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위로 - 삶의 균형을 찾아주는 나만의 시크릿가든 24곳
김선미 지음 / 민음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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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좋아하는 이유는? 정원에 가고 싶은 이유는? 정원을 갖고 싶은 이유는? 국가가 정원을 만드는 이유는? 남이 가진 정원이 부러운 이유는? ... 등등. 물음은 다양할 수 있을 것이고 답은 각자 갖고 있을 것이다. 나는... 가고 싶고 갖고 싶다.

신문기자가 쓴 정원 소개글이다. 우리나라에 많고 많은 정원이 있겠지만 그 중에 작가가 골라 뽑은 24곳의 정원. 국가나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정원도 있고 기업이 관리하는 정원도 있으며 개인이 소유한 정원들도 있다. 다들 각각의 멋과 운치가 있는 곳들이다. 내가 가 본 곳은 두어 곳, 안 가 본 곳은 나머지 전부. 가 보았어도 안 가 본 것만큼 낯설게 느껴져서 다시 가 보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요즘 날씨가 너무 더운 탓도 있다. 

책에 실린 정원들에는 각자의 사연이 담겨 있다.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가 하는 역사 같은 내용들이다. 사연을 알고 정원을 거닐면 감회도 새로울 것 같기는 하다. 그래서 골라 본다. 언젠가 갈 수 있다면, 나는 어디에 먼저 가고 싶은가. 당장 내일이라도 떠날 수 있을 것처럼 착각하며 고르는 일도 재미있구나. 

정원 한 곳이 생기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사람의 노력이 한없이 아득하게 느껴진다. 지구 차원의 생성이라고도 볼 수 있을 만큼. 관람객은 잠시 머물다 떠날지라도 정원을 지키는 이의 삶은 하나의 세계를 열고 가꾸는 일일 테다. 무엇을 창조하든 창조하는 삶의 가치를 깨닫는다. 나는 무엇을 창조하려고 이 땅에 이 시절에 태어났을까? 스스로에게 물어 본다. (y에서 옮김20240825)

<강원도 인제 찍박골정원의 자작나무 숲 - 이 책 안에서 가장 가고 싶은 곳>

<대구 군위 사유원 - 이 책 안에서 두 번째로 가고 싶은 곳>

<울산 울주 미지의 카페 - 이 책 안에서 세 번째로 가고 싶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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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어디에 ㅣ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1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권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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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찾는 일에도 소질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끈기, 도전 정신, 책임감, 사명감, 관찰력, 집중력, 체력, 또 무엇이 있으려나. 찾는 게 물건이든 사람이든 이상이든 이런 마음가짐이 없고서는 오래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제대로 찾는 능력은 요즘 같은 정보 세상에서는 삶의 조건으로서는 필수적이 될 듯하다.   


하찮아 보이는 인물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앞서 읽은 이 작가의 작품들 주인공과 비슷한 태도를 가진 사람이다. 해야 할 것은 하고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하지 않는 성격. 소극적인 면으로 최대한 적극적이라고 해야 할까. 보통 주인공이라고 하면 참으로 성실하고 치밀하고 의욕적이게 마련인데 이 작가의 인물들은 그쪽과는 거리가 멀게 설정되어 있다. 그래서 오히려 신선하다. 매력적으로 게으르다고 해야겠다. 너무 부지런한 사람들에게 질려 버린 탓인지도 모르겠다. 


작품 제목에 따라 개가 어디에 있는지 소설 내내 기다렸는데 못 만났다. 이것도 스포일러가 되는 것인지. 소설 속 범죄자의 행적을 따라 가는 과정이 묘하게 긴장된다. 계속되는 덥고 맑은 날씨, 우연인 듯 겹치는 사건, 이게 무슨 탐정 놀이인가 싶은 추적.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반전이어서 정녕 소설답다. 소설이니까 받아 준다고 말할 정도로.  (y에서 옮김2015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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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스웨터 ㅣ 웅진 세계그림책 198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김영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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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그림 동화책을 읽은 지가 너무도 아득하여 그런 일이 있었나 싶다. 그렇다고 지금, 모르는 아이와 같이 읽을 주변머리도 없고. 그저 나 혼자 보고 읽으면서 짐작만 할 뿐이다. 이 그림책을 읽고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눌 엄마와 아이의 아늑한 풍경을. 


겨울이 다가오자 엄마 다람쥐는 아기 다람쥐 셋에게 빨간 스웨터를 짜 준다. 춥지 말라고, 더 귀엽고 더 예쁘게 보이라고. 아이들은 크면 더 잘 알게 되겠지. 엄마가 어떤 마음으로 자기들을 보살피며 키웠는지. 당장은 숲속의 빨간 스웨터와 같은 색깔을 가진 온갖 보물들에 빠져 재미있게 노는 일로 시간 전부를 보내고 있지만. 마지막 부분에 아빠 다람쥐에게 빨간 목도리를 짜 주겠다는 엄마 다람쥐를 보면서도 참 행복한 기분을 느꼈다. 


14마리의 쥐 가족 시리즈를 보다가 만난 다람쥐 가족 시리즈다. 숲속에는 얼마나 많은 행복한 동물 가족이 있는 것일까.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따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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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물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리드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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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는 재미있다. 내가 풀 수 있든 없든, 작가가 숨겨 놓았든 밝혀 놓았든. 나는 모른 채로 읽고 모른 채 읽는 과정을 즐긴다. 애써 풀어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내 머릿속 움직임은 아주 둔하고 주어진 단서조차 의심할 줄 모른다. 독자더러 같이 풀어 보자고 작가가 아무리 밝혀 놓았다고 해도, 뻔히 다 읽고 지나가는데도 사건이 해결되고서야 깨닫는다. 가끔은 그마저도 못 알아채지만. 

가쓰라 형사. 이 책에 실린 글의 주인공 이름이다. 냉정하고 능력 있는 형사다. 한마디로 일 잘하는 사람. 그래서 매력적인 캐릭터. 읽다 보니 절로 반하게 된다. 구경하는 입장에서는 대단히 호감을 느끼게 될 것 같다. 동료들은 가쓰라의 태도나 능력 발휘 면에서 껄끄럽게 여길 수도 있겠으나 믿고 맡길 수 밖에 없는. 질투, 시기, 경계, 견제... 형사 사이에도 있을 수 있을 법한 일들. 마이 셰발과 페르 발뢰가 창조한 마르틴 베크 형사가 떠오른다.

달콤한 빵과 카페오레. 가쓰라 형사가 밥으로 먹는 메뉴다. 어울리지 않는 듯 어울렸다. 머리를 오래 써야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메뉴일까? 범인을 잡기 위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제대로 먹을 수도 쉴 수도 없는 상황에서 먹는 이 조합, 내가 즐기는 메뉴가 아니라 괜히 섭섭해진다.  

재미있었다. 이 책으로 가쓰라 형사의 활약이 끝나는 것은 아닐 테지?  

번역한 제목이 안타깝다. 꼭 이런 말을 써야만 했는지. (y에서 옮김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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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0 08: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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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 만세! - 집밥, 외식, 가끔은 여행식
다카기 나오코 지음, 채다인 옮김 / 살림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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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가 먹을 수 있는 양은 얼마나 될까, 궁금하다. 참 맛있게도 먹고 많이도 먹는다. 만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배가 부른데. 이 만화를 그리기 위해 그렇게 먹으러 가는 것은 아닐 텐데, 잘 먹고 맛있게 먹고 그걸 이렇게 오밀조밀한 그림으로 그려 낼 수 있어서 좋겠다. 정말 가까이에 이런 이웃이 있어 봤으면 싶을 정도이다. 매번 따라다니지는 못하겠지만, 가끔 맛있는 것 찾아 다니는 여행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으니까.

 

이 작가의 '먹는 소재' 만화와 다른 '먹는 소재' 만화와의 차이점을 생각해 본다. 우선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 우리나라의 조경규 만화 작가와 비슷한 면이 있다. 어떤 사건이나 구성에 따르는 게 아니고 오로지 자신이 맛있다고 먹었다는 내용으로 만화를 그린다. 그저 맛있기만 하다고 작품이 되는 것은 아닐 텐데, 작품으로 만들어 내는 것은 작가의 힘일 것이다. 맛있게 보이는 그림이든 맛있어 하는 감탄사든. 나는 이만큼 먹지도 못하면서 어찌 이리도 먹는 만화를 좋아하는 것인지.

 

그래도 이 만화를 보면서 갑자기 든 충동적인 생각으로 청도에 다녀왔다. 나도 나에게 맛있는 것 선물을 해 보자는 심정으로. 나야 내가 먹은 것을 맛있게 그려 낼 재주는 없고, 잘 다녀왔다는 흐뭇함을 남기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리고 괜히 나도 내가 먹는 것을 맛있어 보이도록 그려 보는 일을 해 볼까 어쩔까 망설이고는 있다.  (y에서 옮김2016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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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0 08: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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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0 09: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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