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일기
마가렛 쇼 지음, 이혜경 옮김, 이유미.이동규 감수 / 해바라기 / 2004년 6월
품절


어제 아침 집 뒤의 자두나무에 앉아 있는 금방울 새를 보았다. 전 주인이 예전에는 주목 울타리 안에 장미 정원을 꾸몄다는 얘기를 해주긴 했지만 집 뒤로 가보긴 처음이었다. 오늘은 멋쟁이 새가 처음으로 암컷과 함께 조팝나무 위에 나타났다. 멋쟁이 새들은 매 년 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 찾아 와서 앙상한 가지에 무더기로 딸려 있는 갈색 열매들을 따먹는다. 작년에는 서너쌍이 나무에 열매가 하나도 안 남을 때까지 매일 찾아 오더니, 열매가 없어지자 모두 사라져 버렸다. 일 년중 지금이 멋쟁이새 부부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시기다.-25쪽

환상적인 날씨였다. 올들어 처음으로 봄기운이 느껴졌다. 온 세상이 햇살로 목욕을 한 듯 반짝였다. 제방 위에서 올 해 처음으로 꽃봉오리를 터뜨린 은종나무를 보았다. 올 해는 겨울 날씨가 그다지 매섭지도 않았는데 작년에 비해 꽃들이 대부분 늦게 피는 것 같다.-29쪽

숲과 경계를 이루는 강둑 위에 괭이밥이 엄청나게 많았다. 지난 번 그 토끼들을 보러 올라 갔다. 살금살금 다가가서 낙엽사이에서 뒹굴며 놀고 있는 녀석을 하나 발견했다. 다른 놈은 토끼굴 바로 입구에서 졸고 있었다. 굴뚝새 둥지에는 새가 다녀간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113쪽

또 다시 바람이 불고 비 오는 날이었다. 조팝나무에 멋쟁이새가 한 마리도 없었다. 어제 왔던 두 마리는 다른 새들에게 씨가 익었다고 말해주러 갔는지도 모른다.-1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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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여기 2006-07-20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오늘은 셩이 덕분에 자연공부좀 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