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개발한 푸짐한 국수를 들고 ‘샤뽕‘, ‘샤뽕‘ 하고 말하며 다니는 것을 보고 이 뜻을 알지 못한 일본 사람들은 새롭고 낯선 중국식 우동의 이름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샤뽕을 일본말로 ‘찬폰5‘이라고 부르면서 국수 이름으로 굳어진것이다. 그리고 일본어 ‘찬폰‘이 한국으로 건너오면서 ‘짬뽕‘으로 바뀌었다.
_ 짬뽕 중 - P117
그러자 소동파가 돼지고기를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백성들이 쉬저우에서와 마찬가지로 고마움의 표시로 돼지고기와술을 갖고 와 소동파에게 바쳤다. 소동파는 집안사람들을 시켜 돼지고기를 삶아 공사에 참여했던 백성들과 함께 나눠 먹으며, 스스로 요리 이름을 ‘동파육‘이라고 지었다. 동파육이처음에는 장쑤성 쉬저우에서 시작됐지만 현재는 절강성 항저우의 명물 요리로 알려지게 된 연유다.
_ 동파육 중 - P149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에 뜨거운 물을 부은 것이 바로 아메리카노다. 에스프레소가 너무나 써서 마시기 힘드니까 물을부어 희석시켜 마셨던 커피다. 비유하자면 커피라고는 생전마셔보지 못했던 옛날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새로운 음료가 쓰기만 하고 맛은 없으니까 설탕 쏟아붓고 크림 퍼부어 걸쭉한 다방커피를 만들어 마셨던 것과 비슷하다.
_ 아메리카노 중 - P154
미국인들이 영국처럼 홍차를 마시지 않고 주로 커피를 마시게 된 배경은 그렇다 치더라도 미국인들은 도대체 왜 아메리카노를 마시게 된 것일까? 역시 발단은 홍차 때문이다. 미국에서 커피가 널리 보급된계기는 홍차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다시 말해 커피는 홍차의 대체품으로 소비되기 시작했다. 그러니 커피를 마실 때도 최대한 홍차와 비슷하게 마시려고 했다. 커피를 묽게 타면 색깔도 진한 홍차와 비슷해질 뿐더러 커피를 진하게 추출한 에스프레소와는 달리 차 맛에 조금 더 가깝게 마실 수 있다.
_ 아메리카노 중 - P158
카사노바뿐만 아니라 옛날부터 유럽에서는 굴을 정력제로 여겼다. 로마 황제들도 정력을 높이기 위해 굴을 즐겨 먹었다. 영국에서 채취되는 굴이 특히 좋았던지 황제들은 수많은 노예들을 영국해협으로 보내 굴을 따서 로마로 가져오도록 했다. ‘밤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기 위해 굴을 ‘사랑의 묘약‘으로 사용한 것이다.
_ 굴 중 - P170
실제 굴은 영양학적으로 균형을 이룬 식품으로 단백질뿐만 아니라 비타민 A, B1, B2, B3, C, D가 풍부하며, 철분, 마그네슘, 칼슘 등도 들어 있다. 영양학자들은 하루 5개의 생굴을 먹으면 비타민과 무기질 하루 권장량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고 권한다.
_ 굴 중 - P172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송이버섯을 최고로 치지만 유럽, 특히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송로버섯이 으뜸이다. 유럽의3대 진미를 이야기할 때 푸아그라(거위간), 캐비아(철갑상어알)와 함께 거론되는 음식이 트뤼플(송로버섯)truffle이다.
_ 송로버섯 중 - P174
양귀비가 즐겨 먹었던 여지는 맛도 맛이거니와 피부 미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양귀비는 풍만한 몸매의 소유자로 요즘으로 치면 뚱뚱하다고 할 정도였지만, 피부만은 보드랍고 티 하나 없이 깨끗한 ‘피부 미인‘이었다. 그 비결 중의 하나가 여지를 매일 먹었기 때문이다.
_ 여지 중 - P181
하지만 옛날에는 주로 정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고대 이집트인들은 성욕을 높이기 위해 상추를 먹었고, 신에게 바치는 제물로도 사용했다. 이집트에서는 풍요와 섹스의 신인 민Min에게 제사를 지낼 때 제물로 상추를 사용했다.
_ 상추 중 - P187
홍어가 일주일 정도 삭으면 효소urease 에 의해 요소가 분해되어 소화하기 쉬운 펩타이드와 아미노산으로 나뉜다. 보통 썩은 것을 먹으면 탈이 나는데 삭힌 홍어를 먹어도 괜찮은이유는 효소가 요소를 분해하기 때문이다. 삭힌 홍어의 톡쏘는 맛과 특유의 향 역시 요소가 발효되면서 암모니아가 생성되기 때문인데 암모니아가 위산을 중화시키고 장 속의 잡균을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 홍어와 함께 막걸리를 마시면 암모니아의 지나친 자극을 중화시킬 수 있는데 막걸리에 들어있는 유기산이 그 역할을 한다.
_ 홍어삼합 중 - P195
‘죽어도 좋다‘며 먹는 복어를 옛 문인들은 생선의 왕‘이라고 불렀다. 복어의 독은 주로 내장이나 간, 난소 알에 들어 있다. 그중에서도 난소에 있는 독은 ‘테트로도톡신‘으로 치사율이 60퍼센트나 된다.
_ 복어 중 - P200
중국의 요리 중에 가리비를 볶은 요리가 있는데 이를 ‘서시 혓바닥 볶음‘이라고 부른다. 쫄깃쫄깃한 것이 씹히는 육질이 뛰어난 이 볶음은 푸젠 요리 중에서도 명물로 꼽힌다. 아마 이를 먹으며 중국 최고의 미인인 서시와의 프렌치키스French kiss 를 연상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싶다.
_ 가리비 중 - P204
"작은 미꾸라지 한 마리가 큰 파도를 뒤엎는다"라는 중국속담이 있다. 파도를 뒤엎을 만큼 힘이 좋다고 믿었기에 농부들은 아예 수중 인삼이라고 불렀다. 조그만 미꾸라지가 힘이세 봤자 얼마나 셀까 싶지만 일본에서는 "미꾸라지 한 마리가장어 한 마리"라고도 한다. 미꾸라지와 장어는 크기가 비교도 안 되지만 힘과 보양효과는 서로 맞먹을 정도라는 것이다. 그러니 아무리 양반 체면도 중요하지만 야밤에 은밀하게라도 먹어야 했던 것이다.
_ 추어탕 중 - P208
우리 조상들이 주로 먹었던 과일은 참외였다. 대표적인 우리의 여름과일로 참외와 수박을 꼽지만 수박은 고려 후기에전해진 과일이다. 그뿐만 아니라 수박이 널리 보급된 것은 조선 중기 무렵이다. 딸기는 아예 20세기 이후인 현대에 들어온 과일이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다른 나라도 딸기를 먹기시작한 것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는다.
_ 참외 중 - P215
옥스퍼드 대학에서 출판한 《옥스퍼드 식품사전 Oxford Companion to Food》에 따르면 중근동 지방에서 케밥이 발전했던이유는 기후 특성 때문이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중근동 지방은 사막지역이라 땔감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당연히 사막의유목민들에게 땔감은 귀한 연료였고, 고기를 구워 먹을 때도최대한 절약하기 위해 얇게 썰어 꼬챙이에 꽂아 구웠다는 것이다.
_ 케밥 중 - P223
사실 ‘빵의 역사‘는 오랜 기간 동안 계급투쟁의 역사였다. 빵의 색깔과 종류를 놓고 신분에 따라 먹을 수 있는 자격이구분됐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에서는 농부는 딱딱한 검은 빵만 먹을 수 있었고, 흰색의 부드러운 빵은 귀족과 시민 계층의 몫이었다. 카이사르Caesar 시절에는 죄수들에게 검은 빵이 제공됐다. 검은 빵은 톱밥이나 진흙, 도토리, 나무껍질 등을 몰래 집어넣어 만들어도 잘 표시가 나지 않았고, 심지어 독을 집어넣기도 쉬웠기 때문이다. 귀족들이 함부로 먹어서는 안되는 음식이었다.
_ 빠게트 중 - P226
퐁뒤fondue 는 화합과 화해를 위한 사랑의 음식이다. 빵이나 고기, 혹은 과일 등을 녹인 치즈에 찍어 먹는 ‘서양식 대표적인 샤브샤브‘로 대표적인 스위스 전통 요리다.
_ 퐁뒤 중 - P235
한편 유럽의 종교개혁 시절, 스위스에서는 가톨릭인 구교도와 개신교인 신교도 사이에 치열한 전쟁이 일어났다. 마침내 스위스에서 종교 전쟁이 끝나고 화해가 이뤄졌을 때 먹은 음식이 퐁뒤다. 신교도와 구교도가 화해의 표시로 퐁뒤를 함께 먹으며 어떤 이는 치즈를 갖고 오고, 또 다른 사람은 빵과야채, 고기를 갖고 와 함께 끓여 먹으며 화합을 다졌다고 하니 퐁뒤야말로 화합의 요리인 셈이다.
_ 퐁뒤 중 - P238
얇게 썬 고기와 두부, 각종 야채를 냄비의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다양한 양념 소스에 찍어 먹는 음식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 음식인 전골과 구분해서 칭기즈칸, 일본에서는 샤브샤브, 그리고 중국에서는 훠궈라고 부른다. 나라마다 맛에는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기본 조리 방식은 거의 같다.
_ 샤브샤브 중 - P245
전골
음식상 옆에 화로를 놓고 그 위에 전골틀을 올려놓은 다음 국물을 부어 즉석에서볶으면서 먹는 한국의 전통적인 음식이다. 원래 궁중 음식에서 전수된 것으로, 부엌에서 요리해 올리면 ‘볶음‘이라 하고, 국물을 질박하게 붓고 미리 끓여서 올리면 ‘조치‘ 또는 ‘찌개‘라고 한다. - P248
한국에는 청국장이 있고, 일본에는 낫토, 중국에는 떠우츠豆鼓가 있다.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템페, 인도의 스자체, 네팔의 키네마, 태국의 토아니오 등도 모두 콩을 발효시켜 먹는 청국장 종류다. 아시아 각국에서 모두 즐겨먹는 청국장이지만 그 효시는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아닌가싶다.
_ 청국장과 낫토 중 - P254
만두는 ‘오랑캐의 대가리‘라는 엽기적인 이름이지만, 포로를 죽이지 않기 위해 하늘을 속여 만든 음식인 만큼 ‘인간미‘가 배어 있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_ 만두 중 - P259
유목민들은 말을 타고 장거리 여행을 할 때면 양을 잡아그 고기를 갈거나 다진 후, 말안장에 깔고 앉아 길을 떠났다. 생고기 덩어리는 질겨서 요리를 하지 않으면 그냥 먹기가 힘들지만 갈거나 다진 고기는 쉽게 먹을 수 있다. 더욱이 이동을 하는 동안 더 많이 다져졌기 때문에 고기는 연하고 부드러워진다. 그래서 배가 고프면 굳이 고기를 굽지 않아도 후추나 소금 등을 쳐서 먹으며 요기를 했다고 한다. 햄버거 속에 들어 있는 다진 고기 패티patty의 원형이다.
_ 햄버거 등 - P263
샌드위치 가문의 4대 백작이었던 존 몬태규가 다스렸던‘샌드위치‘는 켄트Kent 주에 속해 있는 소도시로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있는 도버 해협에 인접해 있는 지방이다. 이곳은현재 켄트 주의 관광명소가 되었고, 샌드위치 백작 가문도 지금까지 11대를 이어오면서 런던에서 ‘샌드위치 백작 The Earl of Sandwich‘이라는 식품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_ 샌드위치 중 - P268
이렇게 터전을 잃고 쫓겨난 프랑스계 후손이 살아남으려고 먹던 음식에 더해 이후 아프리카 출신의 흑인 노예 음식, 그리고 백인에게 이리저리 쫓겨 다니던 아메리카 원주민 음식이 더해져 완성된 것이 바로 지금의 케이준 스타일이다.
_ 케이준 중 - P272
그래서 나온 이름이 키위Kiwi fruit 이다.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키위 새처럼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과일이라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키위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언어였기때문에 신선한 나라, 뉴질랜드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안성맞춤이었다. 우리의 과일 다래, 중국의 과일 양도가 차이니즈구스베리에서 키위로 바뀐 사연이다.
_ 키위 중 -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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