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리를 위한 글쓰기 멘토링 - 이메일에서 기획서까지 카테고리 하나로 끝낸다
이강룡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 점심시간을 쪼개서, 따로 시간을 내어서 글쓰기 연습하지 말자.
 
 
  적지 않은 글쓰기에 대한 책을 본 결론은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자이다. 모든 책이 결국은 비법보다는 원칙과 꾸준함을 강조한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 글쓰기를 따로 1시간씩 쪼개서 연습하는 이는 뭘 해도 잘 하겠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일상과 업무, 사람들의 관계에 치여, 일을하고 나면 쉬어줘야 한다.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는 사람들에게 생각의 전환을 제시하는 책이 나왔다.
 
  5년 전 글쓰기에 관한 에피소드가 마음에 남아 저자는 책을 내기로 결심한다. 공대를 나온 김대리에게 기획서는 막막하고 어렵다. 김대리는 국문학을 전공한 저자에게 글 잘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니라고 질문했을 때, 저자는 책 많이 읽고, 많이 써보라며 글쓰기에 왕도가 어디 있겠냐고 답한다. 김대리는 다시 질문을 하지 않았다. 김대리가 질문을 한 지 5년이 흐른 지금, 저자는 그때의 자신을 반성한다.
 
  개요를 잘 짜는 방법을 알고 싶었던 김대리의 마음을 생각하며, 저자는 카테고리라는 방법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독특한 점은, 노는 시간에 공부하지 말라는 주장이다. 글쓰기 배우는 시간을 점심시간을 쪼개고, 퇴근 시간에 따로 시간을 내어 하지 말라 강조한다. 매일 조금씩 쓰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조금씩 신경쓰는 시간은 업무시간에 활용해도 충분하다는 주장! 발상을 전환하는 가장 큰 장점이다. 우리는 매일 의사소통과 글을 써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그 시간을 자신의 글쓰기 능력을 높이는 시간으로 전환한다면, 시간이 없어서, 업무가 바빠서라는 핑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직장생활을 하는 4년차 김대리를 위해 쓰여진 책. 김대리 뿐 아니라, 대학생에게도 회사원에게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글쓰기에 관심을 두지 않은 모든 이가 읽어 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 회사생활의 노하우가 글쓰기와 기획력 익히기에 스며들다.
 
 
  기획서를 제출할 수 있는 기획력과 글쓰는 능력이 동일하다는 관점으로 책은 완성되었다. 기획의 기본기를 익히기 위해, 저자는 수사와 덧붙이는 말을 최대한 줄이는 용건만 간단히, 모르거나 미심쩍은 부부은 포켓용 국어사전을 활용해서 틈나는대로 활용하기를 권한다. 글을 읽게 될 부장님 한 사람을 제대로 설득하면, 나머지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설득이 가능하다는 말에 공감한다. 일상의 매 순간을 글쓰기 능력 키우는 시간으로 전환하는 저자의 관점에 감탄했다. 출근길에 보이는 광고문구를 글의 소재로 활용하고, 끌리는 이유와 고쳐야 할 점을 생각한다. 오전 일과에 이메일을 읽고, 업무 회의를 하는 시간이 짧게 쓰는 글 연습과 메모기술과 개요짜는 연습을 하는 시간으로 바뀐다. 전화통화는 말하기 연습과 긴 통화내용을 짧은 내용으로 전달하는 정리기술을 익히는 시간으로 변화한다. 말하기와 설득하는 기술, 메모하는 기술 등을 따로 익히는 게 아니라, 일상의 업무에 활용하자는 외침이 좋았다.
 
  메모하는 습관을 강조하는 저자는 길게 메모하지 말고, 한 문장으로 압축하라 주장한다. 바로 사용할 수 있게, 그리고 자기만의 표현으로 맥락을 잘 잡으라 권한다. 멋진 문장, 좋은 글일수록 응용범위가 넓다는 저자의 주장, 충분히 공감한다. 글쓰기 능력과 함께 인상깊었던 부분은 업무를 나눠 처리하는 요령이었다. 급하고 중요한 일,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 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 모두를 상사는 오늘 당장 해내라고 재촉한다. 우선순위를 처리하되, 버전을 나누어 조금씩 완결된 버전을 만들고, 시간이 날 때 조금씩 보완하라는 표현이 마음에 와 닿았다. 일정한 틀을 만들어 두어야, 다른 사람이 업그레이드 시키기도 좋다는 말과 중요하지도 긴급하지도 않은 일은 한 번 욕먹고 넘기라는 현실적인 주장, 회사 생활의 1년 노하우를 일찍 배운 기분이다.
 
 
# 카테고리에 맞게 글쓰는 법은 때와 장소에 맞는 의제를 설정하는 일이다.
 
 
  저자는 카테고리에 맞게 글쓰는 법을 강조한다. 쉽게 말해, 때와 장소에 걸맞는 합리적 의제를 설정하는 일을 말한다. 되도록 좁게 잡고,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하라는 저자의 주장은,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요점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서, 문장이 포함하는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보완하라는 말로 바꿔 말할 수 있다. 머리속에 떠오르는 하나의 아이디어를 기획서로 내고 싶을 때, 그 아이디어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고, 누구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할 지 조금씩 보충하다보면 기획서의 틀에 맞춰 한 편의 기획서가 완성되게 된다. 범주의 오류를 넘지 않고, 성급하게 주장을 일반화하는 오류를 피한다면, 일정한 틀을 갖춘 기획서를 쓰게 될 것이다. 참고자료와 보충할 사항은 자신의 말하기 방법으로 요점만 간단히, 그리고 조금씩 꾸준히 보완해 나가면 완성된 좋은 기획서가 만들어진다고 할까. 똑같은 재료로 똑같은 방법으로 요리를 하더라도, 요리사의 미묘한 음식 다루기에 음식의 맛이 결정난다. 저자는 재료 사용법과 요리방법을 알려줄 뿐이다. 장식과 맛을 조절하고, 작은 부분을 다루는 능력은 독자 스스로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치밀하고 구체적으로 자신의 글에 설득력을 높이면, 한 편의 기획서가 완성된다. 각 장의 끝부분에 One point Lesson 형식으로 한 편의 기획서를 실제로 완성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설득력 높은 글을 쓰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지만, 회사생활에서 하는 업무를 글쓰기 능력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해 간다면, 좋은 글은 시간에 지남에 따라 익혀짐을 확신한다. 회사생활에서 기획력을 익히는 방법이 익숙해진다면, 자신의 삶을 기획할 수도 있게된다. 에필로그에 자신의 삶을 기획하는 방법이 나온다.
 
  하루 24시간은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다. 어떻게 그 시간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미래의 방향성이 달라진다. 글쓰는 시간이 없다며, 피곤하다는 직장인과 대학생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일상의 많은 부분을 글쓰는 능력으로 전환하는 관점의 변화를 익히고 꾸준히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책이다. 꼭 필요한 큰 틀을 익힌 느낌, 이제 필요한 것은 꾸준한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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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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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영원할 수 없는 사랑. 하지만 평생을 걸쳐 살아가야 하는 삶, 그 간격 사이의 이야기.
  
  
  사랑에 빠질 때 인간은 시인이 된다. 자기만을 모르던 이가, 또 다른 대상을 자기만큼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일, 사랑의 가장 큰 힘이다. 문제는 사랑은 헌신이나 희생처럼 평생을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하룻밤 소나기처럼, 예고없이 찾아왔다 사라져 버린다. 찾아온 사랑을 얻는 일도, 그 사랑을 받아들이는 일도, 지나가 버린 사랑을 지켜내는 일도 인간에게는 쉽지 않다. 행복했던 순간들은 때론 무료한 일상의 고통이 되기도 한다. 헤어진 연인들이 힘겨워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사람이 없어서, 더 이상 사랑할 수 없어서 힘든게 아니라, 그 행복했던 시간들을 다시 만날 수 없을거라는 불안, 다시 행복해지기 위한 그 과정을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두려움, 그럼에도 그 사랑을 영원히 지킬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용기가 없는 면도 있다 생각한다.
 
  사랑은 용기있는 자만이 해낼 수 있지만, 사랑이 식은 이후는 용기있는 자만이 서로에게 상처를 줄이면서 현명하게 사랑을 끝낼 수 있다. 사랑했던 사람과 관계가 끝난 이후, 사랑했던 사람이 나 말고 다른 사람을 사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떤 기분이 들까? 『다른 남자』에서는 사랑 이후, 다양하게 나타난 사랑 이면의 것들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던져준다.
 
 
# 사랑, 그 시작과 도중, 끝난 이후에 찾아오는 낯선 경험들.
 
 
  『다른 남자』에서는 사랑의 시작, 도중, 끝난 이후에 찾아오는 사랑에 대한 낯선 경험들을 소재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6편의 이야기 속에는 사랑하는 자식에게 상처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아버지가 생을 거두는 순간까지 이야기하지 못한 비밀, 부인이 사별한 후 그녀에게 찾아온 다른 남자의 연애편지를 통해, 질투와 그를 찾아가는 남자, 낯선 이국땅에서 갑작스럽게 찾아온 죽음 때 떠오르는 생각,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처럼 절친한 친구와 친구의 아내, 그리고 부적절한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세 명의 여인과 사랑을 나누지만, 결국 그 덫에 빠지고 마는 남자, 길고 긴 결혼생활에서 찾게 된 일탈의 용기, 그리고 미묘한 기분들, 다양한 사랑의 프리즘속에서 자연스럽게 화자에 몰입되게 만다는 작가의 글솜씨에 빠지다 보면,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사랑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기에, 때론 배신을 감수해야 하기에 더욱 불안하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자동차 운전 때 찾아오는 불의의 사고처럼, 나 혼자 잘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고 할까. 하지만, 왠지 불안한 일이 벌어졌을 때, 상대를 원망하거나 자신을 자책하게 된다. 둘의 잘못이 아닐 수도 있는 경우인데도 말이다. 민족의 분단, 유대인 학살을 겪은 독일에서 태어난 작가의 작품이다. 헌법재판소 주립판사를 역임하는 그의 경력이 잘 드러나,  유대인 핍박과 연루, 통일 이후에도 쉽게 친해지지 않는 동서의 낯선 모습들이 작품에 잘 드러난다. 유대인 핍박에서 '지역차별'과 '광주학살', '친일파'등의 해결되지 않은 문제와 그들의 가족과 친족들의 경우를 떠올려보았고, 동서의 차이에서 남북의 차이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사랑을 했을 때 느껴지는 충만한 기분, 그리고 찾아오는 불안과 신뢰 등의 다양한 문제들을 책을 통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어쩌면 평생 겪지 못할 수 있는 문제들, 하지만 찾아오지 않는다고 약속할 수 없는 사랑에 대한 다양한 소재들을 대리경험하며, 사랑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볼 수도 있게 된다. 스스로 강해지고, 모든 걸 포용할 수 있는 자가 가장 사랑을 잘 할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완벽한 이가 과연 사랑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부족한 2퍼센트를 서로 발견하고 채워가면서, 상대의 모자란 부분도 아껴주는 일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일, 그리고 인연이 아닐 땐, 보내줄 수 있는 마음. 결혼이라는 제도와 자식과의 관계가 벌어진 이후에도 그 선을 잘 고민해 보는 용기가 필요한 시기이다. 이혼율과 서로에 대한 구속이 자유로울 수록, 더욱 큰 용기와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때론 자신의 모든것을 파멸시키고, 돌아본 후 상처뿐일지라도, 사랑의 순간은 아름답고 고귀하다.
 
  인생의 짧은 순간,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해 고민하고 많이 힘들어 할 수 있는 건, 자신을 위해서도 타인을 위해서도 멋진 일이니까. 사랑이 오는 달콤하고 영원할 듯 행복한 첫맛 뒤에 찾아오는 번뇌와 고통, 불안등의 끝맛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 자가 사랑을 잘 할 수 있다 생각한다. 달콤한 순간만 살짝 먹고, 버리는 이기적인 사랑이 아닌, 그 이후에 찾아오는 힘겨움까지 이겨내는 멋진 사랑을 하고 싶다. 알면 알아갈수록 더욱 힘들어지는 사랑, 그럼에도 늘 설레게 하고, 피할 수 없는 매혹의 열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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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토르소맨>을 리뷰해주세요.
꿈꾸는 토르소맨 - 팔다리 없는 운명에 맞서 승리한 소년 레슬러 이야기
K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최석순 감수 / 글담출판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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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무기력한 나날. 신선한 자극을 준 한 권의 책.
 
 
  세상에서 가장 힘겨운 사람은 누구일까? 처음엔 몸이 불편한 사람이 떠오른다. 장애를 지닌 이들에게 매우 불편한 배려없는 사회, 조금만 버스가 늦어도 기사를 탓하는 한국사회에서는 버스를 타는데 오랜시간이 걸리는 일은 타인에게 불편을 주는 일일 뿐이다. 횡단보도 사이의 높은 턱, 계단으로 이용해야 하는 건물을 볼 때면, 거리에 장애를 지닌 이들이 나올 수 없는 건, 우리의 무관심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더 힘겨운 이는 무기력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신체 건강하고,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이 있어도, 하루를 살아야 하는 의미를 찾지 못하면 모든게 부질없다. 마음의 무력함은 몸으로 이어져,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그보다 더 힘겨운 사람은 꿈을 잃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꿈, 목표가 없는 이는 일상이 지루한 반복의 연속으로 느껴진다. 쳇바퀴 같은 하루. 익숙해짐이 지루함으로 변하는 순간, 매일의 일상은 무력해진다.
 
  꿈을 찾기 위해서는 자신을 알아야 한다. 이건 누가 알려줄 수도 없고, 스스로 노력하고,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며, 어쩌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도전해야 하는 지난한 일이다. 지금 선택한 일이 나중에 간절히 원하는 일이 아니었을 때 느껴지는 불안하고 무력해지는 기분까지 감내해야 하는 피곤한 선택의 일, 많은 이들은 꿈을 잊고, 현실의 나날에 살아간다. 누구보다 요즘의 내가 그렇다.
 
  『꿈꾸는 토르소맨』을 보며 떠오른 생각은 꿈과 열정이었다. 불편함을 타인에게 자신에게 원망하지 않고, 해낼 수 있는 부분을 하나씩 이뤄나가는 끝없는 도전, 일반인에게 쉬운 숟가락 쥐기, 버스에 타기, 옷을 입는 일도, 그에게는 힘겨운 도전이었다. 장애인이 해냈다는 감탄을 얻고 싶어 책을 고르지 않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라톤 경주로 따지면, 남들은 절반 앞에서 뛰는 절대적으로 불리해 보이는 상황에서 출발하는 한 인간을 마주한 느낌이었다. 이길 수 없는 어려워보이는 상황을 원망하지도, 배려를 기대하지 않고, 정정당당히 자기만의 방식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꿈을 이뤄나가는 늘 도전하는 소년 레슬러 이야기! 그의 열정을 유지시켜 주는 힘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  늘 쉽지 않았던 인생.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형과 즐겁게 뛰놀고 누나와 장난치던 소년은 승부근성도 강하고 매사에 활달했다. 5살 때, 자전거에 넘어져 다친 무릎의 상처가 제때 치료가 되지 못해, ’수막염’에 걸려 팔다리를 잘라내는 수술을 겪기 전까지 말이다. 수술 전 가지고 놀던 게임기의 스틱을 제대로 가지고 놀 수도,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황. 더스틴은 가혹한 운명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이 해낼 수 있는 방식으로 하나씩 도전하기 시작했다.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데 2년, 악필이지만 남들이 알아볼 수 있는 글씨를 쓰는데 5년의 시간을 꾸준히 노력한다.
 
  인생이 늘 쉽지 많은 않았다. 사춘기 때, 부모님의 이혼과 잦은 이사로 친구가 없는 상황에서는 의욕을 잃고, 모든 일이 불만스러웠을 뿐이다. 고민하던 부모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는 소도시 힐스보로로 그를 보내고, 그는 레슬링을 만나게 된다. 규칙과 맨몸만으로 부딪치는 정당한 게임, 신체의 불편을 잊을 수 있는 매트 위에서 소년은 투지에 불탔고, 레슬링을 하기로 결심한다. 결코 쉽지 않은 운동과 연습이었지만, 스스로 결정하고 노력했다. 신체의 불편함의 배려를 받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오하이오 주 대표팀 선발 결정전에서 조 3위로 대표에 선발되는 꿈을 이룬다.
 
  세상의 편견에 굴하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꾸준히 도전했던 더스틴에게는 그를 지지해주는 가족과 긍정적인 마인드가 있었다. "장애는 몸이 불편해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처럼 행동하는 방법을 익히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일 뿐이거든요"라는 말은 쉽게 할 수 있지만, 실제 실천으로 모습으로 보여주는 일은 흔치 않다. 아이들의 놀림을 당당하게 이겨내고, 타인에게 의지해야 하는 부분을 즐거운 게임으로 받아들인다.
 
  긍정적으로 하나씩 목표에 도전하였던 그의 노력의 순간들을 지켜보며, 일상의 무력감에 빠져 있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똑같은 시간이 주어졌지만, 때로 그에게 더욱 불친절한 환경이 조성되었지만, 그는 타인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을 자책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꾸준함과 열정으로 꿈을 하나씩 이뤄갔다. 물론, 오하이오 주 대표선발전에서는 좋은 신체조건과 꾸준히 훈련한 선수들과 싸우다 아쉽게 탈락하였지만, 그 경기를 보던 모든 이들이 함께 기립박수를 해주고, 그를 응원해주는 모습과 스스로 그 자리에 섰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가진 모습에서, 그는 모진 운명을 이겨낸 승리자였다.
 
  대학교에 입학한 그의 목표는 한 체급 올려, 대학에서도 레슬링을 하는 것과 졸업 후 고교에 돌아와 코치수업을 받으며, 학교 후배들이 꿈을 이루는 것을 돕는 일이라 한다. 무엇보다 분명한 목표와 꿈을 가진 그의 열정과 자신감이 부러웠다. 운동선수에게는 불리한 조건인 신체조건, 폭식하는 식습관으로 체중조절 때마다 힘들었고, 조급한 성격으로,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으면 쉽게 의지소침해지는 단점을 지니고 있었지만, 끊임없는 훈련과 노력, 상대에 대한 분석으로, 그는 훈련을 즐기고, 인생을 즐겼으며, 타인에게 존재 자체가 희망이 되는 영혼의 울림을 선사하였다.
 
  그의 열정을 보면, "포기하지 말자. 항상 방법을 있다"라는 말에 공감을 하게 된다. 더 노력해보기 전에, 더 빨리 이루려는 조바심에, 삶에 있어서 중요한 순간들을 허송세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처럼 혼신의 열정을 다해서 무언가에 도전하지는 못하겠지만, 무기력감과 우울한 마음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내 자신을 믿고, 목표를 세워,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점을 느끼게 되었다. 실제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이들을 보면 가슴이 설레어진다. 흔하디 흔한, 장애인을 내세운 감동의 책이라 생각했던 무기력함 속의 비뚤어진 마음도, 그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며, 감탄, 감동,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후회없는 순간으로 변화되었다. 인간으로서, 모진 운명에 지지않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신의 꿈을 달성하고, 계속 도전하는 그의 도전을 지지한다. 신선한 자극으로 일상의 하루가 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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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잊고 있던 열정과 도전의 함을 느끼게 된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오체 불만족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꿈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청소년.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포기하지 말자. 항상 방법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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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섹스 - 일하는 뇌와 사랑하는 뇌의 남녀 차이
앤 무어.데이비드 제슬 지음, 곽윤정 옮김 / 북스넛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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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다르기에 더욱 더 끌리는 남과 여.
  
   
  남성과 여성은 다르다. 생물학적인 외적인 모습도 그렇고, 생각과 사고방식도 서로 다르게 작동한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남자를 토라지게 하는 말 여자를 화나게 하는 말』은 서로 다르게 생각하고, 발언하는 남녀의 차이를 잘 설명해주는 책들이다. 서로 다르지만, 인격적으로 사회적으로 동등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 생각한다. 차이가 차별을 낳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남성중심의 사회가 오랜시간 작동되면서, 여성의 일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고정관념처럼 굳어졌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여성운동을 중심으로 소수와 권력의 희생자위치에 있는 여성과 소수인들의 인권에 관심을 기울인 점은 문명은 바른 판단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모두가 같은 권리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모두가 똑같은 조건으로 취급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그것을 존중하는 것이 남과 여, 인종과 성별을 넘어서 인류가 더욱 발전하기 위한 시작점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해제에서 언급되었듯이 "차이에 대한 언급은 곧 차별을 정당화하는 음모"라는 시대정신을 거스르며 나온 책이다. 뇌에 대한 연구결과를 활용해서 뇌속의 호르몬이 우리가 왜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는지의 의문을 풀어준다.
  
 
# 신체적 성, 성적취향, 성역할은 뇌 속의 호르몬이 결정한다.
 
 
  다양한 사례와 연구결과를 통해, 저자들은 뇌속의 호르몬에 의해 남녀의 역할 차이와 선천적 동성애자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원인을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인식되는 공격적이고, 목표지향적인 남성의 특징과 관계지향적이고 친밀성, 상호의존성을 강조하는 여성의 역할은 성별이 결정되는 6주사이의 호르몬 노출과 호르몬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역할들을 설명한다. 선천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연구결과는 사회적으로 남성이 우월하다, 여성이 우월하다는 공격을 지지하는 근거가 될 수 있기에, 연구자들은 연구를 하면서도 공개를 꺼려왔다. 하지만, 남성호르몬이 풍부해 공간적 능력과 특정 기능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과, 좌우뇌가 고르게 발달해서 언어와 감정, 정서에 민감한 여성의 특성은 하나의 성의 우월성보다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할 수 있는 이해의 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생각한다. 왜 곤란한 상황이 생겼을 때, 남성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집중하고, 여성은 곤란한 상황을 이해하고, 감정적으로 위로와 격려의 방향으로 가는 선택이 용이한지, 호르몬을 통해 이해할 수 있었다.
 
  유전자가 인간의 성적취향과 역할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뇌, 뇌를 자극하는 호르몬에 의해 우리의 행동은 남성과 여성의 역할의 범주 속에서 자리잡고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해할 수 없는 이성의 행동을, 자신의 잣대로 나쁘다, 옳지 않다, 왜 저럴까 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다르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이고 호감에 빠질 수 있구나하고 생각한다면, 하루에도 수없이 부딪치는 성적차이에 의한 복잡한 생각들을 여유롭게 넘길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생물학적 차이에 집중한 책이여서, 사회적 역할에 관한 부분은 중점적으로 조명되지 않았다. 차이를 인식하고 그것을 어떻게 남성과 여성, 모두가 긍정적으로 인식하면서 발전시킬 것인가는, 사회분야에서 많이 고민하고, 시대정신을 재정립해야 한다 생각한다. 똑같은 교육을 하는 방식부터, 남녀의 성적 차이에 더 친화적이게 교육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성별로 인한 성적의 차이도 조정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획일적으로 하나를 강요하지 않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일수록, 문화와 사회의 성숙도가 더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권위의 뿌리와 기운이 넘치는 한국사회, 그 속에서 성적차이가 성적차별이 되지 않게, 남성과 여성, 모두 노력해야 한다 생각한다. 인간은 하나의 성으로 살 수 없다. 가정만 하더라도, 이성은 내 아버지이자, 내 어머니이다.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 입각해서 유리한 쪽으로 주장을 몰고가지 않고, 서로 다른 성도 함께 생활할 수 있게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때, 우리 모두가 함께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남녀는 다르다. 다르기에 매력적이고, 차이를 인정하면 더욱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다. 그 사실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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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건방진 우리말 달인 - 달인편 건방진 우리말 달인 시리즈 2
엄민용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 우리말을 제대로 표현하는 데에도 7년이 넘게 걸렸는데...
 
 
  글 잘쓰고, 말 잘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시대가 왔다. 의사소통의 가장 중요한 부분, 비법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로 사람들은 빨리,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그 욕구를 많은 이들이 다양한 형식으로 충족시키려 노력한다. 생각해 보면, 우리 말을 부모와 제대로 의사소통하는데에도 십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스무 살 정도 되면, 어느정도 경험이 쌓여 말은 자신의 특성에 맞게 소통할 수 있지만, 글은 사람의 능력과 꾸준함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결국 글쓰기도 단시간내에 잘쓰는 방법이 나오기보다는 바른 방향으로, 꾸준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걸 잘 알 고 있다. 빨리 알려주는 비법보다 지루하지 않게,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할까. '한국어'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지금, 바른 표현을 사용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 출간되었다.
 
 
#  한국어문교열기자 부협회장의 열정의 흔적이 담긴 책.
     
    
  한 권의 책, 매일 발간되는 신문에는 출간되기 전에 교열이라는 작업을 거치게 되어있다. 단어가 적확하게 사용되었는지, 표준어 규정에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아나운서와 일간지 교열기자의 모임인 한국어문교열기자 협회의 부협회장인 저자의 바른 언어 사용에 대한 열정이 담긴 책이다. 일상 생활에서 잘못 사용하는 단어와 바르게 써야 하는 표현, 쉽게 사용하지만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해 틀리게 사용하는 우리말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중간중간 일부러 잘못 사용된 표현을 집어넣어, 마지막에 바른 표현을 알려주는 부분에서는, 적확한 표현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한국어에 대해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인간이기에 모든 문장을 처음 썼을 때 맞춤법에 어긋나지 않고 적확하게 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더 건방진 우리말 달인>>과 스스로 자신이 없는 단어는 국어사전을 찾아보려는 노력을 통해, 꾸준히 오랜시간을 두고 자신의 언어지식을 쌓아가야 한다고 할까. 머리로 알고 있기만 하는 것보다, 자주 사용해보면서, 손으로 눈으로 익히는 일이 중요하다. 3부에서 소개되는 띄어쓰기 잘하는 방법과 4부의 우달이의 글쓰기 비법은, 자주 글로 표현하면서, 국어사전을 자주 확인하려는 노력이 쌓여지면서, 1년이나 2년, 10년의 긴 시간을 두고 확인했을 때 자신의 글 솜씨가 훌쩍 자랐음을 느끼게 한다고 할까.
 
  7살때의 키와 17살의 키는 매우 차이가 난다. 하지만 인간은 하루하루 살아가기에 10년의 세월을 한 번에 느낄 수 없다. 매일매일 잘 먹고, 활동을 잘 하였기에, 의식하지 않고도 키가 성장한 것처럼, 글솜씨 역시, 많이 써보고, 생각하는 연습을 꾸준히 했을 때, 어느 순간 일정 수준에 오른 자신을 인식할 수 있다. 문제는 빨리 달성하려는 초조함을 이겨내는 것이다.
   
  우달만의 특징 중 하나는, 현행 표준어 표기의 문제점을 잘 지적한다는 점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지만 채택되지 않는 한국어, 표준어이지만, 사양길레 접어드는 글을 지적해서, 다시 되돌아보게 한다고 할까. 수학 공식처럼 한 번 정해지면 고칠 수 없는게 아니라, 늘 시대의 흐름에 따라, 비표준어가 표준어로 채택되기도 하고, 표준어인 말이 비표준어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늘 꾸준히 흐름에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정되지 않은 언어의 변화를 인식할 수 있어 좋았다.
  
  우리말 달인이 될 수 있는 첫걸음의 계기를 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만으로 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계기로 꾸준히 우리말에 관심을 가진다면, 저자를 넘어서는 우리말 달인이 될 수 있다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시간을 내어 할 수 있는가 없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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