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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사람들의 게임의 법칙 - 성공을 결정하는 선택의 기술 100
쑤춘리 지음, 정영선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게임이론'이 주목받게 된 것은 1994년과 1995년에 게임이론 전문가들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면서부터일 것이다. 2005년에는 '로버트 아우만'이 게임이론을 주제로 하여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면서 주류 경제학에서 게임이론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입증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쑤춘리'는 중국인이며, 관리 경영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렇기에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경제학의 한 분야인 게임이론을 아주 재미있게 풀어 나간다.

이 책을 읽기전에 나는 게임이론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경제학과 통계학을 전공하는 아들의 수강 신청과목에 게임이론이라는 과목이 있었다. 책꽂이에도 물론 '게임이론'이라는 책이 꽂혀 있었다. 얼핏 보면서 궁금했다. '게임이론'은 과연 무엇을 배우는 것일까?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궁금증이 싹 풀렸다. 우리의 일상생활, 좀더 넓게 보면 인생은 게임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갖가지 선택의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어떤 직장을 선택할까?" "직장내에서는 어떻게 행동을 할까?" " 새로운 제품을 만들려고 하는데, 어디에 아이템을 맞출까?" " 지금 하는 일에 내 능력이 부족한데, 누구의 힘을 빌리면 성공할까?" 등등~~~
이런 선택의 과정에서 게임이론이 필요한 것이다. 여기에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상호적'이며, 게임 참여자는 둘이상이어야 한다. 바로 결정의 중요성, 선택의 중요성에서 필요한 것이 게임이론이다.
저자는 어렵게 생각되는 게임이론을 '성공을 결정하는 선택의기술'로 독자들에게 쉽게는 이솝우화의 예를 통해, 또는 손자병법, 역사적 사실 등을 사례로 들어가면서 재미있게 풀어 나간다. 먼저 14개 목차로 나누고, 그것을 소제목으로 나누고 소제목들은 '한눈에 쏙! - 사례1, 사례2 - 그리고 사례에 대한 해법을 풀어나간다.

특히, 중국은 춘추전국시대를 비롯하여 당나라 등 역사 자체가 영토확장을 위한 싸움, 또는 북방민족과의 싸움의 역사였기에 많은 병법과 처세술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는데, 그것을 게임이론과 결부시켜서 써나가니 읽는 재미가 있다. 책의 14개 목차의 소제목만 읽어 보아도 그 자체가 게임법칙이며, 어떤 상황에서 이길 수 있는 지름길(성공의 지름길)과 삶의 지혜를 가르쳐 준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콩코드 오류'처럼 작은 잘못을 깨닫고도 고치지 않아서 더 큰 오류를 범하지는 않는가? 를.... 또은 최후의 승리를 위해서 자신의 팔이라도 잘라내는 용기를 일깨워주는 '악어의 법칙'을 생각해 보아야 하지는 않을까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던 적이 상당히 많을 것이다. 그때의 선택이 바로 우리의 인생에 커다란 방향을 잡아 주는 것이다. 당고조 이연과 그의 아들 이세민의 이야기인 '현무문의 난'에서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사격수 게임'에서는 힘이 비슷할 때는 손제공격이 필요함도 일깨워준다. 한 발 늦어서 기회를 놓치고 후회하거나 능력이 부족하거나. 우유부단하여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게임이론이 '사격수 게임'이다. 그리고 또 남들과 자신을 차별화하여 성공의 기회를 얻는 '마이너리티 게임'은 차별화되 전략, 남과 다르기때문에 특출하게 보여서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성공의 비결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어떤 원리라기 보다는 그때 그때의 상황판단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령 80/20법칙에서 성공의 핵심은 상위 20%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지만 '몽테일이론'은 때에 따라서는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꼬리 80%에 관심을 가지고 이부분에 투자나 개발을 한다면 더욱 효과적이고 효율적일 수도 있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80/20법칙과 몽테일이론은 상호 모순되는 것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꼭 이렇고 이렇다하는 것보다는 상황에 따라서 올바른 판단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게임이론의 3대 핵심이론인 '포지티브 섬' '제로 섬' '네거티브 섬'에 대한 설명도 그냥 경제학적 관점으로 공부를 한다면 머리가 띵!! 할 텐데, 이솝우화와 중국 역사를 들추어서 설명하니 참 재미있는 사례가 되는 것이다.
'랜덤전략'도 안록산의 난을 예로 들어 짚단 허수아비를 이용한 화살 확보 이야기로 재미있게 설명해 준다.

요즈음, 독자들은 너무 난무하는 자기계발서들에 점점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경제이론인 게임이론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성공하는 방법, 즉, 게임에서 이기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어떤 개그에서 인용되어서 널리 유행하는 말에 '일등만을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말이 있다. 역사속에서든, 현재 시점에서든 이기는 자만이 우대받는 세상이라고나 할까. 아무리 경쟁사회에서 이겨야 성공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런 시점에 맞추다 보니 너무 몰인정한 사람들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한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도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런데, 끝부분에 이런 내용들이 있다. 요약해보면
그렇다. 이 책에서 무조건 상황에 관계없이 이기는 사람들의 게임의 법칙만을 이야기했다면, 이 책의 진가가 발휘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례를 통하여 이기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끔부분에서 이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일깨워주기 위해 '성숙한 인격체'에 관한 내용이나 '건강'의 중요성을 이야기해 주어서 독자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준다는 생각이 든다.

목차 13 '겉치레보다 마음을 다듬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을 얻으면 천하를 얻는다.' 금과옥조와 같은 문장이 아닌가? 탐욕에 관한 경계와 무엇보다 중요한 정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 책의 게임이론은 처세술, 자기계발, 마케팅, 기업전략, 국가간의 외교문제, 정치문제,국가 정책결정에 두루 두루 다 적용되는 이론인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다듬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욕망이 커지면 나중엔 욕망이 아닌 탐욕이 됨도 우리들이 조심해야 할 부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