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건방진 우리말 달인 - 달인편 건방진 우리말 달인 시리즈 2
엄민용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 우리말을 제대로 표현하는 데에도 7년이 넘게 걸렸는데...
 
 
  글 잘쓰고, 말 잘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시대가 왔다. 의사소통의 가장 중요한 부분, 비법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로 사람들은 빨리,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그 욕구를 많은 이들이 다양한 형식으로 충족시키려 노력한다. 생각해 보면, 우리 말을 부모와 제대로 의사소통하는데에도 십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스무 살 정도 되면, 어느정도 경험이 쌓여 말은 자신의 특성에 맞게 소통할 수 있지만, 글은 사람의 능력과 꾸준함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결국 글쓰기도 단시간내에 잘쓰는 방법이 나오기보다는 바른 방향으로, 꾸준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걸 잘 알 고 있다. 빨리 알려주는 비법보다 지루하지 않게,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할까. '한국어'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지금, 바른 표현을 사용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 출간되었다.
 
 
#  한국어문교열기자 부협회장의 열정의 흔적이 담긴 책.
     
    
  한 권의 책, 매일 발간되는 신문에는 출간되기 전에 교열이라는 작업을 거치게 되어있다. 단어가 적확하게 사용되었는지, 표준어 규정에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아나운서와 일간지 교열기자의 모임인 한국어문교열기자 협회의 부협회장인 저자의 바른 언어 사용에 대한 열정이 담긴 책이다. 일상 생활에서 잘못 사용하는 단어와 바르게 써야 하는 표현, 쉽게 사용하지만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해 틀리게 사용하는 우리말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중간중간 일부러 잘못 사용된 표현을 집어넣어, 마지막에 바른 표현을 알려주는 부분에서는, 적확한 표현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한국어에 대해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인간이기에 모든 문장을 처음 썼을 때 맞춤법에 어긋나지 않고 적확하게 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더 건방진 우리말 달인>>과 스스로 자신이 없는 단어는 국어사전을 찾아보려는 노력을 통해, 꾸준히 오랜시간을 두고 자신의 언어지식을 쌓아가야 한다고 할까. 머리로 알고 있기만 하는 것보다, 자주 사용해보면서, 손으로 눈으로 익히는 일이 중요하다. 3부에서 소개되는 띄어쓰기 잘하는 방법과 4부의 우달이의 글쓰기 비법은, 자주 글로 표현하면서, 국어사전을 자주 확인하려는 노력이 쌓여지면서, 1년이나 2년, 10년의 긴 시간을 두고 확인했을 때 자신의 글 솜씨가 훌쩍 자랐음을 느끼게 한다고 할까.
 
  7살때의 키와 17살의 키는 매우 차이가 난다. 하지만 인간은 하루하루 살아가기에 10년의 세월을 한 번에 느낄 수 없다. 매일매일 잘 먹고, 활동을 잘 하였기에, 의식하지 않고도 키가 성장한 것처럼, 글솜씨 역시, 많이 써보고, 생각하는 연습을 꾸준히 했을 때, 어느 순간 일정 수준에 오른 자신을 인식할 수 있다. 문제는 빨리 달성하려는 초조함을 이겨내는 것이다.
   
  우달만의 특징 중 하나는, 현행 표준어 표기의 문제점을 잘 지적한다는 점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지만 채택되지 않는 한국어, 표준어이지만, 사양길레 접어드는 글을 지적해서, 다시 되돌아보게 한다고 할까. 수학 공식처럼 한 번 정해지면 고칠 수 없는게 아니라, 늘 시대의 흐름에 따라, 비표준어가 표준어로 채택되기도 하고, 표준어인 말이 비표준어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늘 꾸준히 흐름에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정되지 않은 언어의 변화를 인식할 수 있어 좋았다.
  
  우리말 달인이 될 수 있는 첫걸음의 계기를 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만으로 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계기로 꾸준히 우리말에 관심을 가진다면, 저자를 넘어서는 우리말 달인이 될 수 있다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시간을 내어 할 수 있는가 없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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