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리를 위한 글쓰기 멘토링 - 이메일에서 기획서까지 카테고리 하나로 끝낸다
이강룡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 점심시간을 쪼개서, 따로 시간을 내어서 글쓰기 연습하지 말자.
 
 
  적지 않은 글쓰기에 대한 책을 본 결론은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자이다. 모든 책이 결국은 비법보다는 원칙과 꾸준함을 강조한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 글쓰기를 따로 1시간씩 쪼개서 연습하는 이는 뭘 해도 잘 하겠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일상과 업무, 사람들의 관계에 치여, 일을하고 나면 쉬어줘야 한다.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는 사람들에게 생각의 전환을 제시하는 책이 나왔다.
 
  5년 전 글쓰기에 관한 에피소드가 마음에 남아 저자는 책을 내기로 결심한다. 공대를 나온 김대리에게 기획서는 막막하고 어렵다. 김대리는 국문학을 전공한 저자에게 글 잘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니라고 질문했을 때, 저자는 책 많이 읽고, 많이 써보라며 글쓰기에 왕도가 어디 있겠냐고 답한다. 김대리는 다시 질문을 하지 않았다. 김대리가 질문을 한 지 5년이 흐른 지금, 저자는 그때의 자신을 반성한다.
 
  개요를 잘 짜는 방법을 알고 싶었던 김대리의 마음을 생각하며, 저자는 카테고리라는 방법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독특한 점은, 노는 시간에 공부하지 말라는 주장이다. 글쓰기 배우는 시간을 점심시간을 쪼개고, 퇴근 시간에 따로 시간을 내어 하지 말라 강조한다. 매일 조금씩 쓰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조금씩 신경쓰는 시간은 업무시간에 활용해도 충분하다는 주장! 발상을 전환하는 가장 큰 장점이다. 우리는 매일 의사소통과 글을 써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그 시간을 자신의 글쓰기 능력을 높이는 시간으로 전환한다면, 시간이 없어서, 업무가 바빠서라는 핑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직장생활을 하는 4년차 김대리를 위해 쓰여진 책. 김대리 뿐 아니라, 대학생에게도 회사원에게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글쓰기에 관심을 두지 않은 모든 이가 읽어 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 회사생활의 노하우가 글쓰기와 기획력 익히기에 스며들다.
 
 
  기획서를 제출할 수 있는 기획력과 글쓰는 능력이 동일하다는 관점으로 책은 완성되었다. 기획의 기본기를 익히기 위해, 저자는 수사와 덧붙이는 말을 최대한 줄이는 용건만 간단히, 모르거나 미심쩍은 부부은 포켓용 국어사전을 활용해서 틈나는대로 활용하기를 권한다. 글을 읽게 될 부장님 한 사람을 제대로 설득하면, 나머지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설득이 가능하다는 말에 공감한다. 일상의 매 순간을 글쓰기 능력 키우는 시간으로 전환하는 저자의 관점에 감탄했다. 출근길에 보이는 광고문구를 글의 소재로 활용하고, 끌리는 이유와 고쳐야 할 점을 생각한다. 오전 일과에 이메일을 읽고, 업무 회의를 하는 시간이 짧게 쓰는 글 연습과 메모기술과 개요짜는 연습을 하는 시간으로 바뀐다. 전화통화는 말하기 연습과 긴 통화내용을 짧은 내용으로 전달하는 정리기술을 익히는 시간으로 변화한다. 말하기와 설득하는 기술, 메모하는 기술 등을 따로 익히는 게 아니라, 일상의 업무에 활용하자는 외침이 좋았다.
 
  메모하는 습관을 강조하는 저자는 길게 메모하지 말고, 한 문장으로 압축하라 주장한다. 바로 사용할 수 있게, 그리고 자기만의 표현으로 맥락을 잘 잡으라 권한다. 멋진 문장, 좋은 글일수록 응용범위가 넓다는 저자의 주장, 충분히 공감한다. 글쓰기 능력과 함께 인상깊었던 부분은 업무를 나눠 처리하는 요령이었다. 급하고 중요한 일,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 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 모두를 상사는 오늘 당장 해내라고 재촉한다. 우선순위를 처리하되, 버전을 나누어 조금씩 완결된 버전을 만들고, 시간이 날 때 조금씩 보완하라는 표현이 마음에 와 닿았다. 일정한 틀을 만들어 두어야, 다른 사람이 업그레이드 시키기도 좋다는 말과 중요하지도 긴급하지도 않은 일은 한 번 욕먹고 넘기라는 현실적인 주장, 회사 생활의 1년 노하우를 일찍 배운 기분이다.
 
 
# 카테고리에 맞게 글쓰는 법은 때와 장소에 맞는 의제를 설정하는 일이다.
 
 
  저자는 카테고리에 맞게 글쓰는 법을 강조한다. 쉽게 말해, 때와 장소에 걸맞는 합리적 의제를 설정하는 일을 말한다. 되도록 좁게 잡고,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하라는 저자의 주장은,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요점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서, 문장이 포함하는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보완하라는 말로 바꿔 말할 수 있다. 머리속에 떠오르는 하나의 아이디어를 기획서로 내고 싶을 때, 그 아이디어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고, 누구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할 지 조금씩 보충하다보면 기획서의 틀에 맞춰 한 편의 기획서가 완성되게 된다. 범주의 오류를 넘지 않고, 성급하게 주장을 일반화하는 오류를 피한다면, 일정한 틀을 갖춘 기획서를 쓰게 될 것이다. 참고자료와 보충할 사항은 자신의 말하기 방법으로 요점만 간단히, 그리고 조금씩 꾸준히 보완해 나가면 완성된 좋은 기획서가 만들어진다고 할까. 똑같은 재료로 똑같은 방법으로 요리를 하더라도, 요리사의 미묘한 음식 다루기에 음식의 맛이 결정난다. 저자는 재료 사용법과 요리방법을 알려줄 뿐이다. 장식과 맛을 조절하고, 작은 부분을 다루는 능력은 독자 스스로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치밀하고 구체적으로 자신의 글에 설득력을 높이면, 한 편의 기획서가 완성된다. 각 장의 끝부분에 One point Lesson 형식으로 한 편의 기획서를 실제로 완성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설득력 높은 글을 쓰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지만, 회사생활에서 하는 업무를 글쓰기 능력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해 간다면, 좋은 글은 시간에 지남에 따라 익혀짐을 확신한다. 회사생활에서 기획력을 익히는 방법이 익숙해진다면, 자신의 삶을 기획할 수도 있게된다. 에필로그에 자신의 삶을 기획하는 방법이 나온다.
 
  하루 24시간은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다. 어떻게 그 시간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미래의 방향성이 달라진다. 글쓰는 시간이 없다며, 피곤하다는 직장인과 대학생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일상의 많은 부분을 글쓰는 능력으로 전환하는 관점의 변화를 익히고 꾸준히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책이다. 꼭 필요한 큰 틀을 익힌 느낌, 이제 필요한 것은 꾸준한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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