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덫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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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바람이 몹시 거센 어느 겨울 날, 어릴 적 품은 깊은 원한을 감추고 복수를 위해 살인할 그 세 여자들을 찾아 잠입한 마을의 거리를 서성이는 한 사나이. 실수인지 의도된 것이지 모르지만 이 사나이는 그만 수첩을 떨어뜨리는데 그 수첩에는 살인의 장소에 관한 메모가 적혀있었다. 74번가의 첫번째 살인이 달성되자 경찰은 이미 두번째 살인이 일어날 장소를 예견하고 형사를 파견한다. 과연 이 복수의 사나이는 자신의 목적을 경찰의 감시 속에 달성할 것인가?

하지만 불행중 다행인 것은  그날 밤 몹시 외진 그 하숙집은 폭설로 인해 고립된 상태가 되고 설상가상으로 전화선을 끊어 외부로 부터 외부와 완전히 단절시키는데 성공하게 된다. 마침내 두번째 살인마저 형사의 감시를 따돌리고 유유히 달성하는 그는 세번째 표적에게 나타나서 자신이 롱리지 농장에서 학대 받아 죽은 조지의 형이라고 밝히며 동생의 구원 요청의 편지를 외면한 복수를 해야만 할 것 같다고 지껄인다. 

아마 영화 <싸이코>를 연상시키는 이 장면으로 미루어 보건대 두 명의 인간 쓰레기를 죽인 이 유치찬란한 청년은 아마 당시 영국 법률에 의거 정신병동으로 향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크리스티의 소설은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걸작인 듯하다.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스릴이 <세 마리의 눈 먼 쥐>란 전율적인 동요를 배경으로 온 몸을 소으름 끼친다. <애크로이드 살인> 등에서 보는 극적인 반전에 역시 데임 크리스티란 생각이 들었다. 젊은 시절 크리스티의 작품을 좀 더 많이 읽지 않았음이 후회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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