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연물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리드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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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는 재미있다. 내가 풀 수 있든 없든, 작가가 숨겨 놓았든 밝혀 놓았든. 나는 모른 채로 읽고 모른 채 읽는 과정을 즐긴다. 애써 풀어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내 머릿속 움직임은 아주 둔하고 주어진 단서조차 의심할 줄 모른다. 독자더러 같이 풀어 보자고 작가가 아무리 밝혀 놓았다고 해도, 뻔히 다 읽고 지나가는데도 사건이 해결되고서야 깨닫는다. 가끔은 그마저도 못 알아채지만. 

가쓰라 형사. 이 책에 실린 글의 주인공 이름이다. 냉정하고 능력 있는 형사다. 한마디로 일 잘하는 사람. 그래서 매력적인 캐릭터. 읽다 보니 절로 반하게 된다. 구경하는 입장에서는 대단히 호감을 느끼게 될 것 같다. 동료들은 가쓰라의 태도나 능력 발휘 면에서 껄끄럽게 여길 수도 있겠으나 믿고 맡길 수 밖에 없는. 질투, 시기, 경계, 견제... 형사 사이에도 있을 수 있을 법한 일들. 마이 셰발과 페르 발뢰가 창조한 마르틴 베크 형사가 떠오른다.

달콤한 빵과 카페오레. 가쓰라 형사가 밥으로 먹는 메뉴다. 어울리지 않는 듯 어울렸다. 머리를 오래 써야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메뉴일까? 범인을 잡기 위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제대로 먹을 수도 쉴 수도 없는 상황에서 먹는 이 조합, 내가 즐기는 메뉴가 아니라 괜히 섭섭해진다.  

재미있었다. 이 책으로 가쓰라 형사의 활약이 끝나는 것은 아닐 테지?  

번역한 제목이 안타깝다. 꼭 이런 말을 써야만 했는지. (y에서 옮김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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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0 08: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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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0 09: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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