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집 뒤의 자두나무에 앉아 있는 금방울 새를 보았다. 전 주인이 예전에는 주목 울타리 안에 장미 정원을 꾸몄다는 얘기를 해주긴 했지만 집 뒤로 가보긴 처음이었다. 오늘은 멋쟁이 새가 처음으로 암컷과 함께 조팝나무 위에 나타났다. 멋쟁이 새들은 매 년 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 찾아 와서 앙상한 가지에 무더기로 딸려 있는 갈색 열매들을 따먹는다. 작년에는 서너쌍이 나무에 열매가 하나도 안 남을 때까지 매일 찾아 오더니, 열매가 없어지자 모두 사라져 버렸다. 일 년중 지금이 멋쟁이새 부부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시기다.-2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