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한 철학자들 죽음을 요리하다 1881 함께 읽는 교양 6
토머스 캐스카트 지음, 윤인숙 옮김 / 함께읽는책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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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그것이 나에게 닥친다면.... 피해갈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모든 사람들에게 던지는 명제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삶이란 우리에게 무슨 의미일까? 죽음을 의식하는 것이 우리 삶의 방식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천국은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는 곳일까? 아니, 천국이 있기는 있는 것일까? 이처럼 죽음과 관련지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들은 수없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죽음에 관한 모든 것... 정말 죽음과 관련된 모든 것을 이미 이 세상을 떠난 철학자들이 시끌벅적지근하게 살아있는 우리들에게 이야기한다. 그들이 무덤속에서 우리에게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는 것이 사실 좀 아이러니하기도 하지만.
 
그 철학자들은 우리들이 많이 들어본 쇼펜하우어, 프로이트, 융, 키르게고르, 하이데거, 니체, 카뮈, 사르트르 등등등... 그리고 생존 듣도 못한 철학자들까지. 그 철학자들의 이름은 열거하기도 버거워서 생략하려고 한다. 솔직히 너무 많은 철학자 이름들과 그들의 죽음에 관한 사유들이 나오기에. 그러니, 이 책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기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철학적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이 책은 참 무미건조하고 지루하고 읽기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이 들텐데, 이것을 보완해 주는 것이 있으니, 책속에 나오는 촌철살인의 농담들이다. 다양한 에피소드(농담)들이 나오고 앞에서 진지하게 설명하던 철학자들의 사유를 한꺼번에 이들 농담이 뒤집어 버린다. '철학자님들. 지금까지 무슨 말씀을 하셨어요? '비웃기나 하듯이.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과 함께 우스꽝스러울 정도의 삽화들이 등장하고 그 삽화들은 단 몇 줄의 문장으로 어이없는 상황을 만들어 버린다. 그런데, 책 속의 농담들이나, 삽화들은 재치있고, 위트 넘치는 이야기들이며, '피식' 웃어넘기다 보면, 그 속에 너무도 깊은 패러독스가 숨겨 있음을 재빨리 눈치챌 수 있게 된다. 간단히 간추리자면, '현학적 철학자들의 사유에 관한 인용문, 그리고 시니컬한 농담, 그에 걸맞는 삽화, 이 세가지가 어우러져서 한 권의 책이 되는 것이다. 깊이있는 진리만을 사유하는 철학자들의 논리를 한방에 무너트리는 맛이라니. 그 것이 이 책을 읽는 묘미가 아닐까 한다.
  어쩌면, 누구나 언젠가는 죽어야 하는 '죽음'이라는 명제를 심각하게 다룬다면, 얼마나 우울해질까. 우리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누구나 가지고 있기에. 그런데, 철학자들의 사유적 논리에서부터 과학적, 의학적 분야까지 죽음, 그리고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에 관한 인간의 다양한 견해를 다채로운 방법으로 풀어나가는 것이다.
 
우리들이 그토록 사후세계에 가고자하는 천국은 어떤 모습일까. 여기에 관한 견해만해도 '할리우드가 들려주는 마시멜로같은 천국', '성경이 들려주는 전용 리조트같은 천국', '웹사이트가 제공하는 연회비 40달러짜리 천국', '예술가가 보여주는 파스텔톤 천국', '만화가 그린 천국'....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된다. 이것은 일례에 지나지 않는 것이고, '죽음' 그리고 '사후세계'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이 책이 그런 모든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다만, 이 책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고는 그리 쉽지 않다는 것도 덧붙여서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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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데이즈>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파인 데이즈
혼다 다카요시 지음, 이기웅 옮김 / 예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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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 데이즈'에는 4편의 짧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런데, 4편의 이야기들은 분명히 소재도, 주제도 다르건만, 읽은 후의 느낌은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하여 쫒아가다 보니 마지막 장면에 이르게 되고, 그 장면은 생각지도 않은 이상한 곳에 도착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책 뒷표지글에 너무도 적확하게 표현한 그 내용 그대로이다.

현실과 판타지, 과거와 현재 시공간을 넘나드는 청춘 미스터리 소설 (책 뒷표지글중에서)
어딘가에 있을 법한, 허나 현실에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 세계. 그렇기에 파괴된 일도 없고, 흔들릴 일도 없는 꿈의 세계가 펼쳐진다. (책 뒷표지 글 중에서)
그렇기에 책을 읽는 재미는 대단하다. 어떤 결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생각과는 조금은 다른 결말이 기다리고 있기에....
그리고, 꿈을 꾸듯이... 바로 이런 느낌을 '몽환적~~'이라고 표현하던가.
이 책의 작가인 '혼다 다카요시'의 글은 처음 읽어 보지만, 4 편의 이야기를 다 읽은 후에는 그의 작품세계에 다시 호기심이 생기게 되어서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될 것이다. 소설속의 주인공들의 작은 행동 하나, 마음속 내재된 작은 심리까지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이야기속에는 읽으면서 독자들이 풀어나갈 수 있는 작은 틈을 보여주고 있어서 추리력을 동원해 보지만, 어느 정도는 풀 수 있지만, 어느 정도는 뒤퉁수를 맞은 것 같은 그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표제작인 '파인 데이즈'에서의 그 알딸딸한 느낌들은 더욱 그렇다. 고등학생들의 이야기인데, 전교생의 이목을 집중시킬 정도의 아름다운 여학생의 등장. 전학온 그 여학생을 따라온 이상한 소문들. 그의 당돌하지만 어쩌면 일리가 있을 수도 있는 교사에 대한 태도. 그리고 잇단 교내의 잇단 사건 사고.... 투신 자살을 둘러싼 그 여학생과의 상관관계.... 여기까지는 충분히 미스터리한 이야기이지만 그 이야기속에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을 법한 이야기인 듯하지만, 존재할 수 없는 이야기가 들어 있다. 그 애는 '옛날에 알던 좀 불사사의한 느낌의 여자애'(P86)인 것이다.
 
현실은 과거 언젠가 그곳에 무언가가 분명 존재했다는 사실과 지금은 분명 사라졌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 (책 속에서)
두번째 작품인 2008년 영화로도 제작된 ‘Yesterdays’는 집을 나온 아들과 암에 걸려 죽음을 앞둔 아버지의 만남. 그 자리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찾아주기를 바라는 옛연인에 관한 이야기. 아들이 그 아버지의 연인을 찾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세계, 아들에게는 아버지에게 들었던 그 이야기와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너무도 익숙한 남녀들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35 년 전에 아버지의 이야기와 같은 이야기. 흔히, 죽음을 앞둔 아버지가 옛연인을 찾는다는 소재가 가지는 그  흔하디 흔한 신파조의 이야기가 아닌 꿈인듯, 현실인듯. 오락가락~~ 왔다 갔다. 그렇지만, 그 자체가  어떤 소설에서도 만나보지 못한 새로운 구성이기에 흥미롭다. 
 
 

이 문 저편에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하기를 기대하는 나와 두려워하는 내가 공존했다. (책 속에서)
세 번째 소설인 ‘잠들기 위한 따사로운 장소’는 교통사고 당시에 의식을 잃었던 동생대신 구조대원의 손을 잡았던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항상 죽은 동생에게 죄의식을 가지고 '내 동생은 아홉 살에 죽었다. 내가 죽였다.' (P167) 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조교가 수업시간을 통해서 만난 대학생과의 이야기이다. 그 대학생이 가진 예지 능력. 그리고, 그 예지 능력이 왜 그의 부모들은 죽게 만들었을까. 그리고, 실존하는지의 존재여부조차 불분명한 그의 누이 '유키'는?  하는 여러 가지 의문점을 풀어 나가는 이야기이다. 어쩌면, 여조교와 대학생이 가진 아픔이 같기에 느낄 수 있는 공감도. 4 편의 소설중에서 가장 흡인력이 강한 작품이 아닐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누나가 그리는 그림은 미래를 예언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누나의 갈망를 그린 것이 아니었나, 하고 말예요.바라는 미래를 실현시키는 힘 같은 거였죠. ( 책속에서)
등골이 오싹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마지막 'Shade'는 우연히 들린 골동품가게에서 노파가 들려주는 '램프 셰이드'에 관한 이야기다. 선원이 되고자 했지만, 유리 공예품을 만들게 된 장인의 이야기.
'어둠에 녹은 여자를 만나게 된다. 무한한 가능성으로부터 한순간 선택된 종언이 아닌 영혼'(p287) 어둠속을 밝혀주는 유리 램프, 그 램프가 여자를 지켜주기를 원하며 마음으로 만든 램프. 램프의 이미지가 그러하듯이 이 이야기는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그런 이야기이다.
빛이 없으면 어둠도 존재할 수 없죠. 하지만 일단 빛이 생겨나면 어둠 역시 발생하죠. 단 하나의 빛으로부터 무한한 어둠이 태어나요. (...) 그 어둠이 깊이를 두려워하기 전에 어둠을 비추는 빛에 눈을 떠야 했죠. 어둠에서 태어나는 어둠은 없어요. 모든 어둠은 빛에서 태어나요. (p308)

 

한 번 깨지면 두 번 다시 원래의 형태로 돌아갈 수 없어. 그렇다면 종언이 아니라 영원이지 않을까. 무한한 가능성으로부터 한순간 선택된 종언이 아닌 영원말이야. (책속의 글 중에서)
잘 알지 못했던 작가의 작품속을 읽고 새로운 작가의 진면목을 발견한다는 것. 그리고, 그 작가의 또다른 작품을 찾아 나선다는 것... 그것은 독서의 즐거움이라고 생각된다. 바로 이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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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위의 전쟁 - 고지도에서 찾은 한·중·일 영토 문제의 진실
서정철.김인환 지음 / 동아일보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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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박물관을 가게 되면 어김없이 만나게 되는 것 중의 하나가 '고지도'가 아닐까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박물관에서는 많은 유물들을 관람하고 끝날즈음에 '고지도'들이 전시되어 있기에, 관람객들은 '고지도'를 보려는 목적을 가지고 관람을 하지 않은 이상, 그냥 슬쩍 보고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런데, 그 고지도들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다.

고지도는 그 시대의 지식, 이성, 양식,생활 문화의 복합체로서 당시의 역사, 정치, 지리 등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도 그 영향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기때문에 주의깊게 연구해야할 학술분야다. (p398)

  이 책의 저자인 '서정철'은 우연한 기회에 고지도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된 것이다. 프랑스 문학을 공부하기 위해 떠난 프랑스의 베르사유궁 루이 14세의 거실에 놓인 지구의에서 우리나라의 동해의 표기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Mer Orientale' 즉 'Oriental Sea' 라고 쓰여있는 것이다. '동해'라는 지구의에 표기된 그 글자를 인연으로 고지도 수집 및 연구를 하게 된 것이다. 고가의 고지도를 사기위해서 자신의 사재를 털어가면서.... 그 일을 이해해 주고 함께 해 준 이는 바로 공동 저자인 그의 아내 '김인환'이다. 그들을 무엇때문에 그 일을 하게 되었을까? 그것에 관한 이야기가 이 책의 핵심 내용이고, 그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서 가장 오래된 지도에서부터, 세계지도의 변천사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그들이 고지도를 수집하고 연구하게 된 이유은 고지도에 표기된 내용들을 통해서 한국문제. 즉, 영토 문제를 풀 수 있는 자료가 되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독도의 영유권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고지도에 표기된 '동해'라는 글자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밖에도 한국과 중국의 국경 문제 등 다양한 국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보물창고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고지도다. 그렇기에 고지도는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닌 읽는 것이다. 그 속에는 우리 민족의 역사가 숨쉬고 있으며 우리의 미래가 담겨있기때문이다.
 
  지도의 역사를 살펴볼 때에 고대 그리스의 프톨레마이오스는 지도 제작을 집대성한 학자라고 할 수 있는데 그의 지도에는 인도 동쪽은 그려져 있지가 않다. 그들에게 동방 세계은 인도가 끝이었기에.
그이후의 아랍, 이슬람인들은 신라, 고려시대에 우리와의 교역이 있었기에 그들의 지도에는 신라, 고구려까지 그려지게 된다. 거기에 고려의 국가명이 그들의 지도에 'Cory' 로 표기된다. 그이후에 가장 정확하게 한반도 전도를 그린 사람은 프랑스의 '당빌'이다. 그는 직접 측량을 하여 그린 것은 아니지만 그의 지도에는 한반도가 그려져 있고, 이것이 유럽 지도에 영향을 주게 된다. 1737년에 만든 '당빌'의 '신중국 지도첩'에 조선왕국 전도에는 압록강, 두만강 경계의 중국, 한국 국경선까지 나온다.
 
  지도 제작은 국가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 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일찍 해양에 눈을 뜬 국가들은 그들 나라의 항해가들의 업적에 의해서 지도제작에 선두를 차지하기도 했으니까.
이 책에는 세계 최초의 지도에서부터,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까지 변천하는 지도 제작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어서 매우 흥미롭다. 대부분의 지도가 유럽이나 아프리카 북부는 정확하게 그려지고 그밖의 지역들이 엉성하게 그려지다가 아시아, 아프리카 남단, 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가 세월이 지남에 따라 자세하고 정밀하게 제작되고 있음을 한 눈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의 공동저자인 두 분은 구하기도 힘들고, 고가의 돈을 지불하고 평생동안 모았던 고지도들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기증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그들의 지도 사랑은 끝나지 않아서 '동해연구회'홍보담당을 맡아서 각종 세미나를 통해 이런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있다고 한다.
고지도속에 한반도의 모든 역사와 정보가 들어가 있는 일인데, 어떻게 보면, 이런 일은 국가가 알아서 수집하고 보존하고 연구하여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이런 귀한 지도들이 한 개인에 의해서 수집되고 보존된다는 것이 안타까운 생각이 들면서도 그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앞으로 해외 박물관에 들린 기회가 있다면 한 번쯤 고지도에서 우리나라의 위치를 찾아보기도 하고, 그곳에 표기된 단어들도 눈여겨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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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씽킹 - 삶의 핵심을 꿰뚫는 책읽기
박성후 지음 / 경향미디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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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포커스 씽킹'은 이전에 출간되었던 '포커스 리딩'의 업그레이드판이자 그 후속작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정확한 Reading을 했을 때 Thinking이 가능한 것이다.
한 해에 100 여 권이 넘는 책을 읽다보니, 때론 내가 제대로 책읽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분야에 관계없이 인터넷 서점 등을 통해 책 내용을 검색해 보거나, 베스트셀러 위주로, 때론 신간서적 위주로 마구잡이식으로 책을 선택하다보니 책읽기의 깊이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드는 적도 있었던 것이다. 책읽기의 양에 치우쳤던 나에게 '포커스 씽킹'은 나의 책읽기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정확한 Reading을 했을 때 Thinking이 가능하다. Thinking은 Reading의 목적이다. (p5)
책읽기란 저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그것도 일방적인 소통이 아니라 쌍방대화여야 한다. (p5~6)
책읽기는 양보다 질이 훨씬 중요하다. (p7)


 
이 책의 저자인 '박성후'는 그동안 기업인, 직장인 학생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전략적인 책읽기에 대한 강연을 많이 하였기에 그런 노하우가 있어서 그런지 처음에 이 책을 접할  때 느꼈던 내용이 건조하고 딱딱하리라는 생각과는 달리 여러 사례들과 표와 그래프 등의 시각적 자료를 동원하여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우리들은 그동안 책읽기를 하면서 한 번쯤은 이런 질문을 자신들에게 해 보았을 것이다.
'삶에 있어서 책읽기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느냐?', '바람직한 책읽기란 무엇일까?' 등의 질문을.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사명을 위해서 하나의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고, 그것을 성취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닐까.... 이때 우리가 만나야 하는 것중의 하나가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떤 책이 자신의 목표를 향해서 갈 때의 좋은 지침서가 되어 줄 수 있으며, 그때 만나게 되는 책을 어떤 식으로 읽어야 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이 책속에 들어있다.

저자는 어떤 분야를 집중적으로 읽을 것인가를 결정하고, 이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가 쓴 최고의 책을 10~20 권을 선정하여 그 선정된 책을 속독에 의해서 최소 10번 이상을 반복해서 읽고, 중요한 것을 추려서 정리하고 자신의 생각을 포함하고 또 정리된 것을 통합하라고 한다. 이것을 한 차원 높은 책읽기라고 할 수 있으며, 책 속에서 창의적 모방을 위한 노하우를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p58 참조)
그런데, 이것은 성장기의 자신의 길을 아직 찾지 못한 사람들이 책을 통해서 그 분야의 전문가의 모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모든 책에 있어서 이런 책읽기는 합당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1권의 책을 10번 이상 읽어라. 아무리 저자가 말하는 효과적인 정독법 (p139 참조)에 의한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과한 요구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저자의 '포커스 리딩' 은 무조건 많은 책을 읽는 것을 여러 차례에 걸쳐서 경계시키지만,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책들 중에 분야를 불문하고 읽고 싶은 책들은 너무도 많다. 그렇기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조건적인 다독을 하게 되는 것이고, 설령 내가 읽은 책이 별로 나에게 좋은 의미가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책속에서 배우고, 생각할 수 있는 점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가 전수하는 'One Page 독서 노트' 역시 책을 읽은 후에 반드시 스스로 정리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한 시스템으로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독서 노트를 작성한다는 것은 읽은 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책읽기의 완성단계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제시해 놓은 예시가 책읽기 초보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칫하다가는 이런 번거로움이 책읽기를 등한시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내용은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하기보다는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 길을 향해서 가는 사람들이 그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전문가의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할 수는 있을지언정, 모든 분야의 책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부모님들이 자신의 자녀들에게 책읽기를 하는데 있어서 이 책의 내용을 그대로 적용시킨다면 부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요즘 청소년들이 단편적이고 시각적인 것에 적응되어서 깊이 있는 책읽기를 싫어하는데....
어느 정도 책읽기에 능숙한 사람들이 자신의 독서패턴에 적용해 봄직한 '포커스 리딩'이고 '포커스 씽킹'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이 책은 단순히 책읽기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인생의 설계와 그 설계를 이루어 나가는 과정에서 생각해 보아야 하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된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색깔이 있듯이, 독서도 자신만의 패턴이 있다고 생각되며, '포커스 씽킹'을 통해서 얻은 지식들을 자신의 책읽기와 병행시켜 보는 것도 유익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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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의 이기는 비즈니스 - 관리자가 승리하는 전략
제라르 르라르주 지음, 이주영 옮김 / 비전과리더십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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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고 싶은 강한 욕구.
권력을 향한 욕구.
권력을 휘두르고 싶은 욕구

이것은 니콜라 사르코지의 장점이라고 한다.
'니콜라 사르코지' 그는 프랑스의 제 23대 대통령이다. 그의 재임기간중에 부인과 이혼하고 슈퍼모델이자 가수인 카를라 브루니 와 결혼하여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고, 오늘도 카를라 브루니의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했다가 카메라에 자신의 모습을 정면으로 비추고 싶은 욕망에 35번의 NG를 내자, 그녀의 촬영을 보러 왔던 사르코지가 슬며시 자리를 떴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다. 이런 가십거리와 함께 떠다니는 대통령이기에 별 관심없이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본 사르코지는 자신만의 독특한 성공 전략으로 지금의 프랑스 대통령이라는 자리까지 오게 되었고, 그의 성공 전략은 비단 정치가가 되려는 사람이 아니러라도, 자신의 위치에서 좀 더 높은 곳을 향하여 가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유용한 정보들이 많이 실려 있다.
  그래서, '당신의 목표가 더 높은 곳을 향해 오르는 것이라면 사르코지의 전략을 배워라'라고 말해 주고 싶다.
사르코지 어록(2004/3 튈에서 미팅)에는 '승리를 간절히 열망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승리가 찾아옵니다.'(P19) 라고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그가 항상 마음속에 담고 있는 것은 '간절히 원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라고 한다.
이 문장은 '간절히 원한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그만큼 큰 노력을 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르코지가 이처럼 야망을 갖게 된 바탕에는 '고아 신드롬'이 있다고 한다. 그의 부모는 5살에 이혼을 하였고, 그의 아버지인 폴 사르코지는 권위적이고 경박하고 자식들에게 무관심이었다고 한다. 또한, 외국인의 아들, 유대계 어머니를 두었다는 주위의 인식때문에, 이런 환경에서의 탈출구가 권력욕, 성공에 대한 야망으로 발전하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그런 야망을 성취하기 위한 바탕에는 누구에게도 뒤질 수 없는 자신감이 충만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조르주 망델'을 그의 롤모델로 삼았기때문이다. '조르주 망델'은 프랑스의 정치가로 나치의 탄압에 저항을 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자신을 믿어라. 자신의 능력을 믿어라. 그리고 자신의 결정이 옳다고 믿어라. (P26)
그래서, 사르코지는 어떤 위치에 오르기 위해서는 '빨리, 일찍 출발하라' 고 한다.
그는 1983년, 28세의 나이로 뇌이유 쉬르 센 시장
                  38세에 에두아르 발라 뒤르 정부의 장관
        2005년에 프랑스 내무장관
        2007년에 제 23대 프랑스 대통령이 된다.
 
그가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 경제계에도 있었기에, '성공을 부르는 전략가'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경력을 가진 사람들은 멘토로 삼고 있다. 이렇게 다방면에 걸친 사람들과의 인맥을 쌓으며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으며, 이것은 성공에 이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전 실패앞에서도 꺾이지 않습니다. 끈기를 좋아하며 포기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모든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고 결국 노력하면 그만큼의 대가를 얻는다고 생각합니다. (P99)
자신만만, 자신을 홍보할 줄 안다. 인맥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 자신의 행동과 성과를 홍보해라. '사르코지'자신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아니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 블도저같은 추진력... 등등등~~~
 
사르코지에게서 배울 점은 상당히 많다. 승승장구한 인물이기에 그에게서는 보통의 사람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다양한 자기계발의 이야기가 많이 있다.
그런데, 사르코지에게서 아쉬운 점은 사생활이 아닐까한다. 물론, 이 책에서는 그의 가정이야기나, 사생활에 관한 이야기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프랑스 국민들은 'COOL'해서 재임기간 중의 그의 이혼에 대한 의견이 83% 정도가 그것은 '개인적인 일'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속담에 '가화만사성'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왠지 카를라 브루니의 위태위태한 행보가 우리나라라면 큰 문제가 될 것같은데, 프랑스 국민의 의식에는 별 문제가 없는가보다.
어쨋든, 사생활은 개인적인 문제이고,
독자들 중에 '잠재적 인재'가 아닌 '미래의 경영자'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니콜라 사르코지'는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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