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스트레칭 요가 카드 세트 - 쉽고 재미있게 만드는 건강 습관 ㅣ 퇴근 후 시리즈
정민교 지음, 김수지 그림 / 알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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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를 하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 요가원에 간다. 요가하는 시간은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요가원에 가지 않는 날에 집에서도 하면 좋겠다. 이것이 참 안 된다. 내 의지, 내 건강, 내 몸, 몽땅 내 것인데도 좀처럼 실천하지 못한다. 게으르거나 무심한 탓이겠지. 

책의 크기는 보통 책의 절반. 책보다는 카드에 끌려서 사 보았다. 마치 보드 게임처럼 카드를 뽑아 적힌 동작을 따라 해 보라고 한다. 한 장씩 책도 카드도 넘겨 본다. 낯선 동작은 없다. 잘 안 되는 동작은 더러 있지만 해 본 것들이다. 실천만 하면 된다. 

요가를 해서 좋은 점에 대해서는 따로 말할 게 없다. 여러 모로 좋으니까 계속 하고 있는 것이고 낡고 시들어가는 내 몸에 정녕 필요한 운동이다. 나로서는 더 아프지 않도록,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계속 해야 한다. 

그림과 사진으로 간결하고도 핵심적으로 동작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좌우 30초 동안 유지하라고 하는 점이 마음에 든다. 동작을 하는 동안의 30초는 결코 짧지 않다. 시간을 재야 하는 게 좀 번거롭기는 하지만 성취감도 있다. 카드를 이용하는 효과다. 

퇴근 후에 카드 3장으로 3분 동안 하는 요가, 물론 동작과 동작 사이로 조금 더 걸리기는 하겠지만 길지 않은 시간이다. 요가 동작에 대해 대체로 알고 있는데 나처럼 도통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이 카드 요가를 권하고 싶다. 며칠이나 계속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해 보는 데까지 해 보자 다짐하며.(y에서 옮김202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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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 한잔 인생 한입 38
    라즈웰 호소키 지음, 문기업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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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차 안에서 먹고 마시는 일, 이제는 예전과 아주 달라지고 말았다. 기차 안에서 대놓고 맛있게 먹던 시절도 있었는데, 카트를 밀고 다니면서 맛있는 간식과 술을 팔기도 했는데, 잠깐 정차하던 역에서 우동도 팔았는데, 어린 그 어느 때 나도 어른이 되면 저 우동 사 먹어야지 꿈도 꾸었는데. 옛날 역사 기록 책 안에서만 나올 듯하다. 밤새 달렸던 밤기차와 같이.

    이번 호는 참 무난했다. 다 보고도 다시 떠오르는 일화가 단 하나도 남지 않았다. 마치 한 편 읽을 때마다 한 잔씩 마신 후 홀랑 잊어버린 것처럼. 실려 있는 내용이나 안주들이 기억해야 할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보고 넘기고 잊어도 그다지 무리가 없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이렇게나... 뭐라고 써 보려고 해도...

    다시 펼치고 뒤적여 찾아낸 것이 '밤의 고속열차'이다. 술보다는 기차에 대한 그리움이 더 떠오른다. 우리에게는 더 이상 이런 밤기차가 없는데 일본에서는 아직도 밤에 기차가 달리려나?  (y에서 옮김202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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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 프라하, 함흥 ㅣ 문학동네포에지 66
    이홍섭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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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포해변에서 안목해변까지'(개정판 시인의 말에서) 걸어보고 싶다, 걸어보리라, 멀지 않은 어느 때에. 이 시집을 열고서 처음 가진 계획이다. 어떤 시들은 이런 꿈을 갖게도 하는구나, 신기하여라, 글이 아니라 내 몸을 쓰다듬게 해 주는. 


    1998년 초판, 2004년 2판, 그리고 이번에 3판으로. 출판사에서 기획한 시리즈의 한 권이란다. 절판되어 만날 수 없었던 시들을 다시 살려냈다고. 나는 이 시인의 이름을 몰랐고, 몰라서 괜히 미안한 마음이 생겼고, 이 미안한 마음에 조금 더 천천히 보았고, 천천히 읽으면서 내 젊은 날을 오갔다. 이렇게 또 나를 만난다. 그리 반갑지 않으나, 마냥 나무랄 수만은 없는 내 어린 시절의 일기를 펼쳤을 때처럼. 좀 많이 무안하게.


    시는 쉽게 읽힌다. 빙빙 꼬았다거나 낱말과 낱말 사이, 행과 행 사이에 함부로 짚어내기 힘들 정도의 비유 같은 게 별로 없다. 그럼에도 머물게 만든다. 자꾸만 멈춰서 돌려 읽게 한다. 밝은 분위기에서 흔들리는 게 아니다. 좀 서럽고, 좀 안타깝고, 좀 아프다. 돌아보는 날들이 이래서야 어디 시를 읽겠나 싶은데, 쓴 맛 아린 맛 뒤끝은 만족스럽다. 내가 메마른 사람이 아니라는 증거를 얻은 듯해서.   


    강릉은 알겠다. 프라하도 짐작이 간다. 카프카를 품고 있는 시인. 함흥은 어떤 마음으로 품고 있는 곳일까. 알아내지 못했다. 모른대도 괜찮은 기분이다. 나로서는 프라하든 함흥이든 나만의 강릉 같은 곳과 이어지는 곳으로 바꿔 품으면 될 테니까. 시 속 이미지는 언제나 공간마저 무한으로 확장시켜 놓곤 하니까. 


    [해설]이 없어서 나는 퍽 좋았다. (y에서 옮김20230326)


    -woojukaki님 고마워요-

    쓰라린 불빛도
    멀리서 바라보면 꽃이다 - P20

    기차 바퀴처럼 따스했던 수선스러움을
    생각하는 것이다 - P28

    지나간 삶이
    지금 지나가는 그늘만하겠다는 생각을
    어느 다 자란 느티나무 아래서 해본 적이 있다 - P33

    내 나이는 아직 젊고 나는 행복에 관하여 노래하고 싶다
    스쳐가는 것들은 왜 하나같이 무덤 속을 열어 보이는지
    ……나는 보고 싶지 않다 - P50

    풍비박산의 아름다움 속에 사는
    헛것인 영혼들 - P59

    나에게도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한 길로 가면 그대가 아프고
    다른 한 길로 가면 내 마음이 서러울까봐
    갈림길 위에 서서 헤매인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길 아닌 길 없듯이
    외로움 아닌 길 어디 있을까요
    사랑 아닌 길 어디 있을까요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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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과 바닐라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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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을 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했고 읽는 재미도 있었는데 읽는 기분은 썩 유쾌하지 않다. 불편하고 불쾌한 느낌이 도드라져 올라오려고 하는 것을 자꾸 눌러 문지르면서 읽었다. 묘한 경계선에 선다. 이 작가의 글, 더 읽을 만한가, 그만해도 괜찮은가. 우리 소설일 경우 되도록 읽어 보자는 쪽인데, 읽는 마음이 고단하다. 고단하게 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아주 잘 알아보고 있어서 더더욱.

    결혼은 우리 시대에 어떤 것일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니게 된 것은 확실해 보인다. 결혼도 선택 사항 중 하나, 결혼 상대자의 성별도 무조건이 아니라 선택이 되어 가고 있고, 출산은 더더욱 고민을 던지는 선택 요건이 된 시대. 남자든 여자든 아빠든 엄마든 저절로는 절대 얻을 수 없게 되어 버린 시대. 삶의 마디마디를 확인하면서 챙겨야만 살 수 있는 이 시대에 사는 이야기를 읽는다.

    7편의 소설. 어느 주인공의 삶도 만만하지가 않다. 부부로도 엄마로도 딸로도 친구로도. 완전한 사람이 아니므로 잘못은 계속 생기고 저지르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생은 바라는 대로 흐르는 게 아니고. 내가 바라는 방향과 네가 바라는 방향이 다를 때마다 어긋나서 다투고 오해하고 외면하고 버리고. 우리는 정녕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일까,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것부터 위선은 아닐까? 내 아이도 내 배우자도 내 부모도 내 친구도 내 이웃도 내게 도움을 주는 이들조차도. 아, 살기 쉽지 않구나, 알았지만.

    누구의 것이든 더 나아질 삶은 없는 노릇이고 다들 이렇게들 살아 가는 모양이다 여기는 게 위로나 변명이 되어 줄 것인지. 소설의 어느 대목에서 따뜻한 시선을 보내 주었는지 나는 모르겠다. 그래서 영 안 좋다.  (y에서 옮김202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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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 한잔 인생 한입 37
      라즈웰 호소키 지음, 문기업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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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호 에피소드들은 평범했다. 따로 되새길 만한 게 떠오르지 않는다. 에피소드뿐 아니라 안주를 소개하는 내용도 술집을 찾아다녔다는 여행기도 다 무난하였다. 연달아 읽어서 그런 건지, 술집 탐방기에 익숙해져 버린 건지, 정녕 그림으로 그려진 술맛에 취하고 만 것인지. 

      기차 안에서 읽어서 그럴 수도. 맥주캔은 커녕 음료수 한 병 사 들지 않은 채로 3시간 이상을 앉아 있다. 그리고 이 만화책을 보았다. 내가 이 만화를 보는 동안 옆 자리 승객은 두 명이 바뀌었고 이 글을 올리는 지금은 사람이 없다. 갑자기 궁금해진다. 우리도 기차 안에서 술을 마실 수 있는 건가? 예전에는 마신 걸로 아는데. 내가 마시겠다는 건 아니다. 요즘은 물이나 음료수 외에 뭘 먹는 사람을 보기 어렵기도 하고. 또 굳이 기차 안에서 술을 마실 것까지야 싶기도 하고. 

      술을 좋아하고 술을 소재로 만화를 그리는 작가로서는 술 문화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많은 사람에게 어떻게 해서든 자주 마시자고 널리 알리고 권할 수 없다는 게 안타까울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나처럼 술을 적게 마시면서도 만화를 즐겨 보는 독자들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여겨 주지 않을까? (y에서 옮김202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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