 누룽지탕 중 - P307

한국인의 잔칫상에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잡다. 돌잔치는 물론 생일잔치, 결혼식 피로연, 환갑잔치 때도 잡채가 나온다. 잔칫날 먹는 음식인 만큼 잡채는 귀한 음식이었다. 임금님이 먹던 궁중 요리였으며, 잡채를 잘 만들어 판서 벼슬에 오른 이도 있었다. 지금으로 치면 음식을 잘만들어 장관 자리에 오른 셈이다.

_ 잡채 중 - P313

예전 잡채는 요즘 우리가 먹는 당면으로 만든 잡채와는 상당히 달랐다. ‘채소에 다른 맛을 가미했다‘라는 대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당면이 들어가는 대신 온갖 채소들로 만든 음식이었다. 오이, 숙주, 무, 도라지 등 각종 나물을 익혀 비벼 먹는 요리로 익혀 먹었다는 점을 빼고는 야채샐러드에 가까웠을 것으로 보인다.

_ 잡채 중 - P315

닭발이 보통을 넘는 식품이었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앉은자리에서 한 번에 닭발 천 개를 먹어치운 사람도 있었다고 하면 믿으실까. 닭은 한 마리에 다리가 두 개뿐이니까 무려 오백 마리 분량을 한 번에 먹어치웠다는 것인데 누가, 왜 그런터무니없는 식탐을 부렸을까?

_ 닭발 중 - P322

처음에는 왕이나 사대부들의 술이었던 소주는 점차 서민들에게 퍼지기 시작했다. 1919년 평양에 소주 공장이 처음으로 세워졌다. 그러다 1965년 정부의 식량 정책으로 곡류의사용이 금지되면서 증류식 순곡주는 사라지고, 당밀, 타피오카 등을 원료로 만든 에탄올을 희석시킨 소주가 등장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_ 소주 중 - P350

케이크를 먹기 시작한 때는 이집트 시대지만 ‘케이크cake"
라는 영어 단어가 등장한 것은 13세기 무렵이다. <옥스퍼드영어사전>에 따르면, 케이크의 어원은 바이킹들이 사용했던언어인 고대 노르웨이어 ‘카카kaka‘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이무렵 이미 유럽 오지에 살던 바이킹들에게도 케이크 만드는법이 전수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케이크의 모양이 둥글고 또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먹는 음식이 된 이유는 종교의식과 관련이 있다. 케이크는 옛날부터 선을 기리기 위해, 신에게 소망을 빌기 위해 사용한 제사 음식이었던 것이다.

_ 케이크 중 - P352

그리고 사람들은 생일에 케이크와 함께 아르테미스 신전에서 촛불을 꽂아놓고 소원을 빌었는데, 생일 촛불은 소원을 신에게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옛날에는 바깥에서 장작 불빛에 비춰 소원을 빌었는데 연기가 소원을 신에게 전달해준다고 믿었다. 지금의 생일 촛불은 장작을 대신한 것으로, 생일 케이크를 자르기 전 소원을 빈 다음 촛불을 불어 끄는 이유가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생일 케이크가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것은 중세 독일에서부터다. 독일 사람들은 아동절(Kinderfest) 때 빵 반죽을 포대기에 누운 아기 예수 형태로 빚어 생일을 축하했는데, 이런 전통이 생일 케이크로 발전했다.

_ 케이크 중 - P356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는 약품으로 식초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적혀 있다. 중국의 고대 의학서에도 식초의 신맛이 몸을 따뜻하게 하고 위와 간을 보양해주면서, 근육을 강화시키는 한편 뼈를 부드럽게 해준다고 했다. 또 숙취해소뿐만 아니라 소화를 돕는 기능도 있다고 했다.

_ 식초 중 - P363

중국 속담에 "겨울에는 무, 여름에는 생강을 먹으면 의사를 볼 필요가 없다(冬吃蘿卜夏吃姜 不勞醫生開處方)."라는 말이 있다. 또한 "겨울 무 먹고 트림을 하지 않으면 인삼먹은 것보다 효과가 있다."라는 말도 있다. 이 말은 우리나라에서 옛날 어른들이 즐겨 쓰던 말이다. 한국과 중국에서 모두 겨울 무를 으뜸으로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_ 동치미 중 - P367

거느릴 ‘)‘자와 뿔 ‘각(角)‘자를 써서 ‘총각‘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총‘은 실을 모두 모아 하나로 합쳤다는 뜻으로 머리카락을 ‘모두‘ 모아 하나로 합쳤다는 것이며, ‘뿔(角)‘은 그렇게 합쳐놓은 머리가 뿔처럼 머리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정리하면 머리카락을 모아 땋은 후 뿔처럼 머리에 매달아놓았다는 의미가 되는데, 조선시대 미혼 남자가 상투 대신 머리를 땋은 모습을 연상하면 된다. 중국에서도 결혼하지 않은 아이들은 머리를 두 갈래로 묶고 다녔는데, 머리를 모아 뿔처럼 달아맸다고 해서 총각이 어린 남자를 지칭하는 용어가 됐다.

_ 동치미 중 - P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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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중개자들 - 석유부터 밀까지, 자원 시장을 움직이는 탐욕의 세력들
하비에르 블라스.잭 파시 지음, 김정혜 옮김 / 알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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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의 성공 비결은 말솜씨, 인맥과 사교술이었습니다. 그걸다 갖춘 사람이 매우 드뭅니다. 그런데 테일러는 거기에 개인적 매력으로 돈을 버는 수완까지 가졌죠."

_ 가장 공산주의적 자본주의자 중 - P277

이 셋은 참으로 기묘한 조합이었다. 석유 중개 산업의 거물, 영국의 정치인 그리고 마르크스주의 혁명을 주도한 게릴라 지도자의 조합이니 말이다. 기묘하지만 어쩌면 그 시대의 축소판 같기도 했다. 이념보다 돈이 중요해지고, 원자재 중개 업체가 세계 국가 지도자에게 영향력을 미치던 시대이지 않았는가. 파르케센트럴호텔의 초대 총지배인은 당시 상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 줬다.

_ 가장 자본주의적 공산주의자 중 - P287

원자재 중개 업체가 이 세계의 변방에서 번성하려면 두 가지가필요했다. 첫째, 온갖 위험이 도사려도 그 어디가 되더라도 거래하러간다는 강인한 의지였다. - P288

원자재 중개 업체는 한마디로 대금을 치를 능력이 극히 낮은 국가와 거래를 하는 상황이니 수익을 낼 확실한 방법도 찾아야 했다. 즉, 원자재 중개 업체가 변방에서 번성하기 위한 두 번째 요소는 창조성이었다. - P289

1990년대 원자재 중개 시장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바로 연결성과 금융화다. 시간이 갈수록 서로 연결되고 금융화되는업계 환경에서는 틈새시장 한 곳만을 공략하는 것으로는 이익을 올리기 충분하지 않았다. 원자재 중개 업체는 세상 모든 곳에 진출해야만했는데, 즉 더 많은 지사를 설립하고 직원을 뽑아야 한다는 의미였으니 운영비는 더욱 늘어났다.

_ 가장 자본주의적 공산주의자 중 -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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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상식이다 - 아는 만큼 맛있는 뜻밖의 음식 문화사
윤덕노 지음 / 더난출판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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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개발한 푸짐한 국수를 들고 ‘샤뽕‘, ‘샤뽕‘ 하고 말하며 다니는 것을 보고 이 뜻을 알지 못한 일본 사람들은 새롭고 낯선 중국식 우동의 이름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샤뽕을 일본말로 ‘찬폰5‘이라고 부르면서 국수 이름으로 굳어진것이다. 그리고 일본어 ‘찬폰‘이 한국으로 건너오면서 ‘짬뽕‘으로 바뀌었다.

_ 짬뽕 중 - P117

그러자 소동파가 돼지고기를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백성들이 쉬저우에서와 마찬가지로 고마움의 표시로 돼지고기와술을 갖고 와 소동파에게 바쳤다. 소동파는 집안사람들을 시켜 돼지고기를 삶아 공사에 참여했던 백성들과 함께 나눠 먹으며, 스스로 요리 이름을 ‘동파육‘이라고 지었다. 동파육이처음에는 장쑤성 쉬저우에서 시작됐지만 현재는 절강성 항저우의 명물 요리로 알려지게 된 연유다.

_ 동파육 중 - P149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에 뜨거운 물을 부은 것이 바로 아메리카노다. 에스프레소가 너무나 써서 마시기 힘드니까 물을부어 희석시켜 마셨던 커피다. 비유하자면 커피라고는 생전마셔보지 못했던 옛날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새로운 음료가 쓰기만 하고 맛은 없으니까 설탕 쏟아붓고 크림 퍼부어 걸쭉한 다방커피를 만들어 마셨던 것과 비슷하다.

_ 아메리카노 중 - P154

미국인들이 영국처럼 홍차를 마시지 않고 주로 커피를 마시게 된 배경은 그렇다 치더라도 미국인들은 도대체 왜 아메리카노를 마시게 된 것일까?
역시 발단은 홍차 때문이다. 미국에서 커피가 널리 보급된계기는 홍차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다시 말해 커피는 홍차의 대체품으로 소비되기 시작했다. 그러니 커피를 마실 때도 최대한 홍차와 비슷하게 마시려고 했다. 커피를 묽게 타면 색깔도 진한 홍차와 비슷해질 뿐더러 커피를 진하게 추출한 에스프레소와는 달리 차 맛에 조금 더 가깝게 마실 수 있다.

_ 아메리카노 중 - P158

카사노바뿐만 아니라 옛날부터 유럽에서는 굴을 정력제로 여겼다. 로마 황제들도 정력을 높이기 위해 굴을 즐겨 먹었다. 영국에서 채취되는 굴이 특히 좋았던지 황제들은 수많은 노예들을 영국해협으로 보내 굴을 따서 로마로 가져오도록 했다. ‘밤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기 위해 굴을 ‘사랑의 묘약‘으로 사용한 것이다.

_ 굴 중 - P170

실제 굴은 영양학적으로 균형을 이룬 식품으로 단백질뿐만 아니라 비타민 A, B1, B2, B3, C, D가 풍부하며, 철분, 마그네슘, 칼슘 등도 들어 있다. 영양학자들은 하루 5개의 생굴을 먹으면 비타민과 무기질 하루 권장량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고 권한다.

_ 굴 중 - P172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송이버섯을 최고로 치지만 유럽, 특히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송로버섯이 으뜸이다. 유럽의3대 진미를 이야기할 때 푸아그라(거위간), 캐비아(철갑상어알)와 함께 거론되는 음식이 트뤼플(송로버섯)truffle이다.

_ 송로버섯 중 - P174

양귀비가 즐겨 먹었던 여지는 맛도 맛이거니와 피부 미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양귀비는 풍만한 몸매의 소유자로 요즘으로 치면 뚱뚱하다고 할 정도였지만, 피부만은 보드랍고 티 하나 없이 깨끗한 ‘피부 미인‘이었다. 그 비결 중의 하나가 여지를 매일 먹었기 때문이다.

_ 여지 중 - P181

하지만 옛날에는 주로 정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고대 이집트인들은 성욕을 높이기 위해 상추를 먹었고, 신에게 바치는 제물로도 사용했다. 이집트에서는 풍요와 섹스의 신인 민Min에게 제사를 지낼 때 제물로 상추를 사용했다.

_ 상추 중 - P187

홍어가 일주일 정도 삭으면 효소urease 에 의해 요소가 분해되어 소화하기 쉬운 펩타이드와 아미노산으로 나뉜다. 보통 썩은 것을 먹으면 탈이 나는데 삭힌 홍어를 먹어도 괜찮은이유는 효소가 요소를 분해하기 때문이다. 삭힌 홍어의 톡쏘는 맛과 특유의 향 역시 요소가 발효되면서 암모니아가 생성되기 때문인데 암모니아가 위산을 중화시키고 장 속의 잡균을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 홍어와 함께 막걸리를 마시면 암모니아의 지나친 자극을 중화시킬 수 있는데 막걸리에 들어있는 유기산이 그 역할을 한다.

_ 홍어삼합 중 - P195

‘죽어도 좋다‘며 먹는 복어를 옛 문인들은 생선의 왕‘이라고 불렀다. 복어의 독은 주로 내장이나 간, 난소 알에 들어 있다. 그중에서도 난소에 있는 독은 ‘테트로도톡신‘으로 치사율이 60퍼센트나 된다.

_ 복어 중 - P200

중국의 요리 중에 가리비를 볶은 요리가 있는데 이를 ‘서시 혓바닥 볶음‘이라고 부른다. 쫄깃쫄깃한 것이 씹히는 육질이 뛰어난 이 볶음은 푸젠 요리 중에서도 명물로 꼽힌다. 아마 이를 먹으며 중국 최고의 미인인 서시와의 프렌치키스French kiss 를 연상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싶다.

_ 가리비 중 - P204

"작은 미꾸라지 한 마리가 큰 파도를 뒤엎는다"라는 중국속담이 있다. 파도를 뒤엎을 만큼 힘이 좋다고 믿었기에 농부들은 아예 수중 인삼이라고 불렀다. 조그만 미꾸라지가 힘이세 봤자 얼마나 셀까 싶지만 일본에서는 "미꾸라지 한 마리가장어 한 마리"라고도 한다. 미꾸라지와 장어는 크기가 비교도 안 되지만 힘과 보양효과는 서로 맞먹을 정도라는 것이다. 그러니 아무리 양반 체면도 중요하지만 야밤에 은밀하게라도 먹어야 했던 것이다.

_ 추어탕 중 - P208

우리 조상들이 주로 먹었던 과일은 참외였다. 대표적인 우리의 여름과일로 참외와 수박을 꼽지만 수박은 고려 후기에전해진 과일이다. 그뿐만 아니라 수박이 널리 보급된 것은 조선 중기 무렵이다. 딸기는 아예 20세기 이후인 현대에 들어온 과일이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다른 나라도 딸기를 먹기시작한 것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는다.

_ 참외 중 - P215

옥스퍼드 대학에서 출판한 《옥스퍼드 식품사전 Oxford Companion to Food》에 따르면 중근동 지방에서 케밥이 발전했던이유는 기후 특성 때문이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중근동 지방은 사막지역이라 땔감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당연히 사막의유목민들에게 땔감은 귀한 연료였고, 고기를 구워 먹을 때도최대한 절약하기 위해 얇게 썰어 꼬챙이에 꽂아 구웠다는 것이다.

_ 케밥 중 - P223

사실 ‘빵의 역사‘는 오랜 기간 동안 계급투쟁의 역사였다.
빵의 색깔과 종류를 놓고 신분에 따라 먹을 수 있는 자격이구분됐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에서는 농부는 딱딱한 검은 빵만 먹을 수 있었고, 흰색의 부드러운 빵은 귀족과 시민 계층의 몫이었다. 카이사르Caesar 시절에는 죄수들에게 검은 빵이 제공됐다. 검은 빵은 톱밥이나 진흙, 도토리, 나무껍질 등을 몰래 집어넣어 만들어도 잘 표시가 나지 않았고, 심지어 독을 집어넣기도 쉬웠기 때문이다. 귀족들이 함부로 먹어서는 안되는 음식이었다.

_ 빠게트 중 - P226

퐁뒤fondue 는 화합과 화해를 위한 사랑의 음식이다. 빵이나 고기, 혹은 과일 등을 녹인 치즈에 찍어 먹는 ‘서양식 대표적인 샤브샤브‘로 대표적인 스위스 전통 요리다.

_ 퐁뒤 중 - P235

한편 유럽의 종교개혁 시절, 스위스에서는 가톨릭인 구교도와 개신교인 신교도 사이에 치열한 전쟁이 일어났다. 마침내 스위스에서 종교 전쟁이 끝나고 화해가 이뤄졌을 때 먹은 음식이 퐁뒤다. 신교도와 구교도가 화해의 표시로 퐁뒤를 함께 먹으며 어떤 이는 치즈를 갖고 오고, 또 다른 사람은 빵과야채, 고기를 갖고 와 함께 끓여 먹으며 화합을 다졌다고 하니 퐁뒤야말로 화합의 요리인 셈이다.

_ 퐁뒤 중 - P238

얇게 썬 고기와 두부, 각종 야채를 냄비의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다양한 양념 소스에 찍어 먹는 음식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 음식인 전골과 구분해서 칭기즈칸, 일본에서는 샤브샤브, 그리고 중국에서는 훠궈라고 부른다. 나라마다 맛에는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기본 조리 방식은 거의 같다.

_ 샤브샤브 중 - P245

전골

음식상 옆에 화로를 놓고 그 위에 전골틀을 올려놓은 다음 국물을 부어 즉석에서볶으면서 먹는 한국의 전통적인 음식이다. 원래 궁중 음식에서 전수된 것으로, 부엌에서 요리해 올리면 ‘볶음‘이라 하고, 국물을 질박하게 붓고 미리 끓여서 올리면 ‘조치‘ 또는 ‘찌개‘라고 한다. - P248

한국에는 청국장이 있고, 일본에는 낫토, 중국에는 떠우츠豆鼓가 있다.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템페, 인도의 스자체, 네팔의 키네마, 태국의 토아니오 등도 모두 콩을 발효시켜 먹는 청국장 종류다. 아시아 각국에서 모두 즐겨먹는 청국장이지만 그 효시는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아닌가싶다.

_ 청국장과 낫토 중 - P254

만두는 ‘오랑캐의 대가리‘라는 엽기적인 이름이지만, 포로를 죽이지 않기 위해 하늘을 속여 만든 음식인 만큼 ‘인간미‘가 배어 있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_ 만두 중 - P259

유목민들은 말을 타고 장거리 여행을 할 때면 양을 잡아그 고기를 갈거나 다진 후, 말안장에 깔고 앉아 길을 떠났다. 생고기 덩어리는 질겨서 요리를 하지 않으면 그냥 먹기가 힘들지만 갈거나 다진 고기는 쉽게 먹을 수 있다. 더욱이 이동을 하는 동안 더 많이 다져졌기 때문에 고기는 연하고 부드러워진다. 그래서 배가 고프면 굳이 고기를 굽지 않아도 후추나 소금 등을 쳐서 먹으며 요기를 했다고 한다. 햄버거 속에 들어 있는 다진 고기 패티patty의 원형이다.

_ 햄버거 등 - P263

샌드위치 가문의 4대 백작이었던 존 몬태규가 다스렸던‘샌드위치‘는 켄트Kent 주에 속해 있는 소도시로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있는 도버 해협에 인접해 있는 지방이다. 이곳은현재 켄트 주의 관광명소가 되었고, 샌드위치 백작 가문도 지금까지 11대를 이어오면서 런던에서 ‘샌드위치 백작 The Earl of Sandwich‘이라는 식품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_ 샌드위치 중 - P268

이렇게 터전을 잃고 쫓겨난 프랑스계 후손이 살아남으려고 먹던 음식에 더해 이후 아프리카 출신의 흑인 노예 음식, 그리고 백인에게 이리저리 쫓겨 다니던 아메리카 원주민 음식이 더해져 완성된 것이 바로 지금의 케이준 스타일이다.

_ 케이준 중 - P272

그래서 나온 이름이 키위Kiwi fruit 이다.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키위 새처럼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과일이라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키위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언어였기때문에 신선한 나라, 뉴질랜드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안성맞춤이었다. 우리의 과일 다래, 중국의 과일 양도가 차이니즈구스베리에서 키위로 바뀐 사연이다.

_ 키위 중 -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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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 지음 / 더난출판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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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뉴 지방은 날씨가 추워서 포도를 늦게 수확하다보니포도 껍질에 있는 이스트가 당분에서 알코올로 전환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스트가 채 발효되지 못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았다.

_ 샴페인 중 - P49

관광객으로 붐비는 포 빈 레스토랑 이면에는 베트남 전쟁의 역사가 있다. 베트남 쌀국수는 자체가 전쟁의 흔적이다. 베트남 쌀국수가 세계적으로 퍼진 이유부터 그렇다.

_ 베트남 쌀국수 중 - P56

피자를 세계적으로 보급시킨 나라는 미국이지만 피자를발달시킨 나라는 이탈리아다. 이탈리아에서 피자가 발전하게 된 계기는 그리스 덕분이다. 피자와 그리스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관계가 있다.

_ 피자 중 - P63

프랑스의 대표적인 브랜디는 코냑Cognac과 아르마냑Armagnac이다. 프랑스의 코냐크 지방에서 나오는 브랜디가 코나이고, 아르마냐크 지방에서 생산되는 브랜디가 아르마냑이다. 코냐크와 아르마냐크 모두 프랑스의 와인 생산지인 보르도Bordeaux 지방에 속해 있는데, 코냐크는 보르도 북부, 아르마냐크는 보르도 남부 지방이다.

_ 브랜디 중 - P66

미국에 이민 온 독일 사람들은 야구장에서 빵에다 소시지를 끼워 팔며 고향에서 부르던 별명처럼 "뜨거운 닥스훈트 소시지가 왔어요"라고 외쳤다. 어느 날 만화가가 이 모습을 신문 삽화로 그렸는데 닥스훈트라는 독일어 스펠링을 몰랐기 때문에 그냥 개라고 표현해서 "뜨거운 개 소시지hot dog sausage"라고 적었다. 빵에다 닥스훈트 소시지를 끼운 음식을 핫도그라고 부르게 된 유래다.

_ 핫도그 중 - P70

덧붙여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중국 요리 중에서도 쓰촨요리는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매운 것이 특징이다. 이유는 쓰촨지방의 기후가 덥고 습해서 매운 음식을 먹어 땀을 빼야 몸이가뿐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국에서 매운 음식을 먹는 지역은 쓰촨과 후난 두 지역이다. 쓰촨요리는 매운 맛이면서 혀가 마비되는 것처럼 얼얼한 반면, 후난 요리는 그냥 매운 맛이다. 그래서 중국 사람들은 이런 우스갯소리를 한다.

_ 마파두부 중 - P88

한편 스시의 어원에 대해 에도시대중기에 발행된 《일본석명日本名>에서는 시큼한 맛이 나는 음악이라는 뜻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한자로 수사쓰는 스시는 에도 말기에 만들어진 문자로 장수를 주관한다는 의미에서 장수를 소원하고 축하하는 뜻으로 만들어졌다는 설도 있다.

_ 생선초밥 중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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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제공할 수 있는 식사는 따뜻한 빵 대신에 물한 잔과 랍스터밖에 없습니다."
쉽게 말해 빵이 없으니 랍스터를 먹으라는 소리다.

_ 랍스터 중 - P21

2003년 미국 하원의회의 구내식당에서 ‘프렌치프라이‘를
‘프리덤 프라이‘로 바꾸었을 때, 주미 프랑스 대사관에서 "프렌치프라이는 벨기에 음식"이라고 성명을 발표, 미국 하원을 비꼬았던 것을 보면 진짜 원조는 프랑스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_ 프렌치프라이 중 - P34

음주를 금지하는 이슬람 국가에서도 맥주beer는 마신다. 물론 이들이 마시는 맥주는 알코올 성분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은 비알코올성 맥아 음료다.

_ 맥주 중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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