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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소식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
나쓰메 소세키 지음, 노재명 옮김 / 하늘연못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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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가찌 알라딘서재에 쓴 글 특히 문학에 관한 글들을 다 지우고 싶었으나, 그냥 내 지나온 역사라도 될 것 같아 그냥 남겨두었다. 동양문학이나 작가에 대해 무언가를 이야기 하고 싶어하였음에도 소세키 조차 읽지 않은 상태였던 것을 보면 성급한 잘못된 글들이었을 것이다. 하긴 문학이 아니라 인물이나 상황 혹은 배경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는 것도 아니겠다.

 

소세키의 책을 읽어가면 의외로 소극적인 불교적으로 보이는 것으로 보이는 세계관에 놀라는데 그 때문에 처음엔 무슨 염불외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탐정소설 같이 흥미진진한 장면이 없어 허전하면서도 요즘 문학에서 볼 수 없는 진지함이 있는 점은 좋았다. 확실히 한국문학이나 일본문학이나 지금 공장에서 찍어나오는 것 같은 상업성 있는 지금 문학보다는 이 초기 문학이 훨씬 생각해 볼 거리를 많이 던져 주는 것 같고 읽을 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은 것 같다. 되도록 이 때의 문학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 책은 소세키의 단편선을 모아 이 전에 출판했던 <몽십야>를 두 권으로 분책해서 낸 첫 권이다. 한 번 교환요청했는데도 원래 상태가 안좋은 재고가 많은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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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주 전집 세트 - 전30권
이병주 지음 / 한길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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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주를 생각하면 꼭 아마추어란 단어가 떠오른다. 소설이나 문예창작을 전공한 것도 아니라 느즈막희 언론인에서 등단하였다는 사실이 그러하겠지만 소설을 읽다보면 어째 긴박감이 떨어지는 것이 영 프로 소설가와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그가 우리 사회에 제기하는 문제의식은 1급의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이병주는 문학을 사랑하고 역사를 궁구하여 모순을 제기하는 한 아마추어 역사가이자 아마추어 소설가인 셈인 것이라는 나의 소견이다.

그래서 그의 조금 서툴고 다듬어지지 않은 표현에 한편으로 애처로움이나 심하면 비웃음같은 것이 솔직히 생기지만 문제의식만은 치열하니 끝까지 읽어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이병주 전집 30권 세트를 당당히 추천하고 싶은 것이다.

더구나, 본인 역시 역사를 사랑하고 문학을 즐기는 아마추어로서 그의 사상들에 대해 적지 않은 공감을 느끼는 바가 큰 것도 그렇다. 나는 그러한 그와 나 사이의 "공감"이 극명히 드러나는 소설이 단편 <변명>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를 전공하는 자는 본래 역사의 사료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어떤 위인의 신비가 완전히 조작된 그러한 것이라는 그에 대한 비리의 자료를 입수하는 예가 근대에도 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위세가 아직 등등한 때라면 그 반증은 묻히기 일수이며 이것이 아직 변변한 한국현대사가 작성되지 않고 있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다. 아마 이 소설에서 아마추어 역사가인 듯 마르크 부로크의 저서를 즐겨 인용하는 서술적 자아는, 자신이 소각한 자료에서 상해의 일본 밀정이라 알고 있었던 장병중이란 인물이 버젓이 애국자 행세를 하고 있어 어이없어 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 사건의 기록을 없애버린 나자신을 뉘우쳤다. 그 기록만 있으면 그것을 복사해서 군내에 돌려 장의 갈기갈기 찢어놓을 수 있을 것인데"

역시 이런 말에 100퍼센트 공감한다. 현실의 장병중을 친일파로 기록하지 않고 애국자로 기록했을 역사책들을 다 불사르고 싶은 마음이 많다. 과연 이런 그릇된 역사들이 얼마나 바로 잡힐 것인지 조금 더 두고 보겠지만 저자와는 달리 본인은 역사에 대한 회의감을 버리지 못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생각을 기저에 두고 이병주의 역사 소설들을 한 번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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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덫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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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바람이 몹시 거센 어느 겨울 날, 어릴 적 품은 깊은 원한을 감추고 복수를 위해 살인할 그 세 여자들을 찾아 잠입한 마을의 거리를 서성이는 한 사나이. 실수인지 의도된 것이지 모르지만 이 사나이는 그만 수첩을 떨어뜨리는데 그 수첩에는 살인의 장소에 관한 메모가 적혀있었다. 74번가의 첫번째 살인이 달성되자 경찰은 이미 두번째 살인이 일어날 장소를 예견하고 형사를 파견한다. 과연 이 복수의 사나이는 자신의 목적을 경찰의 감시 속에 달성할 것인가?

하지만 불행중 다행인 것은  그날 밤 몹시 외진 그 하숙집은 폭설로 인해 고립된 상태가 되고 설상가상으로 전화선을 끊어 외부로 부터 외부와 완전히 단절시키는데 성공하게 된다. 마침내 두번째 살인마저 형사의 감시를 따돌리고 유유히 달성하는 그는 세번째 표적에게 나타나서 자신이 롱리지 농장에서 학대 받아 죽은 조지의 형이라고 밝히며 동생의 구원 요청의 편지를 외면한 복수를 해야만 할 것 같다고 지껄인다. 

아마 영화 <싸이코>를 연상시키는 이 장면으로 미루어 보건대 두 명의 인간 쓰레기를 죽인 이 유치찬란한 청년은 아마 당시 영국 법률에 의거 정신병동으로 향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크리스티의 소설은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걸작인 듯하다.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스릴이 <세 마리의 눈 먼 쥐>란 전율적인 동요를 배경으로 온 몸을 소으름 끼친다. <애크로이드 살인> 등에서 보는 극적인 반전에 역시 데임 크리스티란 생각이 들었다. 젊은 시절 크리스티의 작품을 좀 더 많이 읽지 않았음이 후회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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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삼의 피
박종화 지음 / 어문각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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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로 유명한 박종화의 작품 중 가장 훌륭한 것이 이 <금삼의 피>라고 생각하기에 수십번씩 이를 읽고 또 읽어본다. 이 책을 통해 본 연산은 스스로 저주받은 운명을 타고 나 온갖 황음 방탕한 짓을 실천에 옮기는 폐덕한 군주이지만 위악(僞惡)을 할 망정 위선의 역겨움은 보여주지 않는 시원시원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고금에 그 누구보다 효성스런 아들이지만 그 효도로 인해 폭군이 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 그의 타고난 바 딜레머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폭군으로서 역대 어떤 왕들에게도 감히 비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그에게 있다. 요즘도 정치권에서 대통령을 정적들이 궁예나 광해군 등에 비해 공격하는 꼴은 보았어도 연산과 비교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 따라서, 그는 아마 한국사에 전무후무의 대폭군으로 남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미숙한 인간에게 있어도 그가 어린 나이에 모후의 사사를 어렴풋이 듣고 충격을 받고 다시 십수년 후의 외조모 신씨 부인에게서 어머니의 피묻은 금삼을 건네 받는 장면에서 안타까움의 연민어린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나 같은 이의 설명보다는 저자 박종화가 직접지은 서사가 이 책을 소개하는데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여 여기에 옮겨본다.

<만백성을 울리고 육충혼(六忠魂)의 피를 뿌려 천고의 긴 한을 품으신 채 영월(寧越) 청랭포에 외롭게 이슬과 같이 쓰러지신 단종대왕(端宗大王)의 험악한 풍파도 이제는 한마당 꿈, 해와 달이 동쪽 하늘과 서편 산 마루로 숨바곡질하는 동안에 세월은 흘러서 사십 년(四十年)이다.
한번 가신 왕손(王孫)은 다시 돌아올 기약이 묘연하건만, 염량세태에 흔들이는 사람들의 마음이야 다시 누가 있어 옛일을 생각이나 하랴.
다만 변하지 않는 것이란, 진국명산 만장봉에 청천이삭출 금부용(鎭國名山萬丈峯靑天削出金芙蓉)이라 하던 높고 높은 왕궁(王宮)의 진산(鎭山) 북악이 우줄우줄 옛 모양 그대로요, 노들들 남쪽 조그마한 언덕에 임자 없는 육 충신(六 忠臣) 여섯 개 무덤이 천추에 억울한 한(恨)을 호소할 길이 없으매, 밤마다 밤마다 꿈틀거려 흐르는 강물을 향하여 추수한 외마디 곡성을 애처롭게 부르짓어 강변 어부한이의 가슴을 선뜻선뜻하게 할 뿐이다.
부귀영화를 뺏앗아 만년이나 누릴듯, 후세의 비평을 듣는 단종의 삼촌 세조도 겨우 열세 해 만에 호화로운 꿈도 한줌의 흙을 보태었을 뿐이요, 그의 원자(元子) 덕종(德宗)은 세조 생전에 참혹한 꼴을 본 것이매, 손도 꼽지 않으려니와, 둘째이신 예종(睿宗)이 또한 겨우 왕위에 오르신지 일 년에 이 세상을 버리시니, 나이 겨우 스무살이신 예종이 장남한 왕사(王嗣)를 두실 리 없다. 세조비 정희왕후(貞憙王后)의 명을 받들어 덕종의 둘째 아들이신 자산군(者山君)을 왕위에 모시니 곧 성종(成宗)이시며, 임금 노릇 하신지 스물 다섯 해, 춘추 서른 여덟에 승하하시니 원자 연산(燕山)이 왕위에 올랐다.
때는 바야흐로 태평성대, 영특한 임금 갸륵한 어른으로 존숭을 받으시는 성종으로도 호색이 빌미가 되어, 비빈 사이에 질투의 불길이 일어나고, 나중에 세자의 어머님이요 곤전마마이신 막중한 왕비를 폐위시키고 또 사약을 내리니, 백성의 집인들 어찌 이러한 흉변이 있으랴. 한 지어미 원한을 품으매 오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거늘, 막중한 왕비어니 종묘 사직이 어찌 위태치 아니하랴.
호곡해 울 때마다 눈물 씻은 손수건, 눈물은 다하여 피눈물로 변하니, 비단 수건에 점점히 북은 핏자국 물들고 물들어 퇴색되어 변했다.
위에서 내리신 사약을 받고 통곡할 때, 친정 어머니 신씨에게 당부하기를,
"동궁이 내내 탈 없이 자라나거든 부디부디 이 수건 전해서 주오. 철천의 이 원한을 싯겨주오." 독약을 마시고 한많은 세상을 등져 버렸다.
밤 말은 쥐가 듣고 낮 말은 새가 듣는다. 아무리 구중 궁궐 깊은 속에 금지옥엽으로 감추어 기른 왕자인들, 당신 생모의 이 참혹하게 돌아간 정경을 눈치 채지 못하랴.
영특하다 하던 연산은 드디어 마음이 변하여 나중에 임금의 자리에 오르는 첫 정사가 당신의 어머님 원수를 갚는 일이요, 둘째 정사가 황음 방탕한 짓을 주저 없이 하는 일이다.
산천초목이 떨지 않을 수 없고, 벼슬아치 선비들의 목숨이 가을 바람에 휘날려 떨어지는 낙엽과 같다. 황음방탕하니 재물이 소용되고, 재물이 소용되니 백성을 긁을 수 밖에 없다. 원성이 하늘에 까지 뻗힐 듯하니 나라이 어찌 위태치 않으랴.
뻐꾸기 울음소리에 애끊인다 노래하던 단종대왕의 영혼이, 사십 년 뒤 이때까지 그대로 계시다면, 이 어지러운 모양을 어떻게 보실 것이냐. 노들 강변에 귀곡성 울어예는 사육신의 여섯 무덤 한많은 그 울음을 이젤랑은 거두시오.
부귀영화만이 한마당 꿈자리랴. 생 백년이 모두다 공(空)인 것을, 빈손으로 태어나서 빈손으로 돌아가니, 왕후면 무엇하고 장상인들 나을거냐. 구름가 듯 물흐르 듯 천고(上千古)에 남은 것은 허무 뿐이다.
지금에 연산(燕山)이 또한 간지 사백 삼십 년이다. 백의서생이 옛 역사를 뒤져거리다가, 넘치는 정렬에 끌리어 붓대를 잡아 소설을 얽으니, 일만 일이 모두다 공인 바에야 정(情)만이 그대로 남을 이 없다. 또한 한개 부질없은 장난이 아니고 무엇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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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팽 대 홈스의 대결 까치글방 아르센 뤼팽 전집 2
모리스 르블랑 지음, 성귀수 옮김 / 까치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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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프랑이 걸린 복권금과 희귀의 푸른 다이아몬드에 관한 사건으로 역시  세상을 시끌벅적하게 만든 세기의 대도 아르센 뤼팽은 어느 날 <르탕> 지에 실린 홈즈가 이 사건을 몸소 해결하기 위해 도버해협을 건넌다는 소식을 접하고서는 숨 막힐 듯한 흥분을 느낀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프랑스와 영국의 대결이자 트라팔가 해전의 설욕전으로 간주한다.

라이벌이란 참으로 중요한 것 같다. 어떤 운동경기든 경쟁이 있는 곳에서 라이벌의 존재가 서로에게 자극이 되어 더욱 더 자신의 실력을 늘리는데 요긴하다. 요 근래에도 무슨무슨 역사의 라이벌 시리즈 같은 것이 휴행한 바 있는데 이는 자칫 한 쪽의 시각으로만 모든 것을 재단하고 승자만을 두둔하는 외눈박이 시각을 교정하는 적절한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노자(老子) 도덕경 2장에 이르기에도 유무상생(有無相生)이오 고하상경 (高下上傾)이라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라이벌의 존재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한다. 누군가가 나서서 독점 독주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짜증이 날까?

거기에 더해 이 뤼팽과 홈즈는 무엇보다 페어플레이어로 무엇보다 신사도를 귀하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신사도와 푸른 다이아몬드와 금발 미인에 얽힌 로맨스는 뤼팽과 홈즈에게 절로 존경과 애상이랄까하는 것을 느끼게 한다. 어쨌든 재미있게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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