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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조용호 지음 / 문이당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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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가수 '비올레타 파라'의 노래 '생에 감사드리며'~~~
잉카 제궁의 가련한 마지막 황제 이름을 예명으로 삼은 '아타우알파 유팡키'의'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너무도 생소한 남미 노래들. 이러한 것들에 문외한인 내가 과연 이 소설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은 끝이 났지만 책장을 덮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저자는 80년대를 거쳐 오면서 한때는 연행패에서 잠시 노래꾼의 삶을 살다가 다시 사회로 복귀한 사람이기에 그의 소설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에는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그리고 자신의 관심사였던 노래패에 대한 이야기가 깊숙히 담겨져 있다.
 
  이 소설은 대학때부터 노래꾼으로 활동해 온 연우가 공연후에 잠적해 버리게 되고 그를 찾아나서는 이야기와 연우가 잠적하기 전에 친구에게 자신의 잘 정리된 비망록을 전해주고 떠나는데, 그 비망록의 내용이 소설의 씨줄과 날줄이 되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연우가 남긴 비망록에는 유서처럼 칠레의 가수인 '비올레타 파라'의 노래 '생에 감사드리며'의 가사가 쓰여져 있는 것이다.
연우의 비망록은 '아침- 에덴에서, 오전- 예수의 소야곡, 대낮- 잃어버린 가족을 찾습니다, 오후- 마리아가 가네, 저녁- 만물산야'의 5 부분으로 나뉘어져서 그의 어린시절의 이야기에서부터 잠적되기 전까지의 기록이 자세하게 씌어져 있다.
한때, 연우가 힘겨울 때에 그의 곁에서 그가 노래꾼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아내 승미에게는 아무런 말도 없이 떠나 버렸기에, 승미는 비망록의 지역들과 사연을 더듬어 남편을 찾아 나선다.
연우와 승미, 선화, 그리고 승미와 함께 연우를 찾아나선 선배...
그들은 인연인지, 악연인지, 아니면 운명인지, 잘못된 만남인지... 그렇게 얽혀있다. 그들의 이야기와 함께 소설속에는 민요 판소리, 가요, 남미노래, 그리고 선화의 해금가락까지 책 속에서 가락이 되어서 흘러 나오는듯이 표현되어 있다.

꼭 유행가 가사같지? 사는 게 다 유행가여 (...) 사는 게 다 유행가라는 말, 사는 것 다 유치하다는 말로 들렸다. 다만 그 유치한 처지가 자신의 것일때는 유치하기보다는 절박하다는 게 문제일 따름이다. (p195)
알듯 모를듯 흘러가는 소설의 후반부에서 눈치빠른 독자들의 이야기의 흐름을 감지하게 되고 연우가 왜 그렇게 슬픈 가락의 노래꾼의 인생을 힘겨워 했는가를 알게 되는 것이다.
승미에겐 슬프게도, 연우가 찾으려 하는 노래에는 어떤 여인과의 사연이 담겨 있다. 그런 승미를 보며 나는 오래전 잊은 승미에 대한 감정과 만나게 된다. 나는 그러한 감정을 억누르며 한때 좋아했지만 오래전 친구의 아내가 된 여인과 함께 그 친구에게 치명적인 슬픔을 안긴 또 다른 여인을 뒤쫓기 시작한다. (출판사 리뷰중에서)
연우와 선화의 치명적인 사랑. 그래도 잊지 못해 찾아나선 연우의 사랑.
그렇다면, 승미는 연우에게 어떤 존재였다는 말인가.....
승미는 나에게 맑은 힘을 주었지만, 선화는 늘 나를 취하게 했다. 승미는 내가 노래를 불러야 하는 이유를 일깨워 주었지만 선화는 내가 노래를 부르게 했다. 승미는 나에게 세상의 밝은 햇빛 아래 맑은 대기를 호흡하게 했지만, 선화는 나에게 정념의 깊은 수렁을 헤매게 했다. 승미는 나에게 에덴이었지만, 선화는 연옥에서 고통받는 연민의 대상이었다. 나에게 승미가 있는 에덴과 선화가 몸부림치는 연옥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지금도 망설일 수 밖에 없다. 에덴에는 죽음이라는 형벌이 없는 대신 감각의 쾌락과 사랑의 느꺼움이 없다. 연옥에는 머리를 쥐어뜯는 아픔과 번민이 있지만 에덴에는 맑은 빛과 청명한 대기와 아름다움이 존재한다. (...) (p143~144)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았던 선배에게 승미는 이런 존재였는데.
배경으로만 존재해도 아름다운 사람이 있지 않은가. 배경이 사람과 사랑과 음악을 받쳐 줄 수 있다면, 나는 언제까지나 눈에 보이진 않아도 존재를 느낄 수 있는 바람이고 싶다. 그 바람에 흔들리는 머리칼이 있어, 가까이 다가서서 샴푸 향이라도 맡을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p269)
그래서, 나는 연우와 선화의 그런 사랑보다는 '배경으로만 존재해도 아름다운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이 소설의 화자인 선배와 승미의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사랑이 더 아름다울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남미 초원에서 '가우치'로 일하면서 기타 하나 둘러메고 시골 마을을 떠다니는 유랑가수인 ''아타 우알파 유팡키'의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노래가사를 되짚어보면서 힘겹게 이 책을 덮는다. 생각이 너무 많아지기에.....
☆ 이 작품의 나오는 '뭉크'의 작품들

     (뭉크의 '봄날' p179~180) 
 

   ( 뭉크의 '마라의 죽음' p198~199) 
 

              (뭉크의 '흡혈귀' p2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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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어차피 불편한 것이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삶은 어차피 불편한 것이다 - 티베트에서 만난 가르침
현진 지음 / 클리어마인드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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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목은 '티베트에서 만난 가르침'이다.
'티베트'하면 떠오르는 단상들은 10만 번이 그 목표라는 라싸의 조캉사원을 향한 오체투지, 다섯빛깔 아름다운 롱다, 돌리고 돌리고 또 돌리면서 소원을 기원하는 마니차, 죽음까지도 새들에게 바치는 조장(鳥葬), 티없이 맑은 쪽빛 하늘.... 바로 티베트는 깨달음이 있는 곳이 아닐까....
현진 스님은 이런 티베트에서 해맑기만한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서, 그 사진들과 함께 그곳에서 깨달은 많은 이야기들을 우리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어쩌면 그 말씀들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들임에도, 우리의 정신과 마음은 따로 놀고 있는지라 깨달음이 있어도 그때뿐이고 곧 바로 망각을 하곤 세속의 세계에 길들여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또다시 스님의 말씀을 접하니, 한없이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책머리글에서도 이야기되듯이 모든 문제는 문제속에 문제의 답이 있으며 그것을 바꿀 수 있는 열쇠는 우리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또한 어떤 삶이든 완전한 인생은 없으며, 삶 속에서 우리는 긍정적인 사유를 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모든 말씀이 또다시 우리들에게 전해져 오게 되고,  살아오면서 우리가 느꼈던 그 삶의 무게가 우리의 욕심과 집착에서 왔음을 또 한 번 부끄럽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스님은 이런 가르침을 여러 문헌과 속담, 명인들의 글들을 사례로 들어가면서 우리들에게 다시 한 번 일깨워주니, 이 책을 읽는 우리들은 잔잔한 마음의 평화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슬픔도, 기쁨도 마음의 일이며, 행복과 불행도 마음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이다. (...) 행복도 마찬가지다. 일상을  떠나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게 아니라 안에서 스미어 나오는 것이다. 꽃향기가 제 안에서 은은하게 스며 나오는 이치와 같다. (p69)
진정한 행복이란 의식의 차이이다. (p88)
자신의 삶을 비교하지 말라. 오로지 절대적인 삶을 살라. (p91)
바람은 머물지 않고 집착하지 않는다. (p127)


 
  이밖에도 티베트 불교, 달라이라마, 티베트의 나라잃음 등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게 들려주고 있어서, 우리들이 티베트에 대한 좀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이 책의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가난하고 배운 것은 적지만 행복하게 살아가는 티베트인들의 마음이 우리 가슴속으로 들어온다.

우리네 인생길도 돌아보면 곡선의 동선이다.삶의 고난을 헤치고 살아온 세월이 굽이굽이 나있는 저 언덕길의 곡선과 닮아 있다. 직선으로 오르면 힘들지만 산등성이를 돌아 오르면 그 또한 낭만길이다. 인생길도 이처럼 삶의 고비마다 돌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p202)


 
  우린 이 책을 읽으면서 쪽빛하늘을 닮은 티베트인들을 알아가게 되고, 그들의 삶을 바라보면서 그동안 우리들 마음속에  욕심과 집착으로 얼룩졌었던  삶의 무게를 살며시 내려놓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그들의 생활을 통해서 우리들은 새로운 삶의 지혜를 배워 나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책장을 덮으면서  나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삶은 어차피 불편한 것이 아니라, 삶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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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에 빠진 록 스타 - 프란츠 퍼디난드의 거침없는 세계음식기행
알렉스 카프라노스 지음, 장호연 옮김 / 마음산책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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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언젠가부터 음식관련 에세이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맨해턴의 프랑스 전문음식점 '레알'의 '앤소니 보뎅'의 '키친 컨피덴셀', '쿡스투어'를 비롯하여 한국인으로는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의 수석총괄 조리장인 '에드워드 권'의 음식관련 에세이, 그리고 이태리 전문 요리사인 박찬일의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 '보통날의 파스타' 등등~~
이런 책들은 셰프들의 에피소드와 함께 레시피가 실려 있어서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앤소니 보뎅'은 '쿡스투어'에서 '내가 원하는 것은 완벽한 한 끼. 또 한 가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모험. 전세계를 떠돌면서.'라고 하였다. 그에게 미각 여행은 모험이었고, 완벽한 한 끼는 그 누구나 부러워하는 성찬이 아니라,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분위기있는 자신만의 의미있는 한 끼였다.
 
그런데, '맛에 빠진 록 스타'의 '알렉스 카프라노스'도 자신을 '미식 모험가' 라고 칭했는데, 그의 미각 여행은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해진다. ('앤소니 보뎅'의 모험과 '알렉스 카프라노스'의 모험은 엄밀히 따진다면 그 의미가 다르다.)
이 책의 저자인 '알렉스 카프라노스'는 스코틀랜드 4인조 록 밴드 '프란츠 퍼디난드'에서 기타와 보컬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그의 이력은 다채롭다. 20대에 요리사, 바텐더, 배달원..... 그리고 호텔경영학을 전공했고, 대학강사로 있다가 30살이 되면서 록 밴드활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바로 저자의 이러한 다채로운 체험이 이 책의 내용을 더욱 풍요롭게 해준다. 특히, 요리사 경험이~~~
우리들이 연극이나 뮤지컬, 음악 공연을 보러 가서 느끼게 되는 것 중의 하나가 그들의 열정이다. 좁은 줄 모르고 무대를 종횡무진하면서 펼치는 힘있는 그들의 공연을 보면서 그들이 내뿜는 활력에 찬사를 보내곤 하는데, 과연 그들은 그런 공연후에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서 어떤 음식을 먹을까 하는 생각도 종종 하곤했다.
바로, 이 책의 저자는 세계를 누비면서 록 밴드 공연을 하고,  세계 곳곳의 맛을 찾아 미각여행을 하는 것이다.

2006년 7월에 '펜타포트록 페스티벌'에서 한국 팬들과의 만남이 있었다고 하니, 그가 만난 한국 음식은 어떤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이 책의 p202~205 에는 그가 인천 근처의 재래시장에서 만난 한국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재래시장의 모습이 참 재미있게 묘사되었다. 그런데, 우리들에게 익숙한 그 모습이 잠깐 본 그의 표현을 통해 읽자니 좀 어색하게 느껴지는 점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가 본 인천의 뒷골목의 모습이었고, 그가 맛본 한국음식의 단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가 좀더 다양한 한국의 음식을 맛보았다면 하는 점이다. 이처럼 인천의 재래시장에서 한국의 맛을 느꼈듯이 '알렉스 카프라노스'는 근사하고 멋진 레스트랑보다는 그가 공연을 하게 되는 도시의 초라한 뒷골목까지 깊숙히 들어가서 새로운 음식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미각 여행은 미식 모험이 되는 것이다. 새로운 맛인 복어를 맛보기도 하고, 송아지 췌장요리, 황소 고환요리, 개구리 뒷다리까지......
  
  
그가 생각하는 음식에 대한 단상들은

최고의 맛은 일상의 맛이다. (...) 매일 먹는 사람에게는 평범한 것이지만 방문객에게는 그 곳을 영원히 각인시키는 맛이 된다. (p11)
진짜 맛은 거리에, 카페에, 작고 별난 곳에 숨어있다 (p11~12)
어떤 음식은 기쁨을 주고, 어떤 음식은 혐오감을 불러 일으킨다. 고툥을 안기는 음식도 있다. 나는 음식이 그저 배고픔을 가시게 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음식은 그 이상의 것이다. 음식은 모험이다. (p17~18)

 
그는 우리들과 친숙한 스시, 카레, 햄버거등의 음식과 해기스, 새벌로이 딥, 카포레, 칼 데이라다 데 페이제스 두마르 등과 같은 듣도 보도 못한 음식들과 함께 자신의 에피소드를 소개해 준다.



그가 추억하는 음식에 대한 글들 중에 어린날의 이야기가 마음속 깊이 다가온다.

그의 5살 생일에 엄마가 만들어 준 푸른색 케이크. '노란색 크림'을 떠서 입안에 집어 넣었다. 그 황홀한 감각이라니. 뇌가 행복에 떨었다. 손가락을 더 깊게 집어 넣었다. 더 한 행복이 몰려왔다. (p18)

5 살 어린 아이가 느꼈던 그 노란색 크림 맛의 황홀함을 30 대의 그는 아직도 황홀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도 이런 황홀했던 음식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터키의 이즈미르에서 히잡을 쓴 아주머니가 만들어 준 이태리 음식 라비올리를 닮은 음식이나 프랑스 레스트랑에서 맛 본 달팽이 요리, 나폴리의 홍합 스파게티, 마카오의 에그 타르타.... 그런데, 그 음식들이 맛있었던 것은 좋은 사람과 함께 했기에... 그리고, 여행이라는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한다.
록 스타 '알렉스 카프라노스'가 전하는 음식에 얽힌 어린날의 추억부터 록 밴드공연을 위해 자신이 들렸던 낯선 곳에서 만난 음식 이야기.... 그 이야기들도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기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기에.... 그리고 분위기가 있었기에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음식이야기가 맛깔스럽게 느껴지는 '맛에 빠진 록 스타'을 읽으면서 자신만의 맛에 대한 추억을 생각해 보는 것도 멋진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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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러버’s 소울
잭 캔필드 외 지음, 이순영 옮김 / 바롬웍스(=WINE BOOKS)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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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현대인의 기호품인 Tea,Coffee,Chocolate, Wine 에 대한 Life Style Essay 시리즈 중의 한 권에 해당하는 책이 '와인 러버's 소울' 이다.
 
예전에는 '와인'하면 고급스럽고 품위있는 술로 인식되었지만, 지금은 가까운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와인에서부터 와인 전문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고가품에 해당하는 와인까지 천차만별의 와인들이 생산되면서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마실 수 있는 술로 인식이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변하지 않은 것은 '와인'하면 분위기있는 술로 인식되는 것만은 변하지 않은 사실일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먼나라 이웃나라'시리즈의 이원복교수의 '이원복 교수의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 등과 같은 와인에 관한 책들이 다수 출간되기도 했다.
 

바로 '와인 러버's 소울'도 그런 와인에 관한 이야기들로만 구성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잭 캔필드'는 이미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그리고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로 우리에게는 친숙한 사람이고, '마크 빅터 한센', '테레사 펠루스'도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시리즈를 펴낸 사람들이다.

내 안의 작은 행복, 영혼의 쉼터, 소소한 것들에서 생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 따뜻한 마음이 담긴 한 잔이 주는 포근함 ( 책 속의 글중에서)
"내 인생을 위로하고 싶은 때,
  와인 한 잔이 가져다 준
  완전 소중한 삶의 이야기" (책 속 표지 글 중에서)
이렇듯 Wine 은 이 책을 옮긴이가 말했듯이 "자연이 인류에게 선물해 준 가장 가치있는 문화 (....) 신이 인간에게 선사해 준 가장 아름다운 선물" (p4) 인 것이다.
  

그런 '한 잔의 와인 '속에는 행복한 기억들이 묻어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추억하는 와인에 얽힌 이야기들이 아주 소박하면서도 아름답게 씌여져 있다. 마치 옆에 있는 친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이~~~
손녀가 기억하는 할머니의 함께 와인 만들기. "밟고, 아아! 밟고, 징그러워! 밟고. 으으 밟고 기분이 이상해 (p27)
우리나라 가정에서 포도주를 만들때는 포도 + 설탕 + 소주 인데, 서양의 와인 만들기는 껍질을 씨와 함께 으깬후에 발효시키고, 껍질을 제거하고 짜낸 즙을 발효해서 만들기에 포도를 큰 통에 넣고 발로 밟는 이야기가 많이 소개되는데, 그런 기억이 할머니와 함께 했기에 더 오래도록 아름답게 추억되는 것이다.
 
또한, 남편과의 와인 여행, 와인잔을 앞에 두고 청혼을 받은 이야기....
딸이 처음 와인의 코르크마개를 따려고 하다 코르크마개가 전등으로 날아가 형광등을  깨고 파편이 온 방에 튀었지만, 엄마는 " 두 사람이 벌써 불꽃놀이를 시작한거예요?" 하면서 아빠와 딸에게 말할 수 있는 재치.
 
와인을 보면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억하는 이야기-"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계속 머릿속에 있으면서 내가 소박한 여름 와인 한 모금을 마시며 다시 찾아주기를 기다기로 있었다. " (p194)
이렇듯 '한 잔의 와인'은 그저 술이 아니라 아름다운 추억인 것이다.
그리고 '한 잔의 와인'에 담긴 에피소드와 함께 많은 와인 정보를 제공해 준다.
'와인에 어울리는 음식, 와인의 전통, 와인팩, 대대로 전해지는 와인의 맛, 마셔 보아야 할 와인, 파티계획짜기..... ' 등과 같은 상식적이고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까지 담겨져 있다.
  
☆ 와인잔을 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와인을 산소와 결합하도록 하고 와인 향을 퍼지게 하며 와인을 신선하게 하기 위해서(p48) 란다.
☆뉴욕 경매시장에서 도멘드 라 로마네 콤티에서 생산한 몽라셰 1978년산 일곱 병이 16만 7500 달러에 낙찰되었는데, 마실 수 있는 와인으로 경매에 붙여진 것 중에 가장 비싼 가격(p292) 이라고 한다.
  그럼, 나에게 있어서 '한 잔의 와인'은 어떤 추억이 있을까?
독일의 로렐라이언덕이 있는 라인강변을 거슬러 올라가면 독일이지만 스위스풍이 풍기는 작은 마을이 있다. 그곳에서 저녁식사와 함께 마셨던 와인... 솔직히 나는 와인 맛을 잘 모르기에 동화속 작은 방처럼 꾸며놓은 분위기에 빠졌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산책길에 만난 포도밭. 그리고 그 너머의 체리밭까지~~~  너무도 아름다운 경치에 꼭 다시 찾겠다고 생각했던 그 곳에서 마신 한 잔의 와인이 가장 아름다운 추억의 와인이 아닐까한다.
와인은 이렇게 분위기에 취하는 술이기도 하기에 많은 사람들에게는 와인에 얽힌 추억들이 하나, 둘씩은 있을 것이다. 분위기에 취하고~~ 맛에 취하고~~ 향에 취하고~~~
이런 자신만의 추억이 담긴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추억에 얽힌 와인 에피소드를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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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러스트>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아메리칸 러스트
필립 마이어 지음, 최용준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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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러스트'의 작가인 '필립 마이어'는 독자들에게는 생소한 작가이다. 이런 생소한 작가들의 작품은 좀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필립 마이어'의 화려한 데뷔작인 '아메리칸 러스트'가 미국 문화계에 미치는 영향을 상당한 파장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미국 문화계를 이끌어 갈 비범한 신인의 출현', '강렬한 내러티브와 날카로운 사회적 통찰력이 완벽하게 조화된 수작' , ' 오니스트 헤밍웨이, 존 스타인 벡, 윌리엄 포크너 등의 거장들과 나란히 비견되는 영예를 안았다. - 작가 소개글에서
신예의 작가가 이와같은 찬사를 받기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이 작품에 그의 다양한 삶의 체험이 고스란히 담겨있기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1974년생이며, 이 작품의 배경처럼 철강노동자 계층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그의 성장기에 철강도시의 몰락으로 성실하던 그 지역 사람들이 가난과 범죄에 물들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했으며, 16살의 나이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자전거 수리공, 건설 인부, 구급 의료기사 등 을 하게 되고, 다시 20살에 작가가 되기 위해서 코넬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게 되고, 졸업후에는 전공과는 다른 월스트리트에서 금융파생상품 전문가로 변신하는 다양한 삶의 체험을 가지고 있다.
작가 소개글을 보면 어머니가 예술가였고, 아버지는 과학강사였다고 하니, 꼭 이러한 길을 걷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데, 이런 자신의 성장무대였던 철강도시의 몰락에 따른 그곳의 이야기가 바로 이 작품의 배경이자 소재, 주제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작가 소개의 글이 길어지는 것은 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이기때문이다.
'아메리칸 러스트'는 1987년에 문을 닫고, 10 년후에는 일부 해체가 되는 펜실바니아 파예트 카운티의 부엘 마을이 배경이 된다. 몰락한 제철도시, 많은 사람들이 다른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나 버리고, 떠나지 못한 사람들만이 남아있는 도시. 그렇기에 그곳은 실업에 의한 가난과 범죄에 노출된 도시로 변해 버린 곳이다. 이곳에 남겨진 20대가 갓 지난 두 청년. 아이작과 포. 그들은 서로 너무도 다른 외모와 성격, 그리고 삶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런 두 젊은이가 우연히 겪게 되는 살인사건의 가해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얼핏보면 '아이작'과 '포'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소설의 구성이 말해주듯이 '아이작' 그리고 그의 누나인 '리' 아버지인 '해리' 엄마인 '메리'
또한, '포' 그리고 그의 어머니 '그레이스' 경찰서장 '해리스' 아버지인 '버질' 등이 모두 중심인물이자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그들 중심의 이야기가 각 장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가는 이들의 인물묘사를 아주 날카로운 시선으로 분석하여 써나가고 있다.
아이작은 상당한 지적능력을 가진 청년이지만 어머니의 자살과 누나인 리가 부엘을 떠남으로써 자신에게 맡겨진 병든 아버지를 질시하면서도 차마 떠나지 못하고 있다가 마침내 집을 떠나자마자 그 도시를 벗어나지도 못하고 살인사건에 연루되게 되지만 과감하게 그 도시를 떠나 자신의 길을 가고자 한다.
그런데 비해 고등학교 시절 잘 나가던 풋볼 선수였던 포는 대학진학을 하지 못하고 그 도시에 머물다가 아이작이 이 도시를 떠나는 날에 함께 있다가 뜻하지 못한 살인사건의 범인이 되어 사건에 말려 들게 된다.
이런 이야기들이 어찌 보면 흔한 소재이지만, 이 작품은 그렇게 흔한 이야기로 펼쳐지지는 않는다.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될 것인가? 그리고 또한 결말은 어떻게 날 것인가 마지막 부분을 읽을때까지 긴장을 놓치 못하게 만들어 준다.
아이작의 지금까지의 쉽지 않았던 삶의 모습과 그가 진정으로 아버지를 떠날 수 없었던 이유, 그리고, 친구 포와의 관련 이야기, 그가 '집을 떠난다는 것'에 대한 진정한 의미 등을 이야기속에 담아 놓고 있다.
인생에서 알아야 할 모든 일들은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절대로 배울 수 없지. 좋든 나쁘든 인간은 주위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그 됨됨이가 결정되는거야. (p287)
아이작, 포.... 그들은 둘 다 자신의 분야에서는 최고의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그들이 실패한 인생처럼 살아가게 된 것은 무엇때문일까.....
그리고, 아이작의 엄마가 자살하게 되는 이유는?
아이작의 누나인 리, 그리고 아버지 '해리', 포의 엄마 '그레이스', '그레이스'와 연관지어서 생각해야 하는 경찰서장 '해리스' 그들의 삶에 나타나는 많은 의미들. 그것은 그냥 지나쳐 버리고 읽을 그런 이야기가 아닌, 그 사람 사람마다의 깊은 삶의 모습들을 성찰해 보아야 될 이야기들이다. 이 책의 모든 사람들은 아이작과 포가 살인사건에 얽힘으로써 자신의 문제를 제대로 깨닫게 되는 것이고, 그들은 자신의 삶의 방향을 그제서야 진실되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몰락한 철강도시라는 것은 그저 소설의 배경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등장인물들의 내면적인 문제가 철강도시의 몰락과 그 몰락으로 인하여 피폐해지고 잊혀져 가는 도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무더운 날씨 그리고 550 여장에 이르는 두꺼운 분량임에도 한 순간의 긴장을 풀 수없는 그런 작품으로 '아메리칸 러스트'는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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