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여행자 편
'식물의 사생활' 이라는 비디오를 보았다. 이 비디오는 식물들이 번식하는 법을 몇 달에 걸쳐 찍어서 1분으로 줄인 것이다. 예를 들어, 서양 민들레는 바람을 이용해서 몇 킬로미터를 날아 간다. 하얗게 변해서 낙하산 같다.
또 포플러 나무는 하얗게 변해서 강에 떠내려 간다. 이 나무의 씨 때문에 강이 하얗게 뒤덮힌다. 내가 제일 예뻐서 좋아했던 것은 숲아네모네다. 밤이 되면 지고, 아침이 되면 피기 때문에 1분으로 줄여서 보니 인사하는 것 같았다.
제일 특이했던 식물들은, 목도시 흙밤버섯과 리아나다. 목도시 흙밤버섯은 꽃처럼 핀다. 그리고 물방울이 떨어지자 가운데에서 흙바람 같은 홀씨가 푸쉬~~하고 나온다. 또 리아나는 동그란 열매에서 글라이더 같은 씨가 나와서 바람을 탄다. 진짜 글라이더 같다.
나는 오늘 이렇게 식물의 번식방법이 많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재미없는 다큐멘터리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